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큰 핵심은 최강야구에선 은퇴한 선수취급이 없다. 는 것이다. 그저 오늘의 경기를 풀어나가야 할 현역 선수들만이 있다. 물론 선수들이 현역이란 소리는 아니다.그 어느 야구리그에도 최강 하지만 프로그램은 [최강야구] 내에서의 [최강몬스터즈] 소속 선수로서의 이야기에 더 집중하지, 라떼를 불러오지 않는다. 라떼 이야기를 하면 끝도 없는게 몬스터즈 선수들이다. [최강야구]는 철저히 당일에 경기와 팀 합류 이후의 선수 개인의 활약만을 조명하며 개개인의 성적에 따른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타 스포츠예능에서 참 지겹도록 반복하는 클래스자랑,본업자랑이 아니라, 선수때도 잘 못하던 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조명하는 [최강몬스터즈] 소속 현역 선수들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최강야구의 초점은 '현역때 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더라도 마음만은 현역인 선수'들을, 철저하게 현역취급하며 또 다른 성장스토리를 이끌어 낸다. 이 점이 내가 느끼기에 그전에 스포츠예능과 가장 다른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야구선수 출신인 그들에게 야구만 시킨다. 어찌보면 당연하고 심히 간단하다. 하지만 여태 스포츠 예능에서 우리가봐온것은 연예인에게 운동을 시키거나, 운동선수에게 예능을 시키거나 둘중 하나였다. 예능이란 이름 두글자에 쌓인 강박은 생각보다 깊은듯 보였다. 최강야구 직전에 MBN에서 방영한 [빽 투더 그라운드]가 최강야구라는 프로그램의 불쏘씨개 밖에 되어버리지 못한 점도 같은 이유라고 생각한다. 예능감이 있는 야구선수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예능은 잘할 이유가 없는 운동만 한 재미없는 선수들을 데리고 억지로 재미를 뽑아낼려해봤자, 뱃사공에게 산길을 알려달라는것과 다름이 없다.

운동속에서 웃음을 찾으려하거나, 웃음속에서 운동을 찾으려 했던 어긋난 뱃머리를. 최강야구는 원초적인 본업(?)에 집중하며 예능은 철저히 예능이 전문인 방송인들인 PD와 작가들에게 맡겼다. 선수들에겐 경기만 잘해달라 주문했다. 대본을 외울 필요도 억지로 캐릭터란 옷을 만들어 입히려 하지 않았다. 제발 경기만 잘하라고 했다. 왜냐? 지면 끝이니까.

즉. 프로그램은 7할 승률 미만 폐지라는 극단적인 승부수로 선수들이 왜 경기를 이겨야하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새겨넣었다. 그에 얼마나 진심일지는 여백으로 두었다. 그 결과, 선수들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잠시 잊던 승부욕과 자신감 그리고 패배의 스트레스까지 스스로 찾아냈다. 선수들간에 자연스러운 토크와 캐미로 오디오를 채웠고, 개개인만의 본인 성격자체가 예능 캐릭터화 되었다. 야구예능이란 판 위에 제작진과 선수들의 영역을 분명히 해놓음으로써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셈이다. 당장 오늘의 시합을 잘하는것에 집중시키는것 만으로도 프로그램은 작위적이지 않고 담백한 유쾌함과 진정성을, 은퇴한 이후엔 더 이상의 성장이란 없을것 같던 선수들에게 다시금 성장이라는 드라마를 얻었다.

각자가 주연이고, 팀에겐 조연이고, 제작진에게는 출연자가되는 성장드라마가

. 바로 지금의 최강야구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