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너무 대충 만들어졌다고 성토하시는 분들이 많은 듯 합니다.

신라의 화랑이나 삼국시대가 한국의 인게임 특징들과 매칭이 잘 안된다는 것이죠.

이러한 오해가 안타까워 이를 풀어드리고자 글을 올려봅니다..

먼저 문양을 보면 태극과 사괘는 유교를 상징하는 문양이지만 신라의 국교는 불교.

고유유닛 화차는 조선시대에 만들어짐.

고유지구 서원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기관임.

문명특성은 이름은 삼국시대지만 준수한 내정보너스임.

지도자 특성은 문화 및 과학 보너스로 화랑과는 아무 상관 없는 내정 보너스임

위 사실들을 조합해 보면 선덕을 세종으로 바꾸기만 해도 모든 요소들이 정말 자연스러워 진다는걸 알 수 있다.

세종은 조선시대 사람이고, 학문을 중시하고 통치에 힘써 태평성대를 이룩하였으며, 게임에서 한국은 깡과학과 자잘한 내정보너스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문명 및 지도자 특성과 안건, 고유지구와 고유유닛들, 지도자의 성격과 시대적 배경 등이 잘 맞물려 일관적인 개성을 가지고 있다.

즉 누가 보더라도 문명6의 한국은 원래 세종시기 조선을 배경으로 만들어졌지만 모종의 이유로 다급하게 선덕으로 바꿔치기 당한 것이다.

그러니 한국 문명은 완성도가 나쁘지 않다. 지도자 이름이 선덕이라는 점을 빼고는.

아마 선덕은 이렇게 만들어졌을 것이다.

1. 처음에 (아마)세종시기 조선을 배경으로 문명을 다 만들어놨음. 처음 기획에는 지도자가 (아마)세종이었을거임.

2. 마지막에 지도자 모델링만 남겨놓고 (어쩌면 세종대왕 모델링까지 전부 만들었을수도 있고) 성별 균형 배정 원칙에 따라 세종이 아닌 다른 여왕을 집어넣기로 개발방향을 선회.

3. 그런데 알고보니 조선시대엔 여왕이 없음 엌ㅋㅋㅋㅋ 제작진 당황함

4. 어쩔 수 없이 한국 역사상 유일하게 여왕이 있었던 신라시대에서 지도자를 데려오기로 결정. 여왕들 중 그나마 사람같았던 선덕여왕이 선정됨.

5. 그래놓고선 기존에 만들어둔 조선시대 한국 문명을 그대로 재활용함. 출시일이 얼마 남지 않았던건지 아님 걍 그동안 만들었던게 아까웠던건지

6. 급한대로 특성 이름같이 별로 안중요한건 대충 갖다붙여서 그럭저럭 한국문명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