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바쁘고 귀찮아서 미루다가 대회 마지막 날 가까스로 참여하는 몬부이다.

대단하진 않고 그냥 재밌게 봐주면 좋겠다!

몬헌 요리하면 다들 역시 월아본의 푸짐한 정식을 떠올릴 것임. 나도 그랬고 세리에나 정식으로 참여하려 했음.

그런데 시발 물가가 미쳐 날뛰다보니 비프스튜를 만들 소고기 값이 나에겐 큰 돈이라 고민이 됐고 거기다 요새 좀 바빠서 차일피일 미루게 됐음...

 그러다 보니 나보다 먼저(심지어 퀄도 좋음) 세리에나 정식을 만든 게이가 나와버린게 아니겠노?!

 여기서 난 생각했음. 

 '나 외에도 세리에나 정식을 생각했으니 창의력이 아쉽다고 할 수 있다. 내가 놓쳤던 창의력에 집중해서 출품해보자!'

 그래서 해보는 집회소의 만능요리!

 라이즈 집회소에서는 다양한 소재, 정산아이템 등을 구워 유용한 소비템 등을 얻을 수 있음. 

 처음 이 아이디어를 떠올린 건 카페에서 에스피나스를 닮은 식물을 봤을 때임. 하지만 대회에 참여하는 시점에서 저 사진은 옛날에 찍은 거고 저 친구를 사다 요리 할 바에는 소고기랑 큰 차이 없을 정도로 가격이 있는 식물이었음.

 그래서 고른게 만만한 마트산 (6980원) 파인애플임! 내가 주목한 건 과육 본체가 아닌 윗대가리 잎사귀였음.

  이 파인애플을 이용해서 만능요리- 화룡의 꼬리(레우스 암컷이 레이아니 편의상 초록색인 레이아)를 만들어 볼 거임!

  먼저 소재가 필요하니 회심의 투구깨기로 ㅈ밥 레이아년의 꼬리를 잘라줌.

 깔끔하게 잘렸고 유실물로 비늘도 하나 나옴.

이렇게 잘린 부분을

고무줄과 가위를 이용해서 더 꼬리답게 만들어 줄 거임.

 고무줄로 독 가시가 될 부분을 묶어주고

 너무 긴 잎과 독 가시들을 정리해 주면 간단히 꼬리 모양새를 낼 수 있다!

 나름 절단면도 그럴싸 함.

 조리 방식은 찜을 택했는데, 에어 프라이어나 프라이팬에 검증되지 않은 식재료를 굽는게 불안하기도 하고

단또쉑들의 만능요리를 보면, 편백 찜 틀 처럼 보이는 물건에 쪄내기 때문!

 열심히 찌는 동안 심심하니까

 갈무리로 하늘비늘 캐고 있으면

 간단히 만능요리 완성!!

 이게 좀 밝게 나오긴 했는데 익으니까 색이 변하고 독 가시도 자연스레 벌어지면서 더 레이아 같아짐.

  화룡의 꼬리를 만능요리하게 되면 추가로 강주약을 주곤 하기에 똑같이 남은 파인애플로 만들어줬음.

 완성하고 병에 담은 강주약!

  화룡의 꼬리를 만능요리한 결과 잘 익은 고기와 강주약을 얻었다!

  막 먹어보겠다 라는 생각은 없었는데 의외로 찌는 동안 바나나? 고구마? 비슷한 단내가 은은하게 나고 촉촉하게 쪄져서 내심 맛이 궁금했음.

  "어떤것을 죽였다면 그 생명에 감사하며 반드시 먹는다" -토리코-

  씨이발 개 질긴 섬유질 식감에 쓴 맛에 역한 냄새에 풀내 나는거 어떻게든 열심히 씹었는데 삼키진 못하겠더라... 바로 뱉었어야 했는데 미련하게 쳐먹어 보려다가 글 쓰는 와중에 배 아파서 화장실 가야겠음;;

 암튼 봐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