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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막시민이 데모닉 시절을 그리워한 이유, 이스핀을 보고 흔들린 이유앱에서 작성

월동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8.05 16:59:43
조회 7911 추천 225 댓글 16
														

아래 글에서도 언급된 이야기인데 막시민은 타인에게 무관심한거 같지만 우선순위가 확실할뿐 타인에의 이타심과 책임감이 굉장히 강한 인물임. 막시민에게 가장 중요한건 자기 반경 안에 들어온 사람의 안위고, 그 다음으로 자신의 평온함, 그리고 그 다음에 완전 타인에의 박애도 존재함.

생판 남인 동생도 자기도 굶어죽게 생겼는데 키워주고, 초면에 자기를 쥐어짠 꼬마애도 도와주고, 리체랑 만난지 얼마 안됐을때도 돌이켜보면 막시민은 리체가 살해당하지 않도록 계속 주의하고 상담도 해주고 심지어는 밥맛 배우 뮤치아도 돌아가면 안된다고 달고 갈 심산이었음. 뮤치아가 생까니까 당장 조슈아가 더 급해서 보냈지만 나중에 뮤치아나 이네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꽤 착잡해 했었음.

왜 이런 캐릭터가 되었을까 생각해봤는데 막시민은 어렸을 때, 지금으로 치면 유치원생 때부터 가장이었음. 어려도 너무 어린 나이에 "내가 얘네를 챙겨야 한다."는 마인드가 자리잡힌 거야. 거기에 팍팍한 살림살이가 겹치면서 귀차니스트 독설가이면서도 동시에 누군가를 챙기는 것이 버릇이 된 인간상이 되었다고 생각함.

문제는 정서 발달 단계에서 이런 마인드를 가지게 되었고, 17살이 되기 전까지 코츠볼트에서 썩는 삶을 살아오면서 막시민은 '타인을 구하는 것으로부터 스스로의 가치를 확인하는' 인간상이 되었다고 생각함. 데모닉때 이야기를 보면 조슈아가 떠난 이후로 막시민은 히스파니에가 없을 때마다 굉장히 불우한 삶을 살았는데 코츠볼트에서 추리력 통찰력을 살릴만한 일이 뭐 얼마나 있었겠어. 그러니 조슈아가 떠난 이후 11살부터 17살까지 막시민은 할 일이라고는 동생 돌보는 것밖에 없었던 거야. 꿈을 가지고 목표를 잡아야 하는 청소년기에 막시민은 밥 먹고 밥 먹이는 것 외에는 생각할 수가 없었어.

그런 와중 조슈아한테 일이 터지자 막시민은 한달음에 조슈아에게 달려갔고, 리체까지 셋이서 계속 목숨을 걸고 모험을 겪었지. 오직 조슈아를 구한다는 목적 하나만을 위해서 말이야. 삼총사랑 모험하는 동안 막시민은  자신의 능력도 원 없이 발휘할 수 있었고, "내가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위험했던 시기에 자기 가치를 느낄 수 있었던 거지.

그런데 정작 여행의 말미에서 자기는 그리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던 거야. 게다가 모든 문제가 봉합되고 조슈아는 성장해서 자립하자 막시민은 할 일이 없어져버린 거야. 그러니 조슈아를 챙겨주는데서 자신의 가치를 느꼈던 막시민이 무력감과 공허함을 느꼈고, 스스로가 가치있다고 생각했던 시절을 그리워했다고 설명하면 말이 딱 맞음. 자기는 스스로가 누군가를 구원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자기는 누군가를 구해줄 정도로 유능한 인물이 아니었던거야. 그 사실을 깨닫고는 방황하게 된거지. 술집 탐정일을 굳이 계속했던 것도 그때의 감정을 조금이라도 느껴보고 싶어서였을지도 모르고.


여기서부터 이스핀 이야기를 끼워보자면 막시민이 한창 자기가 가장 자기다웠던 순간, 그러니까 '추리력과 통찰력을 발휘해 누군가를 챙겨주고 누군가에게 인정받던 순간'을 그리워하느라 한창 감성터져 있을때 여자 모습의 이스핀이 딱 등장하고, 그런 이스핀을 보면서 이스핀이 그때 그 시절과 닮아 있다고 느낌. 이게 대체 무슨 말일까 고민을 좀 해 봤는데, 상당히 묘한 구절이 나옴.

  <그건 그때도 내 몫이 아니었다고, 되찾을 수도 되찾아서도 안 된다고, 그리고 지금은 다른 누군가가 되어야 하니까 더 생각하지 말자고(중략)>

이걸 갤에서는 막시민이 리체한테 호감을 가진게 아니냐고 해석하는 경우가 있더라. 뭐 설득력이 없지도 않고. 하지만 내 생각에 '그거'는 '구원자인 자신'이라고 생각함.

1. 자신이 조슈아를 구원하는 자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막시민은 조슈아를 구하지 못했고(적어도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그때 조슈아를 구원한건 켈스였으니 내 몫이 아니었음.
2. 자신처럼 무력한 자는 누군가의 구원자가 되어줄 수 없으니 되찾을 수도 없고 되찾아서도 안 됨.
3. 지금 그는 막시민이 아닌 막시밀리앙이 되어야 하니 막시민이던 시절에의 미련은 접어둬야 함.

그런 와중에 갑자기 나타난 이스핀은 누구보다도 애타게 막시민의 능력과 협조를 요구하는 인물임. 난 누군가를 구해줄 만큼 대단한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상념을 추스리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나서 나를 도와달라고 막시민을 모험으로 끌어당기고 있음.

<상대가 이스핀이어서는 아니었다. 그 정도로 잘 아는 상대가 아니었다. 그저 우연히, 언젠가 좋아했던 풍경을 빈 종이에 끄적여본 듯 닮은 것뿐이다.>

이스핀은 조슈아처럼 평민 복장을 입은 귀족적이고 동시에 리체처럼 당차고 대담한 소녀임. 조슈아와 리체와 있던 삼총사 시절, 그러니까 자기가 쓸모 있다고 생각하던 시절을 그리워하는데 조슈아와 리체를 연상하는 소녀가 아득바득 쫓아와 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흔들린 거라고 생각함. 그게 어떤 의미의 흔들림인지는 이제부터 봐야겠지만.

요약
1. 막시민은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돌보던게 일상이던 인물이고 보기보다 이타적이다.
2. 데모닉 당시 막시민은 스스로의 가치를 믿었지만 조슈아를 잃을 뻔했고 모험이 끝난 지금 스스로의 가치에 허무함을 느끼고 잉여인간이 되었다.
3. 조슈아처럼 귀족적이고 리체처럼 당찬 이스핀이 막시민을 사건으로 끌어당기자 마음이 흔들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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