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시간날때마다 틈틈히 만든 기획인데 결국 하루 늦은 만우절 2일차에 올리게 되었다.

원래 기획은 엄청 거창했는데, 마블 왓-이프나 드래곤볼 제노버스처럼,

디지몬 애니 속 "만약에" 일어났을 법한 상황에 플레이어가 마메오가 되어 개입한다는 기획이였다.

제목을 "디지몬 월드 Ver.iF"로 정하게 된 것도 그런 맥락에 기인했다.

왜 하필 마메오인가? 하는 이유는 올해가 월드 25주년이기도하고,

애니주인공들과 마메오가 만나는건 그 옛날 카드아레나의 근본의 감성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현생이 바빠서 원래 기획대로 구현하진 못했지만 초기에 떠올렸던 굵직한 아이디어들을 몇 개 훑어보자면...

"만약 태일이가 카드를 잘못골라서 아이들이 다른세계로 가버렸다면?" "디아블로몬의 핵미사일을 막지못해 일본에 떨어지게 생겼다면?"

"블랙워그레이몬이 생존해서 최종전까지 동료가 되었다면?(물론 죽었을 것이다)"

"황금디지멘탈편에서 케루비몬이 기적의 캡슐을 파괴해서 브이몬이 운명의 캡슐로 진화해서 골드브이드라몬이 되었다면?"

"디리퍼의 공격으로 임프몬이 자력으로 베르제브몬이 될 수 없게 되버려서

다영 & 진과 매트릭스 에볼루션했다면?

(선택지에 따라 다영과 매트릭스로 베르스타몬, 진과 매트릭스로 베르제브몬(C)가 나오는 전개)

그외에도

"프론티어 본편에 나오지 못한 더블스피릿의 등장"

"제볼루션에서 오류우몬이 등장했다면?"

"듀크몬이 크림슨모드가 되어 오딘즈브레스를 깨부수고 나와서 슬레이프몬이 버스트모드로 진화했다면?"

"크워3기 올스타편에서 1기 타이키를 불러왔다면?"

"오르디네몬에서 메이쿠몬이 완전 분리되어 메이쿠몬이 라지엘몬으로 진화했다면?"

"리바이어던 내부에서 데우스몬도 탈출시켜서 미에누몬이 생존하는 루트"

"라스에보 이후의 태일이가 모종의 사건으로 구드,신드,V테이머 태일이를 만나서 멘탈을 추스리는 이야기"

등등 별별 것이 다 떠올랐지만 어디까지나 아이디어일뿐

저걸 모두 만우절 장난에 쓰는건 불가능하기에 역시 현실과 타협할 수 밖에 없었고,

바쁜 일정으로 인해 결국 초안과는 1000만년 떨어진 지금의 형태로 영상을 업로드하게 되었다.

일부는 도트까지 찍어놨는데 영상에 담지 못했기에 아쉬울 따름.

그리고 2월쯤이였나 그쯤엔 미레이 1616을 만든김에 애니 외 다른 주인공들도 만들었었다.

타쿠미 / 아미

타쿠토 / 시키

코우타 / 유우지

이재익 / 사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두 나올 순 없었고 결국 고르고 골라서 사요를 넣게 되었다.

대충 미레이랑 같이 마스테몬의 힘으로 이러쿵저러쿵해서 온 셈 칩시다.

디지몬 월드를 해본 사람들은 피식 했을 낮과 밤 질문.

낮을 선택하면 마메오가 나오는건 이미 영상에서 다뤘으니,

밤을 선택하면 누가 나올 예정이었을지?를 예상하는 사람들 있을지 모르겠다.

밤을 고르면 리나가 나온다. 이유는 10년전쯤에 포켓몬 크리스 도트를 개조해서 만든 게 있어서 테스트하기가 좋았고,

무엇보다 디지몬 월드 시리즈 최초 여자 주인공이니까 상징성도 있으니까.

만우절도 만우절이지만 개인적으로 약 디지몬 애니 15주년쯤부터

지속적으로 "애니 올스타 극장판"이 나오면 좋겠다는 갈증이 있었기 때문에,

결국 목 마른 자가 우물을 파기 마련이 아닌가?싶어서

이렇게 영상을 만들게 되었고 바쁜 현생에도 작게나마 나름의 도전을 해봤다.

물론 배포하는 팬게임의 형태로 만들 수 있다면 제일 좋았겠지만,

이 역시도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서 타협할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애초에 시간이 생기더라도 프로그래밍 지식이 전무한 나로서는 다른 부분에서 벽에 부딪혔을 것이고,

무엇보다 배틀 밸런스가 원작고증한다고 산으로 갔을 것이다ㅋㅋ

콩알몬의 기술배치도 나름 신경을 썼다.

스마일리 봄 외에 다른 것들은 각각 썬더볼몬의 "썬더볼트" 티라노몬의" 슬레시 네일" 그리고 디지몬월드 근본기술인 "버스터 다이브"

그리고 전투 배경은 버전WS의 전투장면과 이재익 게임 시리즈를 섞은 배경이다.

보너스 배틀에 나온 알포스브이드라몬 퓨처모드는

일관성 있는 "알포스브이드라몬FM"와 디지몬스토리식 표기인 "UF브이드라몬FM"중 고민이 많았는데,

결국 전자를 고르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름이 너무 길어서 FM에서 M부분이 좀 잘렸다.

원래 포켓몬 2세대식 도트는 총 흑,백을 포함한 4색의 팔레트를 가지는데

유이하게 샤우트몬X7과 가이아몬은 5색으로 제작했다.

다른 디지몬들은 어떻게든 4색으로 해결했지만 이 2명은 4색으론 원본의 맛이 안 살아서 그만...

주인공 디지몬들 라인업 선정에서 아래의 선택지를 고민했다.

1. TV판 기준 최종체로 하자!

=> 워그레이몬, 파이터모드를 볼 수 있지만 오메가몬, 팔라딘모드를 볼 수 없다.

2. 극장판 포함 최종체로 하자!

=> 오메가몬, 팔라딘모드를 볼 수 있지만..(생략)

결국 2번으로 결정하고 샤우트몬 X7SM은 56x56 사이즈 도트로는 도저히 만들 수 없어서 X7으로 대체해서 작업했다.

아무튼 두서 없이 제작썰을 풀었지만 다들 한번쯤 만우절 영상을 보고 재밌어 해주신다면 그게 최고라고 생각한다.

글을 맺으며 도루몬과 함께 있는 귀여운 토코몬X를 눈치 채주시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