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게임성에 대해서

카드겜 종류 좋아해서 4년 전, 크로노아크 홀린듯이 구매했다가

0.4시간 정도 하고 삭제함.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겜이 존나 불친절하고, 전투 어떻게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알려주는 것도 없어서 꼬움 지수 폭팔.

그래도 국산이니까 환불은 안했고 드디어 정출 했다는 소식에 다시 해봤는데.

피닉스한테 훈련 한번 받고, 파악해보니 재밌어.

그대로 진 엔딩의 후일담까지 달려버림.

카드겜하면, 야겜도 가리지 않고 먹는 내 입장에서 굉장히 훌륭한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음.

개인적으로 패링하는 그 친구가 묘수풀이 하는 느낌이라 제일 재밌었고

개미친 스토커 활쟁이도 비슷한 느낌으로 재밌었음.

아자르는 강하긴 한데, 손이 잘 안가더라.

무한검 생성에, 버프까지 계산하면서 들어가야 하니 골치 아팠음.

피닉스, 아자르. 

그리고 챌린지 3~4빼고 달성.

카드 게임 존나 알차게 즐겼음.

2. 스토리에 대해서

우선 애매하게 했던 기록이 있어서 인가? 메인 스토리가 매끄럽게 진행이 되지 않았음.

겜 시작하자마자 침대에서 일어나는 루시.

그리고 마을 설명 한 번 듣고, 바로 뒤틀린 땅으로 가라는 스토리.

굉장히 뜬금없는 느낌.

나무위키 보고 알았는데, 아자르가 찾았다느니 그런 스토리가 생략된 듯 함...

기록물 열려가면서, 겜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대재앙에 대한 동영상.

그리고 '크로노 아크'가 가상 현실이란 화두는 굉장히 지루한 소재였음.

본격적으로 흥미를 끌기 시작한 포인트는 두 가지.

-패링, 아자르, 헤인팟으로 마녀 잡는 스토리

-방주에 배신자가 있다

전자는 솔직히 좀 루시가 너무 치트키긴 했음. 벌벌 떠는 연출, 눈에서 생기를 잃는 표현은 정말

후자의 경우, 지금 진행하는 새끼들 중 배신자가 누구인가? 라는 추리를 계속 하게 만들어서 즐거운 부분이었음.

내가 첫 번째로 의심한 배신자는 단검 도적

트리샤였다.

첫 번째 인연 스토리를 읽고, 뭔 교단 출신이면서 방주에 섞인 외부인이라는 점.

'현실에서 배신자라는 점을 은유적으로 이렇게 풀어내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두 번째로 의심한 배신자는 든든한 국밥 같은 남자

아이언하트.

이 시점에서 기록물을 통해 배신자는 피닉스와 마찬가지로 가상현실 속 아바타가 현실과 다르다는 정보를 알게 됨.

믿음직해 보이는 아이언하트, 하지만 모습을 꽁꽁 숨기고 있다?

'이 새끼, 이거 배신자구만? 모습을 갑옷에 숨긴 이유가 있네.' 그런 생각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배신자의 존재는 맥거핀.

후일담에서 현실과 가상현실의 모습이 전원 일치.

유일하게 모습이 드러나지 않은 요한은, '프레셀'의 살생부에 따로 적힌 걸 봐선 배신자 본인이 아님.

프레셀이 쫓던 인물

> 배신자

살생부

> 요한 외 10인.

결론은 플레이어블로 접했던, 싸장님 클라인을 비롯해서 이름이 공개된 인물 중 없음.

5일간의 길고도 긴 여정을 통해 새장 엔딩과 진 엔딩을 보고 생각난 것은 

생각의 연속성을 이야기 한다는 점에서 공포게임 '소마'를 

인격을 다운로드 하고 지워서 이어가는 방주의 시스템은 '단간론파2'를 연상시킴.

그리고 최후의 선택지를 보며 생각난 건

5억년 버튼 이야기가 생각나더라.

'나'를 정의하는 것은 무엇인가?

적어도 크로노아크에선 기억과 경험이라고 할 수 있음.

반복의 끝에 완성된 가상현실의 루시와 그런 경험을 모르는 현실의 루시가 같다고 정의할 수 없는 것처럼.

그런 면에서 볼 때, 루시는 부전여전. 그야말로 인류를 위해서, 타인과 다름없는 나를 위해 버튼을 누른다는 선택지를 한 것임.

결말에서는 기억을 이어받은 현실의 루시 일행들이 있으니 무의미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글쎄?

우리가 보던 캐릭터들은 각자 이상이 섞인 가상현실 속 캐릭터임.

간간히 나오던 현실의 인간들이 아니라. 루시의 시점을 따라가며 친밀감을 쌓은 것은 이상과 현실이 뒤섞인 캐릭터지 현실의 인간이 아님.

마치 어떤 설정들을 가진 버츄얼 아이돌들과 같다.

우리는 그 안에 어떤 사람이 연기하고 있음을 알지만. 그것은 그것, 이것은 이것. 현실과 캐릭터의 설정을 분리시켜 바라본다.

물약 한잔 함 말아 달라고 하면.

츤츤거리면서 음료수 넣어주는 포션싸개.

칵테일에 개화한 재벌 2세.

뭔가 연애 플래그 까지 박는.

영향, 받았다고 쳐도 이 맛이 아니야.

크큭, 피와 죽음 찢고 죽인다.

주변이 미치면 정상인이 되는 광전사.

식물에 이름 붙이는 그 녀석.

심지어 당당하기까지 함.

자신이 암흑 사제라고 주장하는 사악함 호소인.

치즈 케이키 너무 조아, 꾸러기 같은 개초딩.

일탈을 즐기는 재벌 2세.

하고 싶은 걸 다 하는.

다르다... 다르다고...

3. 평가

게임성 ★★★★☆

스토리 ★★☆☆☆

스토리적인 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느껴졌음.

SF적으로 흔한 소재.

맥거핀으로 사라진 배신자.

그리고 클라인 딸 이라는 이유 하나로 주인공으로 설정해서 고통을 받게 한 아자르 씹새끼.

다른 건 다 그렇다 쳐도, 클라인 고문용이면 다른 사람을 주인공으로 세워도 하등 문제 없는 것을.

굳이 아무것도 모르는 애를 주인공으로 처박아둠.

심지어 난이도 앵간치 좆망겜이라, Ai 아자르 없었으면 루시가 인격적으로 성장할 여지도 없었음.

그런데 기억 초기화 제외 대상에 지정한 것도 아니고, 정상적이면 백 만년을 해도 경험치 안 쌓여서 못 깨고 계속 뒤지게 설계함.

그런 새끼가, 사실 난...! 이래봤자 원본도 아동 고문에 일가견 있는 사이버사이코 새끼임이 틀림 없음.

가상 = 현실 이라고 주장했으니 아자르는 빡치면 아동을 수 백만 번 무한 루프로 죽게 만드는 똥겜에 처박아두는 독한 새끼라는 것.

내가 볼 떈, 클라인 속죄 이상으로 아자르 이 새끼도 양심이 있으면 루시 발닦개가 되어서 살아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