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좆 똥망겜이라고 들었는데 아직도 이거 붙잡고 하는 사람이 있네? 재밌는거임? 이라는 호기심 반, 의구심 반으로 해볼만 한 겜인지 알아보려고 돌아다니다가 이 글을 혹시 봤을 너님 위해 딱 정리해줌.

 
엘대는 뭐하는 게임이냐?

우주선 타고 (가끔 지상에 착륙하기는 함) 너 스스로 모험을 떠나는 시뮬레이션 겜임.
우주판 아오지, 쿠팡맨, 택시기사, 용병, 해적 등등…이 가능함.

 
보통 이겜 개좆똥망겜이라는 이야기 들었다면 노가다가 극악, 지상 컨텐츠 노잼, 발적화 이런 이야기 많이 들었을거임.
이 셋의 실태에 대해 정리를 해주고 노가다는 어떤지 설명해주면 뭐하는 겜이고 게임성이 어떤지도 대충 감이 올것이라고 생각함.

 
개적화

-> 많이 개선됨. 오디세이 이전 수준으로 완벽하게 복구된건 아니지만 오디세이 초기시절의 끔찍한 정도는 결코 아님.
지상 컨텐츠 노잼

-> 미개척 행성 탐험에 대한 로망이 있다면 폐급은 아니라고 생각함. 지상 전투 컨텐츠는 적이 피통되지라는 불만이 많음. 엔지니어링이라고 강화 컨텐츠로 데미지 올려주면 해볼만 한데 이게 극악의 노가다 덩어리임
노가다성

-> 엘데 노가다는 크게 돈벌이, 엔지니어링, 명성작이 있음.

돈벌이는 사실 한참전 호라이즌 넘어오는 시점에 이미 장족의 발전을 이뤘음. 명성작은 빡치기는 하는데 한번만 하면 되서 느긋한 마인드로 가져가면 할만하다고 개각함. 엔지니어링은 발암덩어리임.
그럼 각 노가다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대충 알아보자.

 
크레딧:

크레딧은 함선을 구매하고 업그레이드하는데 쓰임. 쓸만하게 맞추는 소형함은 몇백만 크레딧, 중형함은 1억 크레딧 내외 (최고급으로 맞추면 그 이상으로도 쓰기도 함) 대형함은 목적과 성능목표에 따라서 최소 2억, 높으면 10억 크레딧 이상이 소진됨.

 
옛날에는 임무 하나 뛰면 몇만 크레딧에 로컬 팩션 명성 쌓이면 간간히 임무당 백만 크레딧 수준의 푼돈을 챙기면서 국민 중형함인 파이썬, 그리고 대형함 아나콘다를 살때까지 악깡버하는게 기본 패턴이였고 올드비들은 아직도 이시절의 트라우마가 상당함.

 
그치만 호라이즌때 임무 보상이 많이 개편됐고 탐험 쪽 보상이 대폭 강화되서 뉴비들도 좀 지겹긴 하지만 지도 그리고 행성 스캔하고 착륙해서 외계생명 (식물이나 균류 같은거임. 외계인 조우 아님.) 표본 채집만으로 시간당 수백만에서 천만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있음. 탐험을 통한 뉴비용 종잣돈 가이드가 유튜브 같은데에 몇몇 존재하고 이거 따라해서 요령만 조금 생기면 반나절 정도면 파이썬으로 가기 전의 중간지점 함선으로 주로 쓰이는 diamondback explorer (초반 주업을 탐험으로 삼았을 때 사는 함선, 통칭 DBX) 혹은 ASP explorer (초반 주업을 채광이나 교역으로 삼았을 때 사는 함선, 통칭 ASPX)를 적당한 성능에 맞출 종잣돈이 생김. 그 이후로는 안정적인 천만 크레딧대의 돈벌이가 가능해지고, 그럼 또 요령 쌓으면서 크레딧 벌다보면 금방 파이썬이나 Krait Mk.II로 넘어가게 됨. 

여기서부터는 잘하면 해적사냥만으로도 시간당 2천만 크레딧 벌이가 가능하고, 운송이나 채굴을 하면 그 이상도 가능함. 여기까지 도달하면 크레딧 노가다 기준으로는 사실상 엔드게임 진입임. 이 시점을 엔드게임으로 처주는 이유는 대형함은 아무데나 도킹이 안되고 여로모로 쓰기가 불편해서 각잡고 빡세게 고정루트 운송이나 채굴을 할때나 주로 써서임. 크레딧 썩어넘치는 사람들도 대부분 디폴트 자사용은 자기 입맛에 개조한 중형함이고, 상당수가 돌고 돌다 파이썬이나 크레이트에 종착하게 됨. (전투나 탐험을 즐기는 경우에는 디폴트 자가용으로 특화된 소형함을 쓰기도 하고, 운송업에만 전념하는 사람은 아나콘다나 커터같이 특화된 대형함을 자가용으로 굴리기도 하지만 이건 좀 다른 이야기임.)

명성작의 경우 하게 되는 이유는 특정 함선 부품(게임에서는 모듈이라고 함)이나 함선을 해금하는게 제일 큰데, 이게 어차피 크레딧 없으면 못사기 때문에 해당 팩션 명성 쌓는 쪽으로 임무 번갈아 하다보면 자연스레 해결되기는 함. 이걸 최대한 빨리 하려고 하면 그때부터는 크레딧이나 다른 보상 포기하고 명성만 얻기위해 고난의 행군을 해야 됨. 나는 시도는 안해봤지만 거대세력 3개가 있는데 작정해서 하루종일 하면 하루 한 팩션 명성작은 가능한걸로 알고 있음.

 
엔지니어링은 정말 토나옴. 엔지니어가 뭐냐면 다른 RPG랑 비유하면 강화 시스템인데, 이걸 함선 모듈, 혹은 지상장비 각개 하나씩 함. 강화해주는 모듈과 강화 유형별로 고유 장인 NPC들이 흩뿌려져있는데 해금조건하고 퀘스트가 빡치는게 꽤 많고, 해금한 이후로도 재료가 계속 빨려들어가는데 이 재료수급이 또 거지같은게 꽤 있음. 

최고등급 강화에는 최고등급의 재료가 필요한데 대부분이 정상적 플레이로 전혀 수집이 안되고 폐지줍기를 해야됨. 유저 꼼수로 로갓후 제접하면 재료들이 리스폰하는 경우도 있다는게 밝혀져서 그런 리셋이 가능한 재료는 재접 리세마라로 수집하는게 정석으로 정착한 상황임. (같은 유형내에서 교환이 가능하기는 한데 환율이 개창렬이여서 고급->하급으로 교환은 하더라도 하급->고급은 어지간히 썩어넘치는게 아니면 못함)

이 재료 종류가 적은것도 아닌데 엘대는 우리은하 전체를 배경으로 하고 수집 핫스팟간의 거리도 만만치 않아서 파밍 사이에 이동에만 걸리는 시간도 꽤 있음. 그리고 아까 모듈별로 강화한다고 했지? 큰 함선 하나 풀로 강화하려 하면 진짜 재료 파밍에만 수십시간 갈려나감. 그래서 보통 성능 체감 없는 모듈은 건너뛰거나 강화 자체는 무쓸모인데 일종의 추옵으로 볼 수 있는 “실험적 효과”는 괜찮은게 있으면 이거 붙이려고 1강만 하고 손절쳐서 시간절약 하는 사람들 많음. 포럼 돌아다녀보면 엔지니어링은 처음 시작할때는 엔지니어 해금과 재료 수급이 만만한 모듈들로 3강을 먼저하고, 5강 올리기나 1강부터 빡센거는 여유 가지고 천천히 하는걸 추천하는걸 볼 수 있음.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대충 노가다성이 어떤 느낌이냐면, 그타온이랑 상당히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음. 목적에 맞춘 이동수단만 구매하고 업글하듯이 함선도 수준과 목적에 맞춰서 구매하고 업글을 함. 쿠팡맨이 돈 제일 많이 버는것도 비슷함. 심지어 쿠팡맨 하다가 함선 터지면 다 날아가는것까지 똑같음.

 
LS 자동차 모임같이 렙업작 해서 부품이나 함선 해금하는 시스템도 있음. 못해먹을 정도는 아닌데 그렇다고 만만하지는 않음.

 
근데요, 거기에 엔지니어링이라고 벙커 연구따위는 안드로메다로 날리는 극악의 발암 강화 컨텐츠가 있음.

 
그리고 이 엔지니어링이라는걸 하는 이유는 돈벌이 효율을 올려주거나, 전에는 못잡는 놈 잡기 위해 하는건데. 정말정말 최종컨텐츠인 타고이드 사냥을 제외하면 사실 대충 할만한거만 3강으로 해줘도 숨통은 충분히 트이고, 현상황에서 거기까지 가는거는 크게 어렵지는 않다고 생각함. 사실 3강 1강만 해줘도 타고이드 사냥 빼곤 다 할 수 있고 타고이드도 일종의 레이드라서 혼찐으로 놀면 손댈 이유도 별로 없기도 함. 지상전 장비 엔지니어링은 함선 이상으로 발암이긴 한데 여기는 발품 팔면서 기본 3강 적용된 장비 크레딧으로 구매는 강화해서 앤지니어링에 손대지 않고도 컨텐츠 자체를 하기에는 무리가 없음. (지상전 컨텐츠가 재밌다고는 안했음.)
그러면 지금쯤 도대체 이 겜 왜하는거냐라는 생각이 들거임.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갈림.

 
1. 스페이스심 대체제가 없다!

노맨즈 스카이는 리얼리티도 떨어지고 너무 판타지스럽고 비행의 재미도 많이 부족. 스타 시티즌도 리얼리티 감성은 좀 아쉬운데다 아직도 알파여서 문제도 많고 계속 서버도 리셋하니 결국 돌고 돌다가 엘리트로 돌아오게 되는 경우.

 
2. 올드팬

이 엘리트가 무려 시리즈임. 자조개그로 지들끼리 40대 아재 어쩌구 하는거 혹시 들어봤는지 모르겠는데, 오리지널 엘리트가 무려 80년대 코모도어 64로 출시된 게임이고 이때부터 평생바쳐 스페이스심 즐긴 4050 아재들이 많음. 오리지널에서 시작한 우주비행 시뮬게임 계보에서 제일 멀쩡한 최신작이 엘리트 데인저러스임.

 
3. 노가다가 재미쩌

믿기지 않겠지만 그냥 진짜 편하게(?) 우주 트럭심, 마이닝심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꽤 됨. MMO성도 있는데 또 P2W 과금은 없다보니 진짜로 노가다로 성취감을 느끼는 변태들에게는 이만한 겜이 없기도 함.

 
이브, 씨옵 씨브즈, 그타온 같은데서 노가다 하다가 갱킹에 데이고 엘리트는 솔로모드 존재한다는 이야기에 솔깃해서 엘리트에 정착한 사연들도 가끔 볼 수 있음.

 
본인이 위 셋중 하나라도 해당 안된다면 그냥 안하는게 옳다고 봄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