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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잡설(about Bruckner)

Bruckn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08 22:33:52
조회 635 추천 18 댓글 6
														

1. 브루크너 8번 4악장


딱히 근거는 없고 그냥 제가 느끼고 생각하는 브루크너 8번 4악장에 대한 뭔가의 서사입니다.


그냥 얘가 미쳐서 드디어 이런 이야기까지 하는 구나 정도로 생각해 주시고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저는 브알못이자 음알못입니다. (정말 음악 하나도 모름)


묘하게 서양권, 특히 독일어권에서는 이 교향곡에는 별칭이 하나 있죠. 그건 바로 "Apocalyptic", 즉 "종말론적" 이란 별명입니다.


왜 사람들이 그렇게 느꼈을까?


영어와 독일어를 사용하는 국가의 문화적 배경은 보통은 기독교 혹은 카톨릭에서 유래된 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역사적으로 로마제국의 영향 아래에 있었기도 했고, 그 후로도 서유럽과 중부유럽은 거의 언제나 성서를 배경으로 하는 문화 아래 놓여져 있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 apocalypse라는 뜻은 사실은 종말론적이라고 번역하기 보다는 성서의 맨 마지막 권인 요한묵시록의 "묵시론적인"이라 번역하는 것이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왜냐하면 맨 요한묵시록의 영어 명칭이 "apocalypse"이기 때문이죠.


묵시록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 내용으로 나뉩니다.


앞 부분에서는 예수의 제자인 요한이 그 당시에 터키, 그리스 지역에 있는 여러 교회들에게 보내는 권면의 서신과, 그 후로는 과연 그 내용이 실제로 벌어질 일인 것인가 아니면 무엇인가의 상징으로 가득한 상징론의 부분인가 논란이 많은 기독교적인 내세관이 담겨 있는 뒷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이 곡을 들었던 서양인들은 뒷 부분의 내용을 연상했을 것 같네요.


그 이유는 뒷 부분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조그마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뒷부분의 내용을 표면적으로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주님이 다시 이 땅에 오실 때에 벌어질 재앙들과 재앙의 전조, 악한이들과 믿는이들을 심판하고 악한 이들은 저 지옥 저 멀리에, 그리고 그 동안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왔던 이들에게는 영원하며 최종적인 안식과 구원."


그래서 이 과정 속에는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는데 뭔가 재앙이 벌어지기 전에는 항상 전조 증상이 발견됩니다.


이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하늘의 천사가 지상에 대접에 담긴 무언가를 붓는다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또 다른 천사가 뿔피리를 부는 것.


이 두 가지 전조 증상이 있고 나서는 늘 초자연적인 재앙이 벌어지는데, 믿는 이들은 중간중간 지상에서 휴거(들려 올려짐)되어 지상의 괴로움에서 회피하기도 하고, 혹은 계속 남아있으면서 이 재앙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국 믿는 이들은 휴거 되어 올라가고, 주님의 심판을 받은 그 끝에는 영원한 구원과 안식이 있게 됩니다.


물론 브루크너가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고 과연 카톨릭으로서 얼마나 깊은 성서에 대한 이해도를 가졌을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독실하다 하더라도 성서를 얼마만큼 이해했는지는 또 다른 문제이니까요.


다만, 그래도 한 평생동안 그렇게 카톨릭과 교회 봉사에 헌신했던 이라면 이러한 요한 묵시록의 내용을 몰랐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자세한 해석까진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 정도 내용 정도는 있구나 라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암튼 지금까지 쭉 뜬금없이 성서의 요한 묵시록 이야기를 해왔는데, 다름이 아니라 저는 이 브루크너 8번 4악장의 서사와 구조가 요한묵시록에 등장하는 서사와 상당히 닮아 있다는 것입니다.


브루크너 8번 4악장은 3개의 주제를 가진 소나타 형식입니다.


현악기의 붓점 리듬, 뭔가 멀리서 말발굽 소리가 다가오는 듯한 배경을 가지고 압도적인 볼륨감을 지닌 1주제

그리고 마치 작은 요소 요소들이 서로 교감하며 뭉쳐있는 듯한, 마치 작은 존재가 신음하며 노래하는 듯한 2주제

그리고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첫 요소와 이 규칙성을 바탕으로 등장하는 1주제 비슷한 느낌의 3주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는 장담할 순 없지만, 저는 늘 이 4악장을 들으면서 마치 오페라의 역할 분담처럼 이 악장은 악기간의 역할 분담을 통해 뭔가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느낍니다.


정말 단적으로 금관악기 = 악한 존재, 현악기 = 선한 존재.


금관악기가 튜티로 등장하는 곳곳에서는 뭔가 압도적이고, 뭔가 크고 뭔가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그러면서도 금관악기군이 단일한 움직임을 가지는 패시지가 거의 대부분 등장합니다.


또 현악기가 무리를 지어 등장하는 대부분의 곳에서는 금관악기의 튜티와는 다르게 상당히 연약하고 금관악기의 일치단결한 움직임과는 다소 거리가 멀게 주 선율을 뒷받쳐주는 중경의 요소들이 따로 떨어져 있으면서도 그런 와중에 마치 무언가 한 무리를 이루는 듯한 느낌을 대위적으로 작곡해두었습니다. 


그래서 마치 요한묵시록의 서사와 엮어보자면 "금관악기 = 천사인지 적그리스도인지는 알 수는 없으니 마치 묵시록의 뿔피리로 인해 지상에 재앙이 내려지는 그런 뭔가 압도적이면서도 불안감에 휩싸이게 만드는 존재, 현악기 = 지상에 여전히 남아 있는 선한 존재이자 장차 하느님의 영원한 구원을 기다리는 이들"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빨간 타임라인이 첼리비다케 버전, 파란 타임라인이 반트 버전입니다!


그래서 곡의 구조와 같이 따라서 생각해 본다면,


(1:10:22 / 1:02:351주제 : 불길한 뿔피리의 첫 등장이자 재앙의 시작.

(1:12:14 / 1:04:152주제 : 뭔가 선한 존재이자 연약하면서 1주제의 압도적인 느낌과 전혀 다른 연약하면서도 작고, 또 여러가지 요소로 구성된 뭔가 작은 존재.

(1:15:37 / 1:07:113주제 : 뭔가 불길한 규칙적인 발걸음 + 그리고 그 끝에는 항상 뭔가 큰게 따라온다. 제시부에서의 그 큰 거에는 뭔가 되게 현학적이면서도 과시하는 듯한 패시지가 있는데, 이 패시지에는 1악장 1주제의 음형과 4악장 1주제의 음형이 뒤섞여져 그 광란의 현장에는 악한 존재가 있음.

(1:19:04 / 1:10:19제시부 코데타 : 과연 앞으로 선이 이길까요? 악이 이길까요? 라고 묻는듯한 플룻의 음형. 3주제의 그 커다란 튜티에 이어서 듣다보면 황폐한 황무지 위에 플룻 솔로가 그 비극을 애도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1:20:30 / 1:11:48전개부 part 1 : 3주제의 악의 무리의 광란과도 모습에 좌절하는 듯한 현악기의 외침. 다시 일어서보려 노력하지만 그 끝에는 선한 존재(현악기)의 비명만이 남아 있다.

(1:22:15 / 1:12:56전개부 part 2 : 마치 악한 그 나팔소리가 등장할 것 같은 불길한 3주제의 발걸음. 

(1:22:55 / 1:13:28전개부 part 3 : 그리고 어김없이 이 3주제의 음형 뒤에는 악한 존재의 압도적인 힘. 그리고 이 재앙의 나팔소리만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 끝에는 점차 사그러드는 듯한 현악기의 패시지만 남고 마치 노예가 노예시장에 끌려가는 듯한 발걸음 마냥 어디론가 이끌려저 올라간다. 올라간 곳에는 이 전보다 더 powerful 한 1주제의 나팔 소리.

마치 온세상을 모두 재앙으로 뒤엎겠다는 것 마냥 금관악기들의 웅장한 팡파레 앞에 목관악기와 현악기는 그 존재감이 연약할 뿐.

(1:24:33 / 1:14:45전개부 part 4 : 결국 그 악한 세력 혹은 그 악한 세력의 나팔소리에 굴종한 듯한 현악기의 침울한 모습.(실제로 현악기가 1주제의 음형을 반주가 아닌 형태로 연주하는 첫 구간)

그리고 2주제의 현악기가 그러했듯이 마치 작고 연약한 여러 요소들이 대위적으로 규합하여 무언가의 세력을 만들어 보이지만, 전개부 part 1에서도 그러하듯 결국 그 현악기의 규합에는 비명(트리스탄 코드)만이 남아 있을 뿐.

(1:25:47 / 1:15:56전개부 part 5 : 다시 일어서 보려는 현악기의 발걸음. 유의깊게 듣다보면 저 멀리에서는 1주제의 음형이 마치 현악기들의 작은 움직임마저도 감시하려는 듯, 그리고 현악기도 그 감시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듯 현악기들로부터 뭔가 앞으로 계속 전진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느껴진다.

그러나 금관악기로부터 묘하게 붓점리듬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이상하게 바뀌어가고 결국 그 끝에는...


(1:27:11 / 1:17:11전개부의 climax 이자 1주제의 재현부 : 제시부의 1주제보다 훨씬 더 꽉 찬 사운드의 1주제. 어딜 너희 선한존재가 무슨 반란을 일으킬 것이냐는 듯, 풀 한 포기 남기지 않고 모두 쓸어버리겠다는 듯이 8대의 호른, 3대의 트럼펫, 3대의 트럼본, 튜바까지 3주제의 가장 흉포한 모습을 드러내는 부분.

이 나팔소리를 끝으로 지상에는 그 어떤 것도 남아 있지 않을 듯한 꽉찬 사운드.

(1:28:03 / 1:17:57그리고 이 끝에는 저음현과 호른이 마치 대화하며, 이젠 마치 이 공간은 완전히 악한 세력의 것이라며 마치 대화하듯이 올라가 이 교향곡 전체 부분에서 가장 복잡하면서 가장 큰 비극을 맞는 부분. 

(1:28:58 / 1:18:44그 클라이막스의 피크에서부터 붓점리듬으로 온 악보가 가득하며, 악한 세력이 마치 온세상을 장악해버린 듯한 붓점리듬의 연속.

저음현으로부터 다시금 일어나 보려하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그 끝에는 비극적인 결말(트리스탄 코드)

모든 악기가 참여하는 튜티 끝에는 호른 만이 남아 마치 텅~ 비어 있는 것만 같은 그런 공허함.


(1:30:17 / 1:19:572주제 재현부 : 그리고 그 공허 끝에 그 어느 때보다도 슬픈 2주제의 재현.

현악기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부분도 제시부보다 훨씬 짧아 졌고 그 남은 부분에는 결국 선한 존재의 마지막을 알리는 듯한 바그너 튜바의 코랄.


(1:32:15 / 1:22:133주제 재현부 : 이번에는 반드시 그 악한 나팔 소리를 이겨낼거야 라는 듯한 현악기들의 결연한 의지가 느껴짐과 동시에 비극 그 자체가 남아 있다. 그러나 뭔가 밝은 분위기로 가려는 듯 하다가 다시 그 분위기는 불길해지고 이어 등장하는 최종보스 1악장 1주제.

그리고 끝끝내 주저하고 마는 선한존재의 하행음형. 팀파니의 공허한 울림과.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은 공허.


(1:36:12 / 1:24:59코다: 3주제보다 훨씬 더 느슨해진 텐션으로 등장하는 규칙적인 움직임. 마치 악한 존재의 종이 되어 버린 듯한 느낌까지 드는 어딘가에 종속된 현악기의 움직임.

여전히 금관악기로부터 1주제의 파편이 울려퍼지면서 이제는 진짜로 악한 세상이 되어 버린 듯한 분위기.

그리고 그런 악한 세상이 되어버린 상황을 개탄하는 듯한 현악기 반주, 즉 선한 존재의 비극적인 외침.


지금까지는 뭔가 현악기들의 규칙적인 움직임 끝에는 악한 세력이 등장했지만 이 코다에서는 뭔가 긍정적인 일이 벌어질것만 같은 긍정적인 분위기와 기대감.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등장하는 갑작스러운 전조와 일순간에 펼쳐지는 다장조의 그 순수한 밝음과 마치 지금껏 없었던 새로운 공간에 들어온 듯한 밝은 분위기.


저는 그래서 이러한 서사적 구조와 더불어 생각나는 것이 결국 이 코다는 요악하자면 "구원"이라 생각하고 싶습니다.

뭔가 노력을 해서 얻어낸 성취라기보다 갑자기 한 순간에 마치 나에게 주어진 듯한, 내가 받을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듯이 그 밝고 거룩하며 장엄한 세계가 한 순간에 펼쳐지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 4악장의 서사는 1악장의 서사와 정확히 반대됩니다. 1악장은 4악장의 요약본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길이만 짧을 뿐 그 구조는 거의 비슷하거든요.


1악장에서도 1주제는 금관악기를 위시로한 대단히 장엄한 나팔소리와 뭔가 쓸어버릴 것만 같은 재앙의 나팔소리,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작고 연약한 현악기 위주의 2주제. 그리고 이 1,2주제의 대표 리듬이 대위적으로 병치되어 뭔가 싸우는듯 하다가 결국에는 코다에서 이 1주제의 잔재만이 남아 있는.


즉 사실 뭔가 이야기의 구조로 곡을 파악한다고 하면 1,4악장은 상당히 닮아 있습니다. 굳이 선악이 아니더라도 1,2주제가 서로 분위기가 상반되고 이 두 주제가 전개부에서 계속 경합해나가는 과정이 닮아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크게 차이점을 보이는 부분은 바로 코다! 1악장의 코다는 죽음의 침묵만이 남아있고 4악장은 마치 나에게 갑자기 주어진 듯한 밝고 신성한 분위기가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8번의 4악장을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마치 브루크너가 저에게 그래 포기하지마. 좀 더 나아가다 보면 분명 밝은 빛을 보는 날이 있을 거야라고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다 합해서 제가 악의 나팔소리라고 불렀던 그런 패시지가 이 4악장에는 5번이나 등장합니다. (제시부 1주제, 제시부 3주제, 전개부 part 2, 재현부 1주제, 재현부 3주제)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듯 보였던 현악기들은 뭔가 비명을 지르기도 하고, 굴종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마치 어딘가에 끌려가는 듯한 느낌도 들었지만, 결국 그런 모든 과정을 겪은 후에 결국 가장 밝고 가장 순수한 빛을 보게 됩니다.


마치 브루크너 판 말러 2번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순서만 따지자면 말러가 브루크너 8번을 두고 썼다고 하는 게 맞겠지만 뭐가 되었든 이 8번 4악장은 늘 마치 나에게 당연한 권리인 듯이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그 밝고 신성한 분위기가 말러와도 참 닮아 있습니다.


아무튼 브루크너가 과연 이러한 내용을 염두에 두고 썼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제가 평소에 알고 있던 요한 묵시록에 대한 지식과 악곡의 구조가 묘하게 겹치는 느낌이 늘 들어서 이렇게 길게도 써봤는데, 얼마나 공감하실지는 모르겠네요.


서양 사람들이 마침 묵시론적이라 왜 불렀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해서 또 마침 브루크너가 카톨릭이었다는 점과 그리고 또 마침 그 묵시록 안에는 뭔가 불길하면서 악한 나팔소리와 이어지는 재앙의 순간들과 성도들의 고통의 비명의 구절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악곡의 흐름상 뭔가 대립되며 이어지는듯한 이 4악장의 구조.


그냥 그럴듯해 보여서 써봤는데, 어떤 이론적 근거도 없고, 더더욱이 여러분들에게 이로서 뭔가 종교를 전도하고자 하는 마음은 추호도 없고, 그저 왜 이 악곡이 apocalyptic이라 불렸는지 이 궁금증에서 출발해서 결국 이러한 이야기에까지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뭐 그냥 그렇습니다. 예. 그냥 개소리인가 싶으시다면 그렇게 넘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어디까지나 늘 브루크너 8번은 그냥 들으면 참 아름답고, 좀 더 귀 기울여 듣다보면 그 순수함과 장엄함에 감탄하게 되고, 그리고 더 깊게 듣다보면, 특히 3,4악장에서 늘 눈물을 흘리게 되는 저로서는 이 8번 4악장의 구조와 서사가 위와 같은 이야기 구조로 느껴집니다.



2. 브루크너의 4악장


어떤 분들께서는 참 브루크너의 4악장을 싫어하시기도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특히나 7번이 인기 있는 이유는 4악장이 짧아서다라고 하실 정도로 별로 좋아하시지 않으시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좀 많이 다르게 생각합니다. 브루크너의 교향곡 안의 악장간의 흐름에서 만약 4악징이 없다면? 하 좀 많이 아쉬울 것 같습니다.


특히나 브루크너는 앞선 악장들의 악상을 두고 이를 대위적으로 엮는 것을 즐겼던 작곡가로서 저는 늘 4악장을 듣다보면 이제 진짜 음악이 끝으로 가는구나 라는 어떤 종지감 혹은 구성감 같은 걸 느끼게 됩니다.


더더욱이나 4악장의 코다 중에는 참 좋은 것들이 많아서 과연 브루크너는 이 교향곡의 대단원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늘 궁금증을 품게 됩니다.


4번 5번 6번 7번 8번 할 것 없이 늘 이 브루크너의 4악장 코다에서는 앞선 주제들을 어떻게 엮어내어 어떤 느낌을 만드는가가 저의 어떤 관찰거리인데, 코다에서 어떻게 대위적으로 악상들을 엮어내어 어떤 느낌을 만들어낼까하는 그런 관찰들이 참 즐겁습니다.


그렇기에 9번 4악장 미완성은 정말 두고두고 너무 아쉬울 뿐이구요.


그래서 저는 브루크너는 대단히 훌륭한 4악장 작곡가이자 그 어떤 작곡가보다도 더 훌륭한 결론을 내는 (특히 코다를 만드는) 작곡가라 생각합니다.


뭐 근데 그런 건 있죠. 아무래도 앞에 썼던거 또 비슷하게 쓰다 보면 아무래도 듣는 입장에서 다소 지루해 질 수 는 있겠습니다만.... 네 그건 일단 취향차이로 하고 넘어갑시다 ㅋㅋ


암튼 또 글이 길어졌습니다.


그야말로 그냥 잡설입니다.


들어주시면 너무너무 감사하겠고 여기까지 읽어주시기만 하셨어도 감사드립니다.


암튼 내일부터 연휴인데 다들 푹 쉬시고 저도 이만 여기서 글을 줄이겠습니다.


아 그리고 저거 4악장 타임라인 북마킹 언제다 했냐구요? 예전의 제가 다 미리 이럴 줄 알고 작업해뒀습니다. ㅋㅋ (과거의 나야 잘했다)


는 뻥이고 옛날에 이런 비슷한 긴 글을 하나 올렸던 적이 있는지라... 거기서 복붙해온 것입니당.


암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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