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맨날 갤에 올리는 건 뭔데 미친년아 라고 생각했을수도 있는데

사진을 못 찍는 환경이라 사진을 찍는 행위를 하고 싶다는 얘기는 아니고 (나도 내가 운이 좋아서 굉장히 많이 찍고 있다고 생각함)

저 제목은 내 나름대로 엄청 함축적으로 쓴 일종의 말장난임

애초에 골든정답이 어느정도 존재할 풍경이나 패턴은 말할 필요도 없고

심지어 사람이 들어가는 일종의 스트릿이나 자주 올리진 않는 주변 지인들의 사진을 봐도

이게 나한테 내재된 꼰대력이 있다 보니 뭔가 고품질 이미지 뽑는 방정식 풀어서 내놓는다는 느낌을 받았음

비교가 불가능한 거장이지만 거스키가 그 쪽의 대가라고 생각하는데, 그 분께서는 그 방향의 천장에 손을 찍고 온 경우고

내가 그 정도냐면 전혀 아닌 것 같은데 그다지 멀리 가지도 않았으면서

벌써 방향이 굳어버리는 것 같은 미묘한 불안감 비슷한 느낌이 들었단 얘기임

여기서 맨 위의 사진을 다시 보면, 그런 일종의 내 기존 방정식에서 많이는 아니더라도 탈피한 모습을 볼 수 있을텐데

사실 이렇게 느낀 게 최근은 아니고 사람이 보고 찍은 것 같은, 피사체와 피사체 뒤의 사람 모두가 느껴지는

그런 역동성이 있는 사진은 방정식 위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고 일부러 방정식을 탈출하려고 했던 시도 중 하나임

사실 1인칭 시점에선 방정식 탈출하는 방정식2를 푼 기분이라 살짝 현타가 오긴 하는데 (일부러 기울인 사진 보정할 때도 그런 생각 많이 함)

사진에 사람이 드러난다는 대전제를 믿는 입장에서

사실 나라는 인간 존재 그 자체가 자기가 정한 규율과 공식에서 탈출하는 것 자체를 극 혐오하는 존재니까

그런 것들이 누가 시켜서 찍지 않은 취미 사진에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것일 뿐이고

그렇지 않은 자유롭고 편안한 시선으로 잘 담는 사람들(갤에서 개많이봄 갤 밖에서도 많이봄)이 부러울 뿐인 걸까?

라는 생각도 들었음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면 그건 사람 위의 유일신이겠지만

그 생동감도 꼭 찍어보고 싶은데 난

을 한 줄로 요약해서 제목이 된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