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디의 주제는 책임이라고 생각함

작품 속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되지. 책임지지 않아서 세상이 엉망이라고.

앙리에타가 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귀족들을 견제하는 내용이라던가, 프랑크는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아서 나라가 망할뻔 했던거, 루돌프가 책임을 지지않고 도망치려고 했다가 죽어서도 능욕을 당하는거, 작품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쭉 언급되는게 이 책임임

이바르는 자신들을 책임지지 않고 도망친 바싸고 때문에 마왕을 다 죽여버리고 싶어했다가 책임을 지는 마왕인 단탈리안을 만나 사랑하고 파멸했음

그리고 나도 이 작품에서 배운게 고귀한 사람의 가치란 무엇인가였거든?

마왕의 긍지니, 왕족의 혈통이니, 그런것 어디에도 그 사람의 고귀함따위는 없었음

항상 책임을 지는 사람만이 고귀했고, 그걸 무시한 이들은 비참하고 천박한 마무리를 맺게 됨.

단탈리안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단탈리안을 고귀하다고 말하거나 사랑에 빠지는 이유 역시 이것이 아니었을까 싶어.

단탈리안은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을 졌지.

라우라를 처벌하고 자신조차 채찍을 받아낸거, 데이지의 난동에 자신의 다리를 자른다거나, 마무리도 완벽해.

죽음으로 도망치지 않고 살아서 책임을 졌지. 그걸 이해했기에 바르바토스는 단탈리안이 죽었을 리 없다고 확신한거고.

책임이란게 단탈리안이라는 캐릭터를 완성했다고 해도 좋음

살다보면 우리의 삶에도 책임을 져야 할 순간이 온단 말이야.

사소한 일에서부터 큰 일까지. 이 책임을 지면 내가 좆되는건 알고 있음에도 그 책임을 피하지 않는 것이 마땅한 이성적 존재자로서 삶을 대해하는 자세라 확신하게 됨.

사람을 평가할때도 마찬가지.

자신의 책임을 받아들이느냐 외면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되었음.

책임을 지는 자는 고귀하고 외면하는 자는 천박하다.

일종의 선민의식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사람에게 고귀함이라는 가치가 실존한다고 믿음.

그리고 진정으로 사람의 고귀함을 평가할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책임감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