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공연이 일반적이지 않은 공연 시간인데도 매진이었음.
아마도 사골이라고 하는, 그래도 대중에게 사랑받는 차콥 4번 프로그램이라 그럴 수도, 최근 콩쿨 우승 했다는 이승원 지휘자 이슈도 있어서 그런가봄.

1부 글린카 서곡
생동감이 넘치고 지휘자의 여유가 돋보임. 현파트가 빠른 템포에도 정돈이 되어져있다고 느껴짐. 팀파니랑 클라리넷은 몇번 리듬 흐름 안에 못 들고 튀게 들림. 첫곡이라 조금 긴장 상태로 시작 한 것도 같고.

쇼스타코비치 바협
협연자 바이올린 김재원은 툴루즈 오케스트라 악장이라던데 오케 악장답게 테크닉적인 안정감이 돋보임. 실수 별로 없이 전체적 완성도가 높았다고 보여짐. 다만 오케와 차별화된 솔리스트로서의 화려함이나 이끌고 가는 에너지는 부족한듯.  카덴차는 차분하고 숨죽이게 시작하는듯 하다가도 넘 길게 느껴짐
오케스트라는 빠른 악장들의 목관 솔로들이 불안불안하게 들림. 근데 그냥 곡 자체가 엄청 어려워 보이더라. 그래도 지지난 교축 부천필 쇼바협 때보단 완성도가 전체적으로 훨씬 높았음.

2부 차콥 심포니 4번
이 맛에 공연장에서 직관 하지. 이승원의 차콥은 뽕끼보단 전체적으로 서정적이고 진중하게 노래하는 스타일이라고 느껴짐. 근데 그 노래 하며 선율을 그리는(?)듯한 제스쳐가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영향을 미침. 큰 물결처럼 같이 흐르는 모습이랑, 시종일관 손과 오케가 연결되어 보였는데, 이런게 장악력이라 하는건가? 젊은 지휘자는 특히 단원들의 공감을 얻고 서포트를 받는게 쉽지 않을건데, 어제 경기필은 지휘자 의지와 표현에 함께하겠다는 협조와 정성이 보였음.
중간중간 관악 삑사리 날 때 집중이 팍 식기도 하였으나 4악장까지 쭉 이어진 하나의 서사를 봤을 때 충분히 많은 감동 포인트들을 느낄 수 있는 호연이었고, 특히 4악장에선 직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있었다

앙코르 호두까기 인형 파드되
공연 통틀어 완성도는 앙코르가 가장 높았지 않았나 싶음. 하 파드되는 언제 들어도 명곡이다 어케 저런 멜로디랑 화성을 쓰지?하면서 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