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project-syndicate.org/commentary/us-growth-slows-while-inflation-remains-fueling-deeper-global-uncertainty-by-mohamed-a-el-erian-2024-04
While technological advances promise a new favorable supply shock that could unlock higher growth and drive down inflation, geopolitical developments could do the opposite, as well as limit the scope for macroeconomic policy. Just consider the stagflationary consequences of a geopolitical shock that sends oil above $100 per barrel, or of a further deterioration in China-US relations. It is easy to imagine how today’s “stable disequilibrium” could give way to a more volatile disequilibrium, which would then fuel financial instability.
기술 발전은 더 높은 성장을 촉진하고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새로운 유리한 공급 충격을 약속하지만, 지정학적 전개는 그 반대일 뿐만 아니라 거시경제 정책의 범위를 제한할 수도 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지정학적 충격이나 미중 관계의 추가 악화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결과를 고려해 보라. 오늘날의 “안정적인 불균형”이 어떻게 보다 불안정한 불균형으로 바뀌어 금융 불안정을 촉발할 수 있는지 상상하기란 어렵지 않다.
Sustained US growth is especially important at this juncture because China and Europe have yet to re-establish their own growth momentum, and because “swing countries” like India and Saudi Arabia are not yet in a position to substitute for these alternative global growth engines. (The same goes for Japan, even though its economy and policy mix are in the best place they have been in decades.)
중국과 유럽은 아직 자체적인 성장 모멘텀을 다시 확립하지 못했고,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경계 국가"는 아직 이러한 대안적인 글로벌 성장 엔진을 대체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지속적인 성장은 현 시점에서 특히 중요하다. (일본의 경제 및 정책 결합이 수십 년 만에 최고의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찬가지다.)
Ps.
이글은 미국의 GDP 지표와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한 불안을 묘사한다.
그런데, 나는 이 글이 미국이 주도하는 기술혁명=산업혁명에 대한 통념적인 오해를 반복하고 있다고 본다. 미국의 성장이란 양적 의미의 성장이 아니라 패러다임의 혁신이고 이 혁신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평화롭지 않다.
먼저 산업혁명은 통상적인 믿음, 기술진보에 의한 공급충격을 통해 물가를 낮추지 않았다. 물론 석탄이나 철 등의 주요 물자들은 생산량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가격이 하락했지만 대부분의 물가는 오히려 급증했다.
산업혁명은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의 상품군을 탄생시키고 이 중 일부는 생필품화 했으니 전반적인 물가상승은 당연한 것이다. 게다가 이 산업혁명은 곧 금융혁명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으니 증가된 통화량이 인플레이션의 베이스가 된다.
동시에 산업혁명은 두개의 주요한 생산양식의 변화과정을 가진다. 첫번째는 인클러져라고 부르는 자영농의 몰락과 유랑,부랑자화 그리고 그들을 구빈법 등의 노동훈련을 통한 노동자화. 두번째는 러다이트 운동으로 나타났던 구시대 기술전문 집단의 붕괴. 그러하기에 마르크스는 자본이 피와 오물을 흘리며 등장했다고 묘사하는 것이다.
미국의 성장이 단순히 상품과 서비스의 기술적 생산량 증가와 그를 통한 공급충격을 일으키는 것이라면 중국,유럽,일본 그리고 인도나 사우디 등의 개도국과 비교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딴 것은 중국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미국의 성장이란 영국의 바로 그 산업혁명과 같은 것이기에 미국만이 할 수 있다.
상기 인용글은 미국이 주도하는 기술혁명이 바로 그 산업혁명이라 암시하고 그것이 성취되지 못하는 이유를 지정학적 상황탓으로 돌린다. 경제는 문제없지만 정치가 문제다?
앞에서 산업혁명은 기술적 진보를 통해 공급충격을 가져오는 근본 동력이 되지 못한다고 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도 낮출 수 없다.
결국은 기술진보에 투입되는 금융자본이 문제이고 즉 부채의 증가=신용증가=통화량 증가가 물가를 자극한다. 그런데 이 통화량 증가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다.기술진보의 확산에 따라 시장에 흡수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태그 상황이라는 것은 틀렸다. 보통 스태그를 저성장 고물가로 인식하지만 저성장=높은 실업률이라는 공식이 숨어 있다. 즉 완전고용에 가까운 미국 상황은 스태그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물가는 요지부동인가.
위 글에서 예로 든 것은 먼저 유가 충격. 이는 이스라엘,하마스,이란이 얽혀있고 멀게는 러시아와도 연관된 석유가 가스의 공급 제약이 지정학적인 레버리지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 조건에 대한 묘사다.
새로운 에너지원은 미국주도 기술혁명의 필수적인 전제다. 즉 기후나 신재생은 그저 명분이고 석탄,석유로는 충족할 수 없는 기술시대의 에너지 공급원을 추구하는 것이 필요했을 뿐이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시대는 구시대 권력의 몰락을 의미한다. 생존을 건 저항이 없을 수 없다.
두번째 예가 미중 관계 악화다. 과거 중국의 성장은 세계화라는 프레임에서 가능했다. 즉 세계화=중국의 성장이었다. 그러나 이 성장은 그에 걸맞는 세계주의적인 세계를 구축하기보다 세계화를 중국내부로 가두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이것이 시진핑과 일부 지도자의 탓일까? 아니, 사실은 월가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귀족들이 부의 세계화, 성장의 세계화라는 세계화의 본래목적보다는 손쉽게 돈을 벌고 상품과 자원을 유통시키는 방법에 매료된 것이다.
그 때문에 중국을 제외한 개도국, 제3세계는 소외되었다. 물론 일대일로라는 중국에 집적,집중된 자본을 외부로 돌리는 기획이 진행되었다. 문제는 이 기획이 대단히 전통적인 제국주의적 방식이었다는 것이고, 그로 인해 중국의 일대일로에 연관된 국가들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악화되고 더 심각한 문제를 안게 되었다.
시진핑을 비난하지만 실상 그는 중국이라는 공장의 현장감독에 지나지 않는다. 어떤 면에서는 그 금융귀족들과 적대적이다. 그가 공동부유를 시도하고 테크기업을 억압했음에도 불구하고 중화주의에 찌들어버린 금융귀족들은 중국에서 손을 떼지 않는다.
이것이 미중관계를 보는 관점의 하나다. 즉, 미중관계는 실상 삼각관계이다.
미중간 관계가 악화된다는 것은 미국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다. 저번에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글을 인용해 공급망 재조정으로 미국이나 유럽은 막대한 비용 투자를 하고 있고 실상은 중간국가들, 경계 국가들에 더 많은 이익이 있고 더 많은 자본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관계 악화의 주요한 테마가 대만인데, 사실 이것은 정치적, 지정학적 레버리지로 활용되는 패일 뿐, 갈등의 근원이 아니다. 막말로 대만이 중국에게 통합된다고 해서 미국이 중국과 전쟁을 하지도 않을 것이고 반대로 중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병합해야할 이익도 없다.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지 않을 것이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아 놓으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다.
미중관계 악화는 경화된 중국 중심 공급망이 기술혁명을 제한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정치,이데올로기적으로야 미국주도라서 반발하겠지만 실상은 중국에 투자된 자금의 회수와 그 자금의 재편을 위해 시간끄는 것 뿐이다.
두가지 지정학적 전개는 기술혁신을 제약하는 게 아니라 기술혁신의 결과물이다. 또한 현재 미국의 성장지체(GDP)가 지정학적 제약의 결과라는 묘사는 틀렸다.
우리는 연준이 최근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태도로 변한 것을 본다. 나는 이게 블러핑이라고 했는데, 연준의 블러핑은 게임 테이블에서 하는 그런 수준으로 이해하면 안된다. 블러핑하는 게 뻔히 보이니 코웃음친다? 쥐도 새도 모르게 매장당한다. 어떻게 하면 그 블러핑에 대해 영혼이 담긴 리액션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 다들 그러고 있는게 보이지?
연준이 금리인하는 커녕 금리인상 입장이 되면서 지정학적 전개는 급격히 변화한다. 그 중 하나가 이란-이스라엘 공방 해프닝, 우크라이나 지원안 타결이다.
연준의 금리 레버리지를 이용한 글로벌 정치는 지금 최고조다.
옐런이 최근 인플레 수치가 통계적 신기루라고 했다. 연준이나 미국의 주요 기관들이 통계를 조작했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런 어설픈 조작은 보통 국가들에서나 하는 거고, 실제 통계 실수치에 영향을 끼치는 방법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는 주요한 대규모 유통물류 집하지들이 있는데 이 집하지 작동에 약간만 손을 대도 물가는 오르는 법이다.
즉 우리는 미국의 인플레를 걱정해야 하는게 아니라 그 인플레를 명분으로 뭔짓을 하는지를 걱정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 미국은 기술혁명 중이다.
기술혁명은 어느정도 성숙해야 공급충격이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초기에는 오히려 인플레가 보통이다. 게다가 과거 영국은 지정학적 식민지 통제와 면화,아편,은을 통해 식민지의 부를 영국으로 이전시키는 공급망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유럽의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그러나 미국은 영국과 달리 고금리 채권을 팔아서 그 수익을 공유하고 있다. 이제 금리가 내리면서 기술혁신 성과물들의 세계화가 시작될 것이다. 그저 느긋하게 기다리는 자가 웃을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위 인용글은 누군가에게 지연의 책임을 추궁하는 것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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