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개시발 존나 안한다. 합주곡이 정해지면 개인연습을 기약하고 연습실로 간다. 그리고 연습을 안한다. 걍 컴퓨터 하면서 논다. 인터넷 세상엔 즐길거리가 너무 많다.

그리고 약속한 합주 날짜가 다가오면 그제서야 패드를 꺼내 악보를 연다. 그리고 대충 후려보고 안되는 부분을 좀 깔짝댄다. 그리고 대충 된다 싶으면 완주를 해본다. 좀 하다가 됐다 싶으면 또 한번 후린다. 그리고 끝. 매번 이지랄이기에 합주때 문제가 생긴다. 지적을 받으면 꼭 제대로 연습을 해오겠다 약속하고 헤어진다. 그리고 또 연습을 좆도 안한다.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실용음악과 재학생이라는거다. 입시는 좆빠지게 준비한 결과 좋은 학교에 입학했고 자부심에 가득찬 동기들을 만나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며 연습도 열심히 하겠다 다짐했다.

하지만 난 시발 연습을 존나 안한다. 나처럼 지적을 자주 받는 동기와 술을 마시며 한탄을 했다. 그리고 아직 학생이니까 부족한건 당연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프로가 될 수 있을거라 정신승리를 하며 건배를 했다.

그리고 또 시발 연습을 안한다. 난 진짜 개시발 연습을 졸라게 안한다. 매번 연습실로 향하는 날 보고 동기들은 연습벌레라 추켜세워준다. 하지만 연습을 안한다.

가끔 지적을 받으면 아르바이트 때문에 연습시간 내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구라다. 난 알바를 안한다. 진짜 그냥 시발 쳐놀고 연습을 안하는거다.

맞다 나는 병신이다. 나 자신이 너무 잘 알고있다. 정말 가끔 삘받으면 연습을 좀 더 하기도 하는데 그땐 교수님이나 동기들에게 칭찬을 받는다. 근데 그때뿐이고 또 연습을 존나 안한다.

기말고사가 다가온다. 실음과는 당연히 기말고사도 합주다. 근데 존나 안한다. 연습을 안하면 교수님한테 혼나고 동기들한테도 욕을 먹을텐데 그래도 안한다. 좆된다는걸 너무 잘 알지만 그래도 안한다. 난 시발 진짜 미친새끼다.

취미로 기타를 칠 땐 정말 열심히 했다. 그리고 입시때도 연습을 열심히 했다. 근데 왜 지금은 연습을 개좆도 안 하는 걸까? 그냥 하기 싫기 때문이다.

난 지금 밤을 세워 인터넷 세상을 탐험하고 있다. 조금 있으면 학교를 갈 시간이다. 학교를 가면 교수님 앞에서 합주를 할거고 문제가 생기면 지적을 받을것이다. 근데도 연습을 시발 안한다.

정신 차리게 욕 해달라고 이 글을 쓰는게 아니다. 왜냐면 욕을 쳐먹어도 연습을 안 할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쯤 연습을 열심히 하게될까? 군대를 갖다오면 정신을 차릴까? 그러고보니 군악대 준비도 존나 안하고 있다. 난 군악대도 못 들어갈 것 같다. 왜냐면 연습을 졸라게 안 하기 때문이다.

기타를 전공으로 삼은걸 후회하진 않는다. 난 어차피 공부도 졸라 안했기 때문이다. 난 왜 노력을 안할까? 그냥 병신이라서 그런가보다. 오늘도 병신의 하루는 간다. 기말을 조지고 욕을 쳐먹을 미래가 보이지만 오늘도 병신은 연습을 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