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현실에 치여서 좀 소홀했는데, 여유가 생긴 김에 전부터 쓰고 싶었던 이야기를 좀 씀.

2화 + 각 순발식 시점에서의 순위와 소평/주제곡 평가가 데뷔와 어떻게 연관되느냐에 관한 것이지

일단 창조101 부터 보자

창조 101의 2화 순위 + 각 순발식 순위 _ 파이널 순위

2~4화 순위만 봐도 대충 데뷔조 윤곽이 다 나오는 게 창조 특징이긴 해. 이건 프로그램 형식 + 투표 방식의 차이 때문이지.

일단 한프듀 처럼 경연 도중에 끊고 다음주에 만나요 이러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방송 순서에 의한 편차가 크지 않아.

그리고 순수 연습생 외에 기존에 데뷔했던 친구들 혹은 인지도를 쌓은 상태로 참가한 친구들이 초반에 득표가 많고, 이게 무제한 현질 투표랑 엮이면서 이 현질을 받아낼 조직이 갖춰진 참가자가 전반적으로 유리해.

그런거 없이 무명 상태에서 소평으로 이걸 찢고 올라섰다? 이건 진짜 대중성 폭발이라 데뷔조 가야한다고 봐야지. 단오연 써니 양초월이 그 케이스임. 특히 양초월 ㅋㅋㅋ

그런데 이게 기존 인지도가 장땡이라는 이야기는 아냐. 어느정도 기본적인 실력이 갖춰져있지 않으면 이 거품 훅 하고 꺼져버림. 소평 무대를 완전히 조지거나 (갈가혜), 계속해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강동월) 레이스를 버티지 못하고 쳐지는 수가 생기지.

그리고 실력이 충분히 있더라도 계속해서 사람들을 끌어모을수 있는 컨셉을 잡지 못하거나 (이자선), 사람들한테서 비호감을 사거나(진방어) 하면 실력과 무관하게 미끄러질 수도 있고.

그럼 누가 올라가느냐? 2화에서 데뷔권 밖에 있다가 치고 들어온 케이스가 4명 있지. 미기 쯔닝은 실력으로 뚫고 들어간 케이스야. 미기 시작 등수 16위가 딱 우주소녀 이름값이었고 이후에 압도적인 클래스로 우승권 진입. 쯔닝은 무명으로 시작해서 소평 찢어서 18위까지 떡상을 타. 이후 4화에서 캐릭터가 터지면서 데뷔조 붙박이 됨.

서몽결 라이메이윈은 기존에 어느정도 팬덤을 가지고 있던 친구들이야. 초반에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지만 기존 팬덤으로 꾸준히 2배수 내에서 버티면서 캐릭터를 쌓고있었고, 이게 막판에 기회가 왔을 때 터트리면서 치고 올라갔지. (라이메이윈 흉내내기, 서몽결 닭발 드립)

요약하자면 기존에 인지도가 있던 친구들이 유리하긴 한데, 실력이 따라주지 못하면 폭망이고 실력이 되어도 호감을 못사면 미끄러질 수도 있다.

기존 인지도가 없으면 초반에 강렬한 인상으로 순위권에 박히거나 4화 이전에 떡상각을 타야 한다.

순위권 밖이라도 기존 팬덤이 있으면 2배수 내에서 버티다가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창조101에 소평 / 주제곡에서 한번이라도 A를 받아본 사람 + 최종 데뷔조의 성적.

소평/주제곡 한번이라도 A 받아본 사람이 17명인데 그 중 데뷔한 건 7명임.

화제성이고 나발이고 일단 기본적인 실력은 갖춰줘야 끼어들 수 있다는 거지.

단오연 / 서몽결 둘 다 C 받긴 했는데 이건 각자 특기(보컬 / 댄스)외의 나머지가 워낙 약했던 거라 각자 특기 분야에선 A급 재능들이긴 해.

창조영2019를 볼까?

와지지와 친구들은 기존 지명도 + 실력으로 초반부터 쭉 데뷔조 붙박이로 밀고 갔어. 하지만 그 와중에 펑추웨는 소평에서 A 도전했다 F 꼬라박고 이후에도 뭔가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면서 와지지와 6명 중 유일하게 데뷔 실패했지. 그런데 사실 자이샤오원도 같이 F 꼬라박고 별 거 없었는데 데뷔조 간 건 역시 잘생겨서 일지도.. 남자는 얼굴이니까...

눈여겨볼 만한 게 허뤄뤄와 야오천. 허뤄뤄는 참가자들 중 X구소년단과 함께 둘밖에 없는, 현역 아이돌 그룹 출신(이안음악사, 린모와 같은 팀) 출신이었기 때문에 소평에서 딱히 인상적인 장면은 없었지만 2화 8위로 시작. 하지만 3화 1차 경연에서 대륙의 윙크남 퍼포먼스 찍으면서 2위 자리를 굳혔지.

야오천은 사전 인지도 없었고 소평에서도 A도전했다가 F 꼬라박는 바람에 아주 강한 인상을 남기진 못하고 탈락 위기까지 갔는데 3화 1차 경연에서 저우전난이 라이벌 기믹 세워주고 분량 밀어준데다 본인이 "야오천 왔다!"로 밈을 일으켜서 떡상해서 데뷔조 진입.

런하오는 위에 말한 서몽결 / 라이메이윈 케이스지. 그런데 솔직히 얘가 막판에 뭘 타고 비집고 올라갔는지는 모르겠다... 거의 존재감 없었던 것 같은데 =_=;;;

창조영2019의 소평 분석. 주제곡 평가는 방송이 안되어서 제외. 일단 11명 중 4명이 A를 받았는데 자오레이 샤즈광은 A 받았다가 배틀에서 져서 B간 케이스고 야오천 자이샤오원은 A 도전했다가 F 꼬라박은 케이스야. 진짜 실력 없는 C 이하는 한명도 없지.

구멍 없이 하한선이 굉장히 높은 팀이야. 실제로 퍼포먼스 봐도 실력 괜찮아.

작년 시즌. 데뷔조 숫자가 워낙 작기도 했지만, 정말 변화 없이 쭉 갔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인지도가 없는 상태에서 소평을 보컬 / 댄스 개인전으로 가져가면서 1차 Top7에 들었던 시린 천줘 샐리 네네 왕이진이 데뷔조 붙박이로 박혔어.

주제곡 센터 임군이는 계속 분량 못받으면서 밀려났고 그 자리는 팬덤은 거의 안컸지만 기존 팬들이 미친듯이 현질해서 멱살잡고 데뷔시킨 자오웨가 꿰참.

사실 일반 무료 투표가 1위의 1/10 밖에 안되는데 현질만으로 2위 데뷔갔다는 것 자체가 프로 완전 망했다는 방증이긴 하지.

총 3번의 기회에서 A받은 사람이 13명인데 이 중 데뷔 간 건 단 네명. 역대 최악의 확률.

심지어 주제곡 평가 후 재조정된 A반 7명 중 데뷔간 건 단 한명 뿐이었어. 수이링 같은 경우는 A받고도 분량 못받아서 1차 순발식에서 순삭당하기도 했고.

이것만 봐도 프로그램 왜 망했는지 대충 감이 오지....

그래서 대충 요약하자면

일단 2~4화 안에 데뷔권에 들어가있으면 거의 70% 확률로 데뷔조 간다고 봐. 그리고 아무리 늦어도 4화에선 2배수인 22위권 내에 있어야 추격을 노려볼만 하고.

이게 초반 팬덤 만으로 2~4화에 데뷔권 자리 잡는게 불가능하진 않은데,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밀려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이정도?

창조영2021 2화 순위와 등급을 한번 보자

녹색은 순위도 데뷔권이고 등급도 A인 케이스. 노란색은 순위는 데뷔권 밖인데 등급만 A. 파란색은 순위가 데뷔권인데 등급은 A가 아닌 케이스.

일단 지금 순위표 봤을 때 가장 취약한 지점은 장자위안 런인펑. 명일지자 인지도로 기존 팬덤을 쌓았는데 보여준게 별로 없음. 얘네가 안밀려나고 데뷔 간다는 이야기는 프로그램 망했다는 소리야.

산타 미카 류위는 데뷔조 확정이라고 봐. 오스카 류장은 래퍼 포지션 하나 놓고 부딪힐 것 같은데 오스카만 데뷔할 듯. 아마도 외모빨?

반대로 등급 중심으로 본 거.

A 받은 11명 중 6명이 아예 2배수 밖에 있는데, 별로 좋은 신호는 아님. 한페이취안 제외하면 다들 1화에서 이미 소평을 마쳤기 때문에 분량 탓을 하기도 힘들어.

시청자들이 저 친구들 순위에 공감을 하지 못하고 있던가, 프로그램 보고 투표하는 사람 수가 적거나.

3화 1차 경연이 흥해서 실검 오르고 그러면 또 격변이 있을 수도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