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앨범은 일본의 작가 이쓰키 히로유키(五木寛之)의 대하소설 『청춘의 문』(青春の門)을 테마로,

작가 본인의 작사에 일반인 공모전을 통해 뽑은 아마추어 작곡을 붙인 콘셉트 앨범입니다.

모양새가 이러한 만큼 이 앨범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자켓에서 근엄한 표정으로 가운데에 앉아 있는 이쓰키 본인이고,

노래를 부른 듀오 "나그네"(旅びと)는 분명히 자기들이 부르긴 했는데 어째 병풍 느낌이 나는,

딱히 자기들 앨범이라고 하기는 뭐한 기묘한 물건입니다.

어쨌든 "나그네"는 여기 말고는 다른 데서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어쩌면 결성 자체가 단발성으로 이뤄진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편 이 노래에 "일반인" 공모로 곡을 제공한 이마나리 아키요시(今成明美)는, 사실 일반인이 아니랍니다.

이 앨범이 나오기 수 년 전에 가수로 활동한 적이 있었으며, 아마 이걸 계기로 재기의 발판이 생긴 것인지

이듬해에 본인이 다시 부르고는 '데뷔 앨범'이라는 딱지를 내걸고 앨범 한 장을 내놓기까지 합니다.

근데 그게 정말 마지막 앨범이 되었죠. 참으로 기구한 팔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