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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기억1

ㅇㅇ(119.204) 2020.02.25 20:05:19
조회 1221 추천 134 댓글 20
														

스스로를 초월적인 사람이라 말하는 사람. 이게 왠 자뻑이야? 자뻑기질의 끝을 달리는 사람. 뭐든 잘하려고 하고 잘하는 사람.

영재가 자기만큼이나 강박과 자뻑이 심한 사람이라고 유아기적 기질이라고 산혁에 대해 말했었다.

정확하다.


좋으신 분 같더라

우리 아버지를 보고 첫인상이 좋다 말하긴 힘든데? 라던 최창

자기한텐 최고의 아버지이긴 하지만 자기한테나 그런 거고 남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진 못한다는 걸 최창도 알고 있다.

아무튼 산혁은 최창더러 자기 타입은 아니라고도 했다.

산혁의 좋으신 분 같다는 말에 나도 물음표가 백만개가 생성되는 순간이었다. 뭐라고? 좋으신 분? 좋으신 분이 다 죽었니? 라고 되묻고 싶었다.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산혁이 최정목을 무서워하는 거겠지만 최정목을 무서워하던 산혁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산혁은 최창의 집에 가서 최창이 아버지와 찍은 사진을 보았다

(사실 난 이 장면이 뭘 의미하는 건가 싶었다. 산혁의 시선으로 훑는 걸 보여준 건데 봐도 봐도 모르겠었거든).


우리 드라마 은근 사진이 많이 나온다. 소품 하나 비춰주는 거에도 그냥 비춰주지 않는다

(반드시 의미가 있거나 다음에 관련장면이 나온다. 이를테면 미령병원에서 산혁이가 입원해 있을 때 할 일 없는 산혁의 카메라를 잠깐 비춰줬는데 나중에 산혁이 확인하면서 영재가 자신을 찍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장치로 쓰인다. 사실 영재가 우리 사귈래요? 할 일도 없는데 라고 했지만 아예 마음이 없는데 사귀자고 할 리가 없다.

그냥 찔러보는 거다. 그냥 찔러본 걸 산혁이 그대로 행한 거고).


관사에서 영재는 아버지와 자신이 찍은 사진을 놓았고, 산혁은 할머니와 자신이 찍은 사진을 놓았다. 둘 다 사진이 참 단촐하다.

최창의 집에서 산혁이 본 최창의 사진은 정말 많았다. 영재와 산혁이 똑같은 가족사진이지만 단촐했던 것과 달리 갓난아기 적부터 모든 사진이 다 있다.

셋 다 유일한 가족사진인 건 똑같은데 사진의 갯수가 최창쪽이 월등하게 많았다.


산혁은 정병영(영재 아버지)과 영재와 식사를 했다. 우리 드라마 의외로 산혁이가 누군가랑 먹는 거 손에 꼽는다.

밥은 사랑이다.

영재가 병영더러 아줌마 라고 하자 아버지 집밥도 아줌마처럼 잘 하는 거 알지? 라고 했었다.

영재는 늘 먹을 수 있는 밥.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아버지가 해주는 집밥. 그 당연한 사랑.

산혁인 없었다.


산혁은 늘 혼자 밥을 먹어야 했다. 전투적으로. 살기 위해. 산혁의 인생처럼.

1회에서도 산혁이 혼자 스테이크를 썰면서 업무보고를 받았지. 비서는 아직 한끼도 못 먹었다며 먹게 좀 해달라고 했지만 산혁의 귀엔 들리지 않았다.

그에겐 다음 업무가 중요했거든. 비서가 한끼도 못 먹었든 말든. 그에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그런 산혁이 정전으로 인해 가까워진 영재와 같이 스테이크를 썬다는 건 놀라운 일이었다. 누군가와 같이 식사를 하다니?

산혁은 같이 식사를 하던 자리에서 궁금했던 걸 물어본다. 왜 맨날 시리얼로 때우냐고?

어떻게 보면 오지랖, 어떻게 보면 관심. 어느쪽이든 산혁이 물어본다는 것은 관심이 있다는 소리.

비서가 한끼를 먹던 말던 신경도 안 쓰던 놈이 같은 집에 살뿐 남인 영재에 대한 관심은 엄청나다고 해야할지.

말은 안 했지만 산혁은 언젠가 저 여자와 밥을 먹으면서 물어봐야지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얼마나 궁금했으면 먹으면서 왜 맨날 시리얼로 때우냔 질문이 같이 식사를 하는 순간 나올까.

산혁이 성격에 정말 궁금했던 거다.

산혁의 머리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가는 사람이거든 정영재는.


머리가 좋은 애들 사이에서 식사까지 챙겨먹을 시간 없다고 쑤셔넣어야 한다고 하자 그건 사료라고 일축하던 산혁.

내가 봤을 땐 고기를 썰뿐 밥을 때우는 건 너도 마찬가지야. 너도 식사를 한다는 느낌이 안 든다고. 산혁이 너도.

밥을 고급스럽게 먹냐 막 먹냐의 차이만 있을 뿐 식사란 느낌이 안 들어.



사료만 먹고 살던 두 남녀의 집에 사랑을 주는 아버지가 등장했던 장면

아버지의 부재 속 빨리 성장해야 했던 어린 아이 강산혁의 아픔

자신을 챙겨주던 할머니가 죽고 없어진 후 모든 것을 혼자 해야했던 산혁이었으니까.

산혁이가 영재 앞에서 어려지는 것은 그래서일 것이다. 산혁이 마음속으로 원하고 원해도 가질 수 없던 환경들이니까.

누군가가 해준 따뜻한 밥을 먹으면서 도란도란 얘기를 한다는 자체가 상상도 못할 일일 테니.

원래는 그게 정상적인 가족인데 유일한 가족이었던 할머니가 죽은 후 그런 생각도 못 해봤을 테니까.

어린 아이가 빨리 성장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심장을 멈추고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감정없이 살아내야 하는 일이었으니까.

나만이 보호자이고 울타리이다. 어린 아이의 심장으로는 보호자를 할 수 없으니까.

빨리 성인의 심장이 되어야 어린 아이를 보호할 수 있으니까. 얼마나 지독하게 외쳤을까.

산혁이 지독한 일중독자가 된 것은 그 때문이리라. 그저 살아내기 위한 하나의 수단.


보호자는 자신은 굶어도 아이한텐 좋은 거 해주려고 한다.

산혁은 그 말처럼 자신이 보호자 이기에 한끼를 먹더라도 좋은 제대로 된 식사를 해야했고(남들에겐 어떻게 보일지 몰라도) 그의 냉장고는 영재의 말처럼 백화점 냉장고와 비슷하게 좋은 것들로만 꽉꽉 채웠더랬다. 보기 좋게 꽉 채워져 있었지만 고단했던 산혁의 지난 날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마음 아팠다.

그 어린 아이가 냉장고 속을 꽉꽉 채워야 할만큼 많이 아프구나. 많이 고팠구나.

냉장고 속에 있는 음식들에 부족한 건 사랑이다. 사랑을 채워줄 존재를 산혁은 오랫동안 기다린 거다.

비싼 거라며 뺏기도 했지만 사랑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하는 것이다.

처음으로 같이 만든 음식이다.

처음엔 사료를 같이 먹었고, 처음으로 남이 해준 사랑을 같이 먹었고, 처음으로 둘이 같이 만들어 먹었다.

앞으로 산혁이 만들어갈 가족을 미리 본 듯한 느낌은 내 오버일까?


구조대에 들어갔을 때에도 기숙사는 싫다던 산혁이가 의외로 관사에선 잘 적응하고 있다.

내 공간이 있긴 하지만 내 공간을 침범당하는 느낌이 싫어서 기숙사를 싫어하는 걸텐데.

영재의 공간에 산혁이가 들어간 거지만 그거나 그거나이긴 하다.

은근히 싫다면서 자신의 공간을 잘 내어주는 산혁이다.



안마의자, 전기 오븐, 자동차

발로 뛰는 것만이 진짜다, 완벽주의

시끄러운 음악, 따분한 음악


비서는 발로 뛰는 분이라며 남다르다고 했지만 이것도 발로 뛰는 것을 벗겨내고 나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빨리 성장해야 했던 어린 아이가 남는다.

어느 하나 오점이 남지 않아야 하는 건 자신이 어린 아이 라는 것을 들키면 안 되니까.

보조를 맞춰서 성장해야 하는데 산혁에겐 그 성장지점이 없다. 누군가와 보조를 맞춰서 성장한 지점이 없기에..

영재의 말대로 완벽주의 라는 포장을 걷어내고 나면 울타리 하나 없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어린 아이만 남는다.

생존본능만 있는 아이는 그 자체로 이미 전투적이다. 영재는 따분한 음악 이라고 했지만 음악을 들을 때만큼은 살기 위해 사는 아이도 쉬어야 한다.

영재가 처음 미령에 왔을 때 혼자 있는 그 시간이 너무 무서워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았던 것처럼(1회 병원에서와 같은 음악인데 영재의 태도는 다르다. 밤의 산에서 적막감이 주는 공포는 어떤 음악으로도 극복이 안 된다. 음악만 크게 틀어놓았을 뿐 영재의 공포와 불안감은 여전하다. 그러던 것이 산혁이가 들어오면서 달라진다).

혼자만의 시간에 본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다.

영재는 적막감을 싫어한다. 물 속에서의 적막감을 홀로 버텨내었기에. 남들에겐 그냥 적막감이 영재에겐 가장 시끄러운 순간이다.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시간이니까. 살기 위한 그 행동들이 들리는 느낌이니까.

영재 아버지가 말했던 가망성이 없지만 살아달라고 하자 살았던 것처럼 영재는 적막감 속에서 살아 돌아왔기에 그 적막감이 시끄럽다.

그래서 시끄러운 여자다.


가족의 애정은 시끄럽다. 늘 걱정과 잔소리를 동반하니까.


산혁은 우정으로 친절을 베푼 건데 연애로 받아들인다고 했지만 오지랖, 걱정 모두 애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행동들이다.


정말 그냥 완벽주의자였다면 고작 커피빚 갚는데 동료들을 다 먹이고(과하다, 너무 과하다) 잠깐이지만 사귀는 사이처럼 행동한다고 온갖 도시락을 다 싸들고 와서 먹이진 않을 것이다(명성병원이었으면 이해를 하겠는데 미령병원이다. 그거 누가 다 먹어!! 과해, 너무 과해).

연애 보조는 커녕 사람과의 사이에서도 보조 한번 못 맞춰봤나. 이 중 네 마음에 드는 게 하난 있겠지 싶은 마음에 다 사들고 오는 이 요령없는 남자를 어찌할꼬.

그는 칭찬을 받고 싶다. 구조대에서도 순간 순간 잘한 건 잘했다 칭찬을 듣고 싶어하는 어린 산혁이가 있다.

그가 스스로를 초월적인 존재 라고 하는 것은 보호자인 그라도 칭찬을 해주지 않는다면 칭찬해줄 사람이 없어서이기도 하다.

열살 이전의 기억은 없지만 그래도 부모님은 계셨을 텐데 왜 안 나올까?

했던 나의 물음에 답해주듯 기억도 나지 않는 부모님은 빈칸으로 남아있다고 산혁이 짤막하게 가족관계증명서를 보면서 얘기했었지.

산혁에게 부모님의 존재란 딱 그 정도의 기억만 갖고 있다.

얼굴이 어떤지 식성은 어떠했는지 기억에 없고, 사망으로 빈칸으로 남겨져 나한테도 부모님은 있었다는 사실만 알려주는 존재로.


영재는 동반자살의 기억을 갖고 있으나 좋은 아버지를 만나 밝게 자랐고, 최창은 동냥젖을 먹이면서도 자기를 버리지 않고 이날 이때껏 키워준 아버지가 계셨다.

다 좋든 싫든 부모님에 대한 기억은 있지만 산혁은 기억에 없다.

기억에 있으면 미워라도 할텐데 기억에 없으니 그냥 부모님이 계시긴 했구나 라고 할 밖에..


좋은 분 같더라?

마을에서 평판은 좋지 않으나 최창에겐 좋은 아버지인 그 아버지란 존재를 가져본 적이 없던 산혁은 그런 아버지라도 있었으면 했을 것이다.

기억에 없기에..

기억이 없다는 것은 늘 불편한 일이다.

최창의 사연을 듣고서는 아무튼 자기 스타일 아니라던..

오글거린다고 했지만 그 오글거림 자체도 산혁은 부러웠으리라. 부러움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으로 보였다.

가장 부러웠던 건 영재의 칭찬

(이 칭찬이 고픈 아이는 영재가 최창 칭찬하는 걸 못 견뎌한다. 영재가 최창이 훨씬 에스코트도 잘 한다니까 질투를 유발하는 거라면 나한텐 그런 거 안 먹힌다며.

먹혔는데 지기 싫어하는 승부사 기질이 발동해서 부정하고 본 거다. 입술도장 찍고서는 최창을 신경 안 쓴다)

정영재는 나 없인 못 산다고 했지만 점점 정영재 없인 못 살게 될 사람은 강산혁이다.

사랑을 하고 나누는 법을 알게 됐으니 앞으로 더할 거거든.

몰랐으면 모를까 알고 나면 더 찾게 되니까.

산혁은 소유욕이 강한 사람이다.



네가 그런 아이야

가망성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살아달라고 했더니 살았다고 했던 것처럼 영재는 변화를 몰고 다니는 아이다.

정병영과 미령병원장은 아는 사이가 아닐까 싶었다.

어쩌면 영재가 미령병원을 변화시키길 바랄지도

영재는 내가 무슨.. 이라며 부정했지만 결국 미령병원은 바뀌고 있다.


박진만은 한다고 하지만 똑같은 결과를 갖고 올 거라며 영재한테 기대한다던 병원장.

병원장이 할 일 없이 그냥 나오는 건 아닐텐데..

항상 영재에게 기대를 하면 영재는 결과물을 갖고 온다.

본인이 악착같이 한 게 아니라 열심히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영재가 들고 올 결과물.

그게 왠지 미령숲의 비밀이 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결국 미령병원장이 원하는 것도 이거 같거든. 정영재만이 할 수 있는 일).



둘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산혁의 과거의 그림자는 더 깊어진다.

마치 산혁이 도망갈까봐 묶어놓으려는 듯이.

영재가 제대로 된 연애는 해본 적이 없을 거라고 했었는데 그 말이 적중한 듯 영재의 연애사를 보여주는데 와~싶었다.

과거의 영재가 그러했듯 산혁이도 도망갈 거라고 미리 선수치는 듯 했던 장면

과거의 영재는 산혁이처럼 심장은 존재하니? 라고 물어보고 싶었다.

그 짧은 과거 장면에서도 헤어지자 말하지만 그냥 응 이라고 대답하지 말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아마 영재는 느닷없는 진실게임을 왜 했을까? 라고 했지만 본인도 그 이유를 알 것이다.

과거에 헤어졌던 그들처럼 어떻게 하면 네 마음을 알 수 있을까? 싶어서.

말은 그들이 꺼냈으나 사실 실연 당한 건 그들이다. 영재가 마음을 준 적이 없기에.


나한테 그 믿음 줄 일 없으니 커피 안 주셔도 된다는 말에 구조대에 발을 얼마나 안 담그기에 그런 소리를 하나 궁금하다고 했던 최창

(대충 이런 말들을 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나네)

헤어짐을 기약하고 사귀는 연인들은 없지만 산혁과 영재는 헤어짐을 기약하고 사귀는 연인들과 같다.

애초 산혁은 구조대를 없애려고 들어왔고, 그 목적을 영재에게도 말한 적 없다.


구조대에서 이제 나와야 되지 않냐는 말에 산혁은 응 이라고 하면서도 전에 없이 망설인다.

헤어짐이 다가오고 있고 본인도 이젠 나와야 된다고 인지하지만 마음이 안 따라주기 때문이다.

머리와 상관없이 마음이 구조대에, 영재에게 깊이 깊이 담그고 있으니까 망설여진다.

헤어짐은 정해져 있는데도.

영재가 썸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듯이 산혁도 다가올 헤어짐을 알면서도 인식하지 않으려 한다.


영재는 늘 햇살을 본다. 그리고 이젠 그 햇살을 산혁도 같이 느낀다.

보일러가 고장나서 못 씻는다며 빨리 오라던 산혁에게 하루 참는다고 안 죽는다던 영재.

뭔가 남녀의 대사가 뒤바뀐 듯한.

아직도 둘만 인정 안 하는 썸을 타지만 같은 집에 산다는 이유로 거의 부부같은 대화를 하는 둘의 이상한 썸.

그 둘의 썸을 햇살이 인정해주는 듯 했던 느낌.


자연스럽게 일상 속에 트라우마까지 공유하는 둘.

넘실대기만 할 뿐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다는 말에 안심한 듯 산혁은 햇살을 만끽한다.

받아달라고 안할 테니까 마음을 받기만 해달라는 말 같이 들렸다

(이미 이 둘은 마음적으로 사귄다. 그러나 더 이상의 진도는 나가지 않는다. 진도를 나가지 않는다는 것은 미래를 약속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영역 침범하지 않는다고 해놓고 영역을 간단히 넘어버린 영재에게 산혁은 묻는다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의사 정영재인지 여자 정영재인지

영재는 어느쪽이길 바라냐고 했지만 산혁은 혼란스럽다.

의사여도 여자여도 어느쪽이든 산혁은 아직 그 어느쪽도 내어줄 준비가 안 되어 있기에

미래를 약속하지 않는다 라고 해놓고 뭔가 미래를 약속한 것처럼 진도가 나가버렸기에

의사이면 자신은 환자이고 여자 이면 눈앞의 여자가 선을 넘어버린 것에 화를 내야 하는데 싫지 않기에

아직은 그 어느쪽도 인정하고 선을 넘을 자신이 없기에

그 어느쪽도 싫다고 대답을 해버릴 수 밖에.

산혁은 어린 아이이다.

보조를 잘 맞춰주다가 엎어버린 와인마냥 그렇게 넘어버리냐.

넘실대라 그랬지 넘으라고 했냐?



감당하기 힘들면 내려놓는 게 맞아요, 깔려죽기 전에

산혁의 트라우마의 기반에 깔려있는 것은 죄책감

영재와 산혁의 트라우마엔 기본적으로 죄책감이 깔려있다.

영재가 산혁에게 마음의 장벽이 허물어진 것도 산혁이 어린 아이이기 때문이다.

영재는 상대적으로 어린 아이에게 약하다.

아이를 달래는 것만 봐도 아이가 뭘 원하는지 잘 안다.

껍데기는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투자회사 본부장을 쓰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트라우마가 발생한 그 지점에서 한뼘도 자라지 않은,

죄책감을 감당하기 위해 기억을 지운 채로 성장한 어린 아이가 존재한다.



트라우마는 언제 발생하는가.

트라우마의 시작(기억에 문제가 있는 주인공들의 만남)

이 드라마를 보면서 의문이었던 게 있다. 숲을 찍을 때 왜 위에서 아래로 찍을까.

영재야 기억에 문제가 있다지만 산혁의 환상통은 왜 갑자기 발병했을까

(10살 이전의 기억을 잃은 상태라고 극중에서 설명했지만 그래도 트라우마가 발병할 때에는 그 비슷한 상황이지 않나.

실제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드라마 보면 비슷한 상황에서 트라우마가 발생하니까).


산혁의 직업은 투자회사 본부장, 영재는 의사

그냥 보기엔 산혁은 기업가, 영재는 의사

둘의 공통점은 커녕 접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산혁이 환상통을 겪고 난 후 화면은 전환되어 영재를 보여준다.

아무것도 모르는 입장에서는 주인공이 그렇게까지 아파했는데 갑자기 커피를 주문하는 의사를 보여주면 몰입이 깨진다.

이 드라마 뭐야? 왜 이렇게 산만해? 산혁이 그렇게 아파하는 걸 보여주고 영재가 커피를 주문하고 영재가 주문한 커피를 산혁이가 뺏어가다니.

뭐 이렇게 어수선한 드라마가 다 있어? (나도 그랬다)

그리고 영재는 햇살을 가린다. 난 이 부분도 의아했던 게 햇살 있는 마을에서 살아본 행동을 했다는 거다

(보면 알겠지만 미령병원에 왔을 때 영재는 시골 따위는 모르는 눈치였다.

그런데 시골 마을에서 살아본 적도 없는 그녀가 자연스럽게 햇살을 느끼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거다).

커피를 뺏기고 나서도 영재는 산혁의 행동에 집중하고 있었는데(산혁이 해맑아서 그런 줄 알았다. 산혁의 행동이 인상에 남을만한 행동이긴 하지) 지금 생각해보니 햇살을 담으려고 하는 행동 자체에 집중한 것 같다


자연스럽게 햇살을 느끼는 그 행동(=음메 음메 우는 산토끼와 연결된 장면 이라고 생각한다)



기억 속에 없는 그 행동.

자신이 하는 행동과 비슷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사람은 그냥 지나치지 못 하거든. 아는 사람인가 싶어서.

무의식 중에 나오는 행동이 본 모습이라고 했던가.

그 이후부턴 산혁을 생각하면서 햇살을 느꼈으니 햇살이 산혁을 향한 마음이 맞는 것 같다.

햇살을 느끼는 그 행동은 어디서부터 나온 걸까.

둘은 미령에서 만났다.


정리해고도 같이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에 산혁은 정리해고는 자기 분야라면서 그렇게 해주겠다고 말하고 비서와 눈빛을 교환한다.

이 장면에서 환상통이 발생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거든. 별 장면이 없는데?

이상하다? 뭔가 비슷한 게 있어야 트라우마가 나타나지?


이 드라마 복선 엄청 깔았다(첫 회부터 이렇게 깔아놓았으니 산만하게 느껴지지. 그래야 어느정도 진행되긴 하지만).

본 얘기로 돌아와서 산혁의 직업과 영재의 직업을 살펴본다.

산혁의 직업은 투자회사 본부장으로 기업가 이고 영재는 의사 이다.

그런데 산혁은 그냥 기업가가 아니라 인수, 합병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에게 사망선고를 때리는 저승사자와도 같다.

산혁이 자기 입으로 잘한다고 하기도 했고.

영재는 죽음을 겪은 의사 이다. 기억에 문제가 있는 의사 이기도 하고.



숲의 기억

산혁이 겪은 숲의 기억은 죽음이다. 누구보다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때문에 기억을 지우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었다.

산혁이 기억을 지웠듯이 숲속 마을의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거나 알고 있어도 입 밖에 꺼내어 말하지 않는다.


미령임업은 왜 노인들만 쓸까?

최정목은 왜 마을을 떠나지도 않으면서 자기 아들은 구조대에서 나오라고 할까.

최정목은 자기 땅도 아니면서 여기저기 땅을 드나들까

(오보미가 나오는 장면들은 모두 떡밥 뿐이다).

숲이 1급을 받으면 개발이 안 되니까 산혁은 안 받게 하려고 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숲의 일환 사업들(거기에 달려들고 있는 사업가들),

산혁의 직업(기업에게 사망선고를 내리는 저승사자. 숲에도 사망선고를 내리려 한다),

존재하지 않는 환상통이 향하는 곳은 모두 숲의 기억이다.


미령숲을 둘러싼 많은 이권다툼

산에서 나는 것은 약수 아니냐며 확인되지도 않은 물을 먹는 숲속 마을 사람들

그들은 왜 미령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않았을까

돌풍이 불어서 사실 목숨 내놓고 구조하는 것과 같다고 했던.

오보미가 주무관으로 와서 소화기로 불을 끄고는 바람이 부는 쪽으로 불이 붙는다고 했던 말


산혁이 불을 붙인 것은 사실로 보인다

그러나 불을 지른 사람은 따로 있다

최정목이 조이사에게 자신이 바라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구멍가게가 아니라 한 기업으로 들어가는 것 밖에 없다고 했을 때 조이사는 벌목을 지시했다.

우연이 겹치고 겹쳐 산은 불이 났다.

25년전 과거엔 산불 현장에 산혁이 있었고, 지금은 그 현장에 영재가 있다.


영재는 항상 생명과 마주하는 현장에 있다. 끊임없이 생명과 죽음이 마주하는 곳에서 선택을 한다.

어릴 때 다쳤다고 말하는 어깨의 화상흉터 자국

트라우마는 언제나 안에 있다. 평소때엔 아무 일 없는 듯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계기만 있으면 불이 훅 하고 타오르듯 발생한다.


산혁이 갖고 있는 과거의 기억은 어디서부터 혼재된 걸까

산혁이 행복하려고 할수록 넌 행복하면 안된다는 듯이 조금씩 건드려지는 과거의 기억.

환상통을 겪을 때마다 불이 타는 듯한 통증을 겪고 있는 거라던 영재의 말

트라우마를 겪은 영재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개또라이 오똘, 정날

둘의 성격이 보이는 별명들


일을 하든지 말든지

일을 열심히 하는 건지 산만한 건지

일을 열심히 하는 건지 폼을 잡는 건지


처음 만날 때부터 으르렁 으르렁. 싫어하던 동창이라고 했으니 그럴만도 하지만

명성병원 간다더니? 너야말로 경찰대 간다더니? 하며 싸우는 걸 보면 꽤 친했던 것 같기도 하고..


오보미는 직업상 미령마을을 돌아다녀야 하다보니 온갖 사람들과 다 엮인다.

엮이는 사람들이 아주 다양하다.

그런데 여기에도 법칙이 존재한다. 무슨 법칙?

산혁의 비밀과 미령임업의 비밀은 오보미만이 알고 있다.

무슨 소리야? 싶을 텐데 산혁과 영재가 가까워지지 않았을 때에는 오보미가 구조대에 가지 않았다. 갔어도 영재와 마주치는 일이 없도록 다른 날 갔다거나.

최창과 친구 하자고 했을 때 영재는 주무관 일을 하는 오보미를 마주친다. 너무 싫어하는 사람이라 반응은 산혁한테 하는 반응 만큼이나 격렬했다.

오보미와 정영재의 관계는 최창과 산혁의 관계와 같다.

구조대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는 최창과(주무관 일을 너무 좋아하는 오보미와) 들어온 목적을 숨기고 일하는 산혁(트라우마를 숨기고 일하는 영재).

그래서인가 오보미와 최창의 럽라는 영재와 산혁의 럽라와 비슷하다.


영재와 산혁은 썸이 아니라 거의 사귀는 수준이지만 오보미와 최창은 진짜 썸이다
최창이 같이 검사하자며 메모를 오보미에게 넘겨줄 때 아주 잠깐이지만 맞닿았다.
여기서 메모를 수건으로 바꾸면 와인을 닦는다고 수건을 덧대다가 손이 닿은 영재와 산혁의 모습이다
(차이점은 최창과 오보미는 진짜 썸이기에 딱 그 정도만으로 끝낸다면 영재와 산혁은 썸이 아닌데 썸이라고 우기고 있는 상황이라 진도가 더 나간다는 것이다).
공사 구분하쟀더니 사적으로 만나고 싶다고 들이대는 최창(오보미는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하긴 그러니까 채팅창에 이거 썸 맞냐고 물어봤겠지)
모솔과 모솔 혹은 모솔과 고수의 연애가 이런 것인가 싶을만큼 들이대는 수준이 폭격기 수준이다
(영재가 수많은 경험으로 산혁이 도망가지 않도록 완급조절을 하면서 들이대는 수준이라면 최창은 그딴 거 없고 그냥 들이댄다. 영재한테도 그러지 않았던 거 같은데 만약 영재가 최창을 좋아했다면 그렇게 들이댔을까 싶을 정도로. 최창과 영재는 음악 취향이 엄청 시끄럽다. 둘이 만나면 다른 의미로 환상의 복식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다시 본 얘기로 돌아와서 그게 뭐? 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영재가 알아야 할 비밀들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 오보미이다.
오보미가 일을 할 때마다 왜 영재와 마주치지 않도록 했을까
산은 왜 불타야 했을까.
원칙대로 할 뿐인데 마을을 들쑤시고 다닌다는 소리를 듣는 걸까.


미령숲은 혼자서 소생할 수 없다. 미령병원도 혼자서 열심히 하는 모습에 서로 도와줘서 변하게 되었을 뿐 혼자서 한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홀로 외로이 숲을 위해 싸울 수 밖에 없다. 부패로 얼룩진 숲을 되살리는 것은 원칙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원칙은 내부 사람은 세우지 않는다. 오보미 라는 꽉 막힌 외부인이 필요해지게 된 이유다.

누군가는 원칙대로 들쑤시고 다녀야 한다. 그 원칙이 불편한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

미령숲의 비밀은 수면과 같아서 그냥 둘 때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거든.

위에서 내려다볼 때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그 안으로 들어가야 문제가 보인다.

산에서 나는 것이 약수 라고 굳게 믿고 먹었던 것처럼.

누가 정해주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게 약수라고 믿고 먹는다.

문제는 안으로 들어가서 하나씩 하나씩 떠먹어야 보인다.

수면을 들쑤셔야 내 입안에 뭐가 들어가는지 아는 것처럼.

그렇게 당연시 되어 왔던 모든 것들이 원칙 하나 들이대니까 문제들이 떠오른다.

그저 원칙 하나 들이댔을 뿐인데.



식수는 신고하고 마시라는 아주 당연한 원칙을 고수했을 뿐인데 결과는 물맛이 이상하다 이다.

원칙을 고수하는 오보미 조차도 그 물을 마셔볼 생각을 안 했다. 누가 식수에 장난을 칠 거라고 생각이나 할까.

영재의 의사 라는 직업은 어느 때에도 유효하다. 직업병인지 뭔지.

공무원은 원칙을 고수하고 의사는 생명을 살리는 것에 촉각을 곤두세울 때 미령숲의 비밀은 조금씩이지만 드러난다.

오래된 환부를 잘라내는 것처럼.


미령임업은 노인들을 고용한다

미령임업은 식수를 신고하고 마신다

미령의 모든 길은 미령임업을 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오는 미령임업

마치 태성이 여기 저기 튀어나오는 것처럼 안 엮인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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