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거 조금 찍어보고 남김.

사실 구매 전에 가장 걱정했던 건 삼양 특유의 쌈마이한 외관 때문에

바디와의 일체감이 부족해 보기가 껄끄러우면 어떡하나...하는 부분이었는데

이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함. 보다시피 상당히 잘 어울림. 생긴 느낌도 견고하고 좋다.

(다만 RF바디나 RF렌즈가 살짝 진회색이라 그게 맞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게 되면 서드파티가 아니겠지)

우선 장점. AF가 상당히 빠릿함. 멍청하게 어버버하지 않음. 바로바로 꽂힘. AF에 대한 걱정은 없을 듯함.

그리고 1.4 개방부터 나름 선명하고 f2부터는 고화소임에도 상당히 선명한 선예도/분리도를 보여줌.

그리고 배경흐림의 느낌이 아주 좋다. 아주 부드러움. 보케의 경우 F1.4에서는 돌고 f2.0에서는 상당히 괜찮으며 2.8에서는 완전히 제어됨.

그리고 85.4치고는 상당히 작고 가볍다. 그럼에도 85라 그런지 왜곡은 보이지 않음. 시그마는 눈 감고 있어.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이게 가진 가장 큰 장점. RF마운트에서 80만원이라는, 압도적인 저렴함...캐논미친새끼들...

하지만 아무래도 가격이 가격이다보니 단점도 명확함.

AF소음이 좀 있다. 시그마 렌즈들이 스슥슥슥탁탁 하는 소리가 난다면 여기서는 아주 작게 드르륵 소리가 남. 

물론 말했다시피 소리가 크지는 않지만 있는 게 체감은 될 정도의 소음. 영상용으로는 글쎄일듯.

색수차. 오 여기 색수차 생기겠다 싶은 환경에서는 f2.0에서도 색수차가 생긴다.

그리고 비네팅. 1.4에선 좀 빡센데 싶다가 2.0에서는 괜찮다 싶고 2.8에서는 완전히 사라진다.

사실 이게 화룡점정인데, 왜냐면 인바디 보정도 안 되고 시그마같은 메이저 서드파티와는 다르게 라이트룸상에 렌즈프로파일도 없다.

그 점이 좀 짜게 식었음.

그리고 후드 못생김.

그리고 딱 느끼기에도 렌즈 코팅이 구리다. 지금은 비땁 끼웠지만 나중에 50.2 사면 걔에다가 이거 끼워주고 얘한텐 켄코 껴줘야지.

아무튼 괜찮은 가성비 렌즈. 단점도 명확하긴 한데

꼬우면 똑같이 80만원주고 선예도 보케 배경흐림 구린 F2를 사거나 300만원 주고 1.2를 사면 된다.

시그마 제발 RF로 와줘

캐논 개시발새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