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은 3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내가 보유하고 싶은 게임, 남이 보유해줬으면 하는 게임, 이 둘 다 포함되지 않는 게임.

제법 이 게임 저 게임 경험해보고 내 기준에 부합해 보유하게된 보드게임을 최대한 짧고 굵게 써볼게.

올해 내 보드게임은 이렇게 마무리가 될 듯 싶다.

<보유 중인 보드게임>

1. 7원더스 대결 (+판테온, +아고라)
슬리브를 전체적으로 두번째 갈아준 2인플 최강.
신을 추가해 카드드로우 턴을 조정할 수 있게 만든 판테온 확장도 필수라 생각하고 정치 승리라는 새로운 승리 조건을 추가한 아고라 확장까지도 완벽하다.


2. 더 마인드 익스트림
여친님과 싱크가 맞았을 때 둘이 소리지리며 희열의 느낌은 더 마인드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많이 하면 질리긴 하는데, 그래도 그때의 느낌 때문에 보관 중인 카드 게임이다.


3. 듄 임페리움 (+ 업그레이드 팩)
아르낙보다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듄 임페리움. 사실 테마는 아르낙이 더 좋지만 듄의 전투, 영향력 싸움 때문에 아르낙보다 더 많이 돌리게 된다. 최근에 컴포까지 업글하면서 그 게임성은 더 좋아져버리고 말았다.


4. 디셉션 홍콩 살인사건 (+언더커버)
마피아게임만 하기 심심할 때는 추리 요소가 포함된 디셉션을 강력히 추천한다. 힌트를 주는 법의학자도 재미있고 법의학자의 힌트로 범인을 찾기 위해 온갖 스토리를 만드는 수사관 역할도 재미있다. 다만 플레이하고 나면 지쳐서 여러 번 돌리기는 쉽지 않다.


5. 라스베가스 (+모얼 캐쉬 모얼 다이스)
남녀노소 누구든 싫어하긴 힘든 주사위 파티 게임.
테마가 카지노이다보니 게임에 쉽게 몰입을 더 잘하는 것 같다. 미국판, 한국판은 박스가 구성품에 비해 너무 크다고 생각해 굳이 따로 독일 버전으로 구한 만큼 좋아한다!


6. 루미큐브 트래블 파우치 에디션
킹반인들과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가족 게임.
정말 보드게임 1도 모르는 친구들과 캠핑 갈 때는 이걸 꼭 챙긴다. 손맛 때문에 큰 버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보드게임은 손맛보다는 휴대성이라 생각하기에 최대한 부피가 작은 버전을 선호!


7. 배틀라인
로스트시티, 쇼텐토텐의 무조건 상위 호환 버전. 내가 가진 2인플 게임 중 탑3이다. 포커 스타일의 족보에 전술 카드를 통한 변주까지. 심리전과 전략성이 풍부한 카드게임이다. 그리고 최근에 알게된건 공식적으로 배틀라인을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 할 수 있는 방법도 있던데 아직 해보진 못했다. 왠지 더 재미있을 것 같음.


8. 스컬킹 2021년판
트릭테이킹을 좋아한다면 필수로 가지고 있어야하는 '요호호' 게임이다. 이 트릭테이킹 게임은 특이하게도 트릭 따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몇 번 트릭을 따는지 예측하는게 중요한 게임이다. 그렇다보니 일부러 져야하는 상황도 만들어야하기에 단순히 트릭을 따는 것보다 몇 배 더 재미있다. 2021년판은 카드 뒷면 디자인이 바뀌고 흰고래 카드 한장이 추가되었다. 물론 카운팅 카드 방식도 바뀌었는데 사실 카운팅 카드는 애초에 사용하지도 않기 때문에... (카드 뒷면 디자인 말고 앞면 디자인을 바꾸는 건 어떨까? ㅋ)


9. 시타델 2021년판
처음에는 별로라고 생각했으나 시타델만의 심리전, 그리고 공격성은 정말이지 힘들면서도 재미있다. 최근에 이 맛을 알게되었다. 여기에 약간의 카드 엔진빌딩 요소를 추가해 건설하는 카드들 간의 시너지도 다른 게임에서 찾아보기 힘든 메커니즘 같다. 휴대하기 더 쉬워진 시타델 2021년판 구매! (사실 신규 카드 더 주는 줄 알고 구매했는데 신규 카드는 미국에 특정 오프라인 매장 가서 구매해야만 주는 거더라...ㅠ)


10. 워 체스트 (+ 귀족, + 공성)
2인플 게임 중 탑2, 그리고 2:2게임 중 탑1.
사실 2인플 탑1인 세듀와 점수 비교하자면 1점 정도 밖에 차이가 안난다. 세듀가 1위가 된 이유는 불호가 워 체스트보다 적기 때문이다. 워 체스트는 체스나 장기류를 싫어하는 친구들은 별로 안 좋아하더라. 하지만 워 체스트 만의 매력은 다양한 유닛들의 특징으로 인해 플레이가 다채롭고 중세 전쟁 테마가 잘 살아있기 때문이다. 게임 끝난 뒤 유일하게 복기를 많이 하게 되는 게임이기도 하다.


11. 이스탄불 주사위 게임
주사위로하는 엔진빌딩 게임!
엔진빌딩이라고는 하나 주사위가 들어갔기에 엔진빌딩의 느낌보다 운빨의 느낌이 강하다. 그만큼 가벼운 게임이라 이스탄불은 주사위 게임은 누구나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는게 큰 장점 같다. 나보다는 가족들이 더 좋아하는 게임.


12. 영리한 여우
유일하게 보유중인 롤앤라이트 게임.

간단한 주사위 콤보가 왤케 신나는 거지??
이 게임은 늘 플레이 해보면 뭔가 라운드 수가 항상 아쉽고 적은 것 같은 느낌이다.
자주 하진 않아도 플레이하면 늘 재미있다.


13. 자이푸르
여친과 종종하는 자이푸르. 상인 테마라 좋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여친한테 져주기 편한 게임이다. (나의 행복은 여친의 행복) 정말 별거 없는 간단한 셋콜렉션 게임인데 이 게임이 나름 재미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낙타 때문일 것이다.


14. 스파이 vs 스파이
아이템 카드가 없었더라면 이 게임은 재미있었을까?
단순한 블랙잭 게임을 아이템 카드로 인해서 쫄깃한 줄다리기 게임이 되었다. 이 운빨 게임을 그래도 잘하려면 카드 카운팅이 필수!


15. 카르카손 (+여관과 대성당)
아직 플레이를 많이 해보진 못했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킹도미노, 퀸도미노보다 카르카손이다. 다만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건 별로다.상인과 건축가 확장도 필수라고 하는데 내가 느끼기에는 굳이? 투머치인 것 같다.

16. 카탄 (+항해사, +도시와 기사, +상인과 야만인, +탐험가와 해적)
나의 카탄 사랑은 못참지. 주사위 운빨 망겜이라고는 하나 나름의 전략이 있고 그 안에서 나의 운을 주사위로 점친다. 미국 버전으로는 벌써 6판이며 긱순위를 떠나 보드게임 매출 1위인 것은 다 이유가 있다. 탐험가와 해적은 유일하게 카탄을 다른 게임으로 만들어주는데 지금까지 향해 테마의 보드게임 중 유일하게 보유 중인 확장이기도 하다.


17. 크라스 카리어트
우리 집에 가장 많이 플레이되는 카드 게임! 설거지나 편의점 다녀오기 내기 용으로 많이 플레이 된다.
크라스 카리어트의 매력은 자기 앞에 오픈 해두는 2장의 카드와 특수카드 3장의 존재가 특유의 파티함과 이 게임 자체를 유니크하게 만들어준다.


18. 크루: 심해에서의 임무
한글판을 끝끝내 기다리지 못하고 영문판을 샀다. 그리고 후회는 전혀 없다. 스페이스 크루와는 다르지만 굳이 스페이스 크루를 보유해야 할 이유가 없을 만큼 크루: 심해에서의 임무가 리플레이성이 월등히 더 좋아졌다.


19. 클라스크
유일한 나의 덱스터리 게임.
정말 간단하고 은근히 승부욕 생기면서 재미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으니...옆에 벽면이 좀 더 높았으면 좋겠다. 밖으로 너무 잘 튕겨나가...이게 게임의 흐름을 끊는다.


20. 티츄 블랙
티츄는 블랙이지. 4명 있을 때 간단하게 보드게임을 하고 싶다면, 티츄다. 티츄충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티츄를 밤새 할 자신 있다. 크라스 카리어트와는 느낌이 다른데 스카우트 할 바에야 티츄를 하겠다는 생각이다.


21. 푸에르토 리코
카탄과 함께 어나더 클래식 보드게임. 나는 푸코를 영문판으로 보유하고 있다. 올드한 느낌은 있으나 전략적이고 플레이어 수 따지지 않고 재미있다. 세팅하는 건 귀찮은데 다행이라고 해야할지는 모르나 다이소 트레이로 인해 불편함이 적은 편이다.


22. 황혼의 투쟁
현 시점으로서는 유일한 현대 역사 테마의 전쟁 게임이라고 할까? 기본적으로 워게임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워게임 1위를 보유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 카드를 잘 몰라 효율적인 전략을 구사하진 못하지만 차근차근 기회가 될 때 배워나가고 싶을 만큼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된다.

-- 보너스 --

<구매 예정/도착 예정>

1. 임페리움: 클래식, 레전드
기대 중인 덱빌딩 문명 게임이다.
다만 3인 이상은 게임이 넘 길어지는 느낌이라는데 구성품만 보면 길어질게 있나 싶지만 생각보다 이 부분이 구매에 큰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2. 쿠키런: 킹덤
컴포가 이뻐서 들어가긴 했는데 게임성도 좋았으면 좋겠다. 안그럼 컴포를 더 안산 것을 후회할 것만 같아..ㅋ


3. 아발론 빅박스
퀘스트는 아발론을 개선한 새로운 게임이라고는 하나 나는 투표가 있는 아발론이 나은 것 같다. 그래서 퀘스트보다는 아발론 빅박스를 기다린다.


4. 테라 미스티카 10주년 빅박스 or 테라 미스티카: 에이지 오브 이노베이션 or 테라 미스티카 패밀리 버전
내가 잘하지도 않는 헤비게임 중 유일하게 보유하다가 신규 10주년 빅박스 버전과 에이지 오브 이노베이션 소식을 듣고 기존꺼 팔고 존버 중이다. 테라 미스티카를 좋아하는 이유는 카탄이 이 게임개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 때문이다... 둘 다 살지 하나만 살지는 모르나 제발 듀얼레이어 개인 보드에, 세팅하기 덜 번거롭게 해주고, 조금 더 나아진 일러에, 밸런스 조정에, 모듈형 맵이 구현될 수 있으면 좋겠다... 패밀리 버전은 지금보다 라이트한데 난이도 정도가 카탄이면 고려해볼 법하다.ㅎㅎ (7원더스 건축가처럼 너무 가벼워지면 안살 듯) 그저 기본 게임에서 더 어려워질 필요도, 더 추가될 필요도 없는데 이런 부분이나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 오래 오래 진득하게 좀 즐길 수 있게.


5. 필름을 감아!
워낙 나온다나온다 했던 게임이 오랫동안 안나오니까 짜게 식었다. 그래서 일단은 제품이 나올 때까지는 기다려보는데 왠지 맘에 안들 것만 같은 기분...


6. 황혼의 투쟁: 홍해
황투가 있어서 홍해를 살까말까하다가 황투랑 섞어서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일단 피아의 소식을 기다려본다. 여담이지만 요즘 피아가 만들어오는 보드게임들의 퀄리티와 UX가 날이 갈수록 일취월장해서 너무 좋다. 완전 내스탈.


7. 승리와 비극 3판
2년 기다렸나??? 드디어 배송 되어서 우리 집으로 오는 중이다. 12월 내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만 도착하게 되면 우리 집에 유일한 블록 워게임이 될 것 같다.


8. 데프콘1
황투 같으면서 승비같은 워게임. 승비보다는 좀 더 A&A 같다고 해야하나? 일단 게임성은 잘 모르겠으나 오로지 이미지만 보고 들어간 킥스 게임이다. 제발 워게임계에 새로운 게임체인저가될 만큼 잘 만들어져서 나왔으면 좋겠다!

9. 베가스의 제왕들

새로운 버전이 나온다는 소식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언제 나올라나? 카지노 테마에, 주사위 그리고 차이나 타운 같은 협상은 못참지~

10. 미니빌 2

미니빌 1보다 나은 것 같기도하면서 아닌 것 같기도하고...무튼 일단은 빨리 한글판 나왔으면 좋겠다. 그때 구매를 고민해볼 듯!

11. 보난자 25주년판
카드로 이렇게 간단한 협상 게임을 만든다는 건 진짜 대단한 것 같다. 밑에 소개하겠지만 크라스 카리어트를 이어 카드가 거뭇해질 때까지 플레이한 게임이다. 지금 보유한 보난자는 카드 상태로 봤을 때는 팔기도 그래서 버리고 25주년판 존버중.

12. 루트 (+리버포크, +클락워크)
제일 고민되는 녀석. 루트는 솔직히 컴포에 이끌렸고 팩션의 비대칭성의 매력에 이끌렸던 게임이다. 하지만 이 게임을 진정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모든 팩션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사람들과 플레이를 해야 루트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아니면 그냥 보관만 하게 된다. ㅠ 그래서 방출했다가 이번에 신규 확장 나온다는 소식에 맘이 흔들린다. (아... 사도 왠지 제대로 플레이 못할 것만 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