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작은 기왕 경마장 가는 김에 망원 렌즈 다루는 것도 미리 연습해보고

그러면서 나한테 정말로 필요한 망원 렌즈가 어떤 것일까 알아보자는 마인드로

렌즈를 하나하나 렌탈하게 되었음.

순서는 1. 알백사, 2. 백사투, 3. 알백오 이 순서대로 렌탈을 진행하였고

그 렌탈 결과 느낀점들을 걍 개인적인 생각 많이 섞어다가 적어봄

아직 뉴비이기도 하고 망원렌즈라는 것 자체를 이번에 처음 접해본거라

평가가 어딘가 좀 허술해보일텐데 애교로 봐주셈 ㅋㅋ;

일단 사용 바디는 공통적으로 캐논 EOS R6 Mk.2를 사용했음

1. 캐논 RF 100-400mm f5.6-8 IS USM

* 찾아보니 다나와 표기 무게 기준 635g이라고 뜨네

얘는 RAW 촬영을 못했다는 것을 좀 감수하고 봐주면 감사

일단 써봤을 때 느껴진 장단점들

장점

1. 진짜 압도적인 가벼움. 개인적으로 렌즈 취급에 있어 무게는 후순위다라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 무게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무기가 되기에 충분한 특징이라고 생각함. 약 650g에 불과한 무게는 진짜 손목에 날개라도 달린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들어줌. 이건 망원영역을 핸드헬드로 촬영할 경우에 빛이 나는 요소였다.

2. 1번 연장선인데 가볍다 보니까 핸드헬드로도 굉장히 안정적인 트랙킹이 가능했음. 후술할 백사투, 알백오와는 달리 망원이다보니 화면 이동이 엄청 빠른데도 불구하고 아주 편안한 트랙킹이 가능했음.

3. 그다지 크게 안 와닿는 조리개값. 딱 알백사 빌려서 쓸 때 본격적으로 NR 제거 기능이 업데이트가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단 주광 상황에선 ISO 약 600대 정도에서 놀면서 촬영할 수 있었고, 이제 살짝 어둑어둑해지는 시간대부터가 좀 문제이긴 했는데 그래봐야 1600 정도까지라서 이젠 어도비 NR 믿고서 쌩으로 노이즈 뻥튀기 시킬 수도 있다보니 전혀 안 와닿는 문제점이였음. 물론 배경 날리기가 어려운 건 맞는데 차피 내가 찍는 경마 사진에선 배경 날리고 안 날리고가 그렇게까지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보니 더더욱 그런 것도 같음.

단점

1. 선예도가 아쉬운게 눈에 보임. 오히려 조리개보다는 이쪽이 되게 많이 아쉽더라. 렌즈 가격대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거긴 한데 찍은 직후에 사진들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셔속 1/4000에 박고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블러라고 할 정도로 흐릿한 외곽선이 많이 아쉬웠다. 다른건 몰라도 400거리에서 상의 한가운데에서도 뭔가 흐릿해보이는 건 정말 치명적인 부분이긴 한듯.

정리

- 이 렌즈만의 강점은 명확하고 단점은 반대로 타협을 보거나 기술로 극복이 가능한 영역이다보니 여러모로 많이 끌리는 렌즈. 선예도 아쉬운건 진짜 렌즈 가격대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한계인거고.......그래도 그 선예도 하나 때문에 지금까지도 계속 고민 중........

2. 캐논 EF 100-400mm F4.5-5.6L IS II USM

정말 많은 기대를 하고 쓴 렌즈인데

아주 많이 후회를 한 렌즈였음. 다만, 내가 쓴 렌즈는 어디까지나 렌탈이란 점 감수하고 봐줘

일단 실제 구성은 EF 백사투에다가 어댑터질 했어

장점

1. 가장 필요한 거리에 가장 우수한 조리개. 솔직히 망원 400mm 그 너머로는 필요하지 않다보니 딱 400이면 필요한 거리는 다 잡을 수 있음. 그리고 그 거리 내에서 다른 렌즈들 중 가장 우수한 조리개 값을 가지고 있음. 물론 알백사 때도 얘기했지만 조리개는 더 좋으면 말고 느낌에 가깝긴 함.

2. EF임에도 불구하고 잘 굴러가는 AF. 내가 갠적으로 가장 걱정을 많이한 부분 중 하나인데 EF렌즈임에도 불구하고 AF를 일반 RF렌즈 쓰는 것과 정말 아무런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잘 잡았다. 최소한 인간의 감각으로는 체감이 불가능할정도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함. 백사투 써본 경험 덕분에 내가 고민을 덜고 EF 어댑터질 하려고 눈독 들이게 되었음. 신계륵 언제 구하지

3. 사출형 구조가 아님. 난 첨 써본 렌즈부터 모든 줌렌즈는 다 사출형 렌즈로 사용했다보니 그 쪽이 당연했고, 아닌 줌렌즈는 백사투가 처음이였는데 확실히 백사투같이 망원렌즈는 백사투같이 내장형 렌즈 쪽이 심적인 부담도 덜하고 취급하기 더 편하더라. 특히 마지막 알백오를 쓸 때 많이 느낀 부분이었는데, 사출형은 미리 초점거리 맞춰놓으려고 키워놓았다가 사람들 지나가거나 장애물 때문에 다시 줄였다 늘렸다 줄였다 늘렸다 반복을 너무 많이 했음. 그에 반해 백사투는 걍 애초부터 그 길이니까 그거에 맞춰서 움직이면 장땡이였고 -> 빡대가리라서 기억이 왜곡된 나머지 지쳐서 별로 찍지도 않은걸 찍으러 다닐 때 트러블이 적었다로 착각하고 있었나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점

1. 진짜 더럽게 무거움. 왜 그런진 모르겠는데 1.5kg이 진짜 압도적인 무거움이였다. 알백오와 비교했을 때 체감상으로도 진짜 비교가 불가능한 그런 무게임. 일단 얘로는 핸드헬드 촬영했을 때 단 한 번도 깔끔하게 나온 적이 없이 렌즈 무게에 손이 휘적휘적 거리면서 카메라가 위 아래로 요동쳤음.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도 그냥 부담되는 무게인데 핸드헬드로서는 어댑터 무게까지 합쳐서 사실상 불가능한 무게가 되어서 어떻게 쓰려고 해도 불가능한 그런 상황이 되어버렸음.

2. 묘하게 선예도 아쉬움. 분명 알백사보다야 뛰어나다는게 보이는데 분명 아주 뛰어날거라고 생각한 것에 비하면 묘하게 이상하더라. 이건 단순히 렌탈 렌즈 특성 때문일 수도 있긴한데 AF는 정확하게 맞았는데도 불구하고 가운데 초점 맞은 피사체 얼굴부분 조차도 외곽선이 좀 아쉽다는 점은 나한테 크게 다가왔다.

정리

- 분명 좋은 렌즈라는 건 알겠는데, 최소한 내 목적엔 하나도 부합되는 부분이 없더라. 따라서 완전 후순위로 밀림.

3. 캐논 RF 100-500mm F4.5-7.1L IS USM

가장 중요한 경기들이 있는 날에 딱 예약을 성공해서

아낌없이 써보고 온 놈임

장점

1. 선예도 쥑임. 최신 렌즈이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렌탈도 백사투에 비해서 덜 나가서 그랬던걸까. 찍고 확인하는데 확실히 남다른 선예도가 느껴졌음. 구석부분까지는 체크 못했지만 위 2개의 렌즈들에서 느꼈던 피사체 부분에서 느껴지는 묘한 흐릿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음. 덕분에 진짜 신나서 온갖 연사 다 조지고 다녔다.

2. 묘하게 허용 가능한 무게 밸런스. 일단 카탈로그 상 무게는 백사투와 비교했을 때 약 250g이였나? 그 쯤 가벼운걸로 알고 있고, 그래서 난 솔직히 많은 기대 안 했는데 의외로 이 250g의 차이가 굉장히 크더라. 백사투랑 다르게 핸드헬드 촬영이 일단 가능한 수준임. 물론 힘든건 매한가지지만 백사투마냥 피사체가 화면 밖으로 튕겨져나가는 수준의 요동침은 막을 수 있었다. 물론 여전히 핸드헬드는 맘에 안 들긴 하는데 가장 중요한 차이는 가방에 넣었을 때 무게감이 다름. 백사투 때랑 다르게 어? 이 정도면 가능할지도? 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무게였다.

3. 일단 있으니까 좋은 500 거리. 분명 원래 용도는 500거리는 필요 없는거지만 막상 있으면 또 쓰게 되긴 하더라. 물론 500까지 쫙 땡겨서 찍는다는게 아니라 428 이정도로 400을 살짝 남겨서도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장점이라고 생각함.

4. 조리개 양반임. 위에도 누누히 얘기했지만 주광 사진이기도 하고 별로 배경 날리기에 신경쓰고 찍는게 아니다보니 큰 요소는 아니였지만 어찌 되었든 간에 백사투보다 0.5밖에 안 떨어지니까 좀 넉넉한 셋팅으로 찍을 수 있었음.

단점

1. 사출형 구조임. 이거 진짜 생각보다 아주 많이 크더라. 이게 좀 가볍가나 작은데 사출형 렌즈라면 내가 빠르게 줄이고 댕기고 이리저리 피해서 움직이고 할 수가 있는데 일단 얜 어찌 되었든 간에 1kg이 넘는 망원렌즈임. 조따 길기까지 한데 이게 사출형이 되어버리니까 진짜 코끼리 코마냥 갑자기 저격총 총신이 하나 튀어나와버림. 그래서 분명 백사투보다 가벼웠는데도 불구하고 취급의 난이도는 난 백사투보다도 더 진땀을 흘렸음.

2. 어쨌든 핸드헬드는 아쉬움.... 위에 얘기한것처럼 핸드헬드가 가능은 한데 정말 아슬아슬하고 힘들기도 했음. 내가 생각하는 용도가 나중에 여행가서 일본 경마장에서 골인의 순간 촬영하는건데 이런거 고려하면 정말 크게 아쉬운 부분임.

정리

- 괜시리 비싼게 아니더라. 가장 비싼만큼 쓰면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얻었지만 그와 동시에 타협을 볼 수 밖에 없는 요인들이 존재함을 절실하게 느꼈음.

어디까지나 나는 주 목표가 여행을 갔을 때 사용할 망원렌즈인데

그 망원 렌즈도 아마 자주 사용하지는 않을 것 같음. 지금으로선 필요한 순간이 사실상 경마장 가는 것 말고는 없는데

사면 앞으로도 경마장이야 자주 갈테니까 계속 쓰기야 할테지만 여행을 갈 때 들고간다는 조건이 붙으니 좀 섣불리 결정하기가 어려운게 사실이다.....

일단 가격, 무게, 휴대성 등 전반적인 모든 요소는 알백사가 맘에 드는데 선예도가 아쉽다는게 진짜 매우 크고

반대로 알백오는 선예도 하나만 보고 가야하는 상황인듯

여행가려면 아직 좀 멀긴 했어도 슬슬 뭘 구매할지 결정은 내려야하는데

아직까진 모르겠다 ㅋㅋ;;

일단 확실한건 백사투는 내 마음 속에선 완전 후순위로 밀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