내 마지막 연애 썰 1편 - 버들 마이너 갤러리

버들 갤러리
마이너

한반도에 자생하는 버드나무속의 30종 이상되는 버들에 관한 갤러리입니다. 우리나라 지천에서 볼 수 있으면 사진작가 및 그림,예술 종사자들에게 각광받는 멋진 식물로써 우리에게도 친숙한 식물군입니다.

매니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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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중입니다.(kenandy) 부재중입니다.(pgr1258)

개설일

2019-02-26

[연재] 내 마지막 연애 썰 1편앱에서 작성

레고

2019.03.21 17:21:23

조회 38 추천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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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 어린 여자애였다

그저 영어학원 같은반이기만 하고

학교도 다르고 이름도 몰랐었다

중3 여름방학이 끝난 바로 다음주 주말이었다

친구들이랑 피시방에서 롤하고 메이플하면서 도박에 3만원 꼬라박고 씨발씨발거리면서 나오던 중이었다

생판 모르는 이름의 여자애한테 페메가 와있었다

'안녕하세요' '오빠랑 친해지고 싶어서요ㅎㅎ'

난 얘가 장난치는건줄 알았다

그다지 잘생긴것도 아니고 매력이랄것도 없는 날 왜?

이생각을 제일 먼저했다

알겠다고는 하면서도 경계심을 늦출 수 없었다

그땐 데이터가 없었기때문에 집가서 티비켜고 다시 페메하기 시작했다

뭐하냐고 묻길래 티비에서 짱구 극장판나오는거 보고있다고 했다

근데 얘가 격하게 오빠 짱구 좋아하냐고 자기도 좋아한다면서 막 자기얘기를 하더라

내가 남얘기 듣기만 하는건 별로 안좋아하지만 너무 좋아하길래 잠자코 들어줬다

아무튼 저떡밥 끝나고 학원 공부얘기도 하고 학교얘기도 하다가 자러갔다

자려고 누웠는데 이게 꿈인가 싶더라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걔한테 온 연락을 보고 한 12시간 읽씹을 했다

사실 읽씹한줄도 몰랐다 난 답장을 한줄 알았었어

그러다 다시 연락을 보고 내가 읽씹한걸 깨달았다

인생 철학중 읽씹은 당해도 내가 당한단 쓸데없는 생각이 있어서 미안하다고 실수로 읽씹다고 말했다

난 걔가 안받을줄 알았다

그런데 보내자마자 바로 읽더니 미안한거 알면 됐다고 연락 자주해달라고 하더라

이거보고 장난치는게 아니라는건 알았다

그이후로 얘한테서 연락이 너무 자주 오더라

'오빠 뭐하세요' '밥 먹었어요?'이런 시답잖은 것들

이런거 대답을 다 해주고 대화를 이어나가면서도 얘가 날 좋아한다고는 생각도 못했다

학원차에서 만나면 그냥 서로 인사만하고 난 창밖보면서 가고 학원에선 그냥 친구들이랑만 있었다

그러다가 한 일주일이 지났을 때였다

'오빤 나 안좋아해요?'

이게 무슨소린가 싶었다

'좋아하지ㅋㅋㅋ 왜?'

난 그냥 친구로써 좋아한단 뜻이었다

'그럼 우리 사귈래요?'

씨발 이게 무슨상황인지 5초후에 이해갔다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거 실화인가' 였고

두번째로 든 생각은 '왜 씨발 나같은사람을 좋아하지?' 였다

난 자존감이 굉장히 낮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묘한 소외감이 느껴질때도 있었고

중학교 1학년때 선배랍시고 지랄하는 사람들한테 한번 크게 데인 이후로는 성격도 소극적으로 변했다

그런 나에게 이 일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잠깐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솔직히 난 너무 좋았다

일주일간 대화하면서 얘가 나에게 맞춰주고 있다는것도 느꼈고

서로의 취향이나 성격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점은 그거였다

착한사람인 척, 좋은사람인 척 가면을 쓰고 항상 인싸인 척 하지만

사실 난 그렇게 착하지도 좋지도 않은 성격 안좋은 이기주의자라는 걸

누군가와 연애할 깜냥도 되지 않는다고 항상 생각했었다

그런데 걔랑 사귀게 되면 시간이 지나며 그 착한 아이가 내 진짜 모습을 알아버리는게 너무 무서웠다

'좋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인성 개별로더라'

많이 듣던 소리였지만 이상하게 그 애한테 듣긴 너무 싫었다

그때 진심으로 느꼈다

나도 이 아이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됐다는 걸

나중일은 생각하지 않고, 지금 이 애를 놓치면 정말 후회할거라고 생각했다

몇 십분간의 고민이 끝나고 대답했다.

'그런건 남자가 하는거야ㅋㅋㅋ 우리 사귀자 진심으로 잘해줄게'

그 날이 1일이었다

2편에 계속

고정닉 3

원본 첨부파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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