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지난 시즌에 이어서 이번 시즌까지 두번째 엠마감을 한 거북단 유저 입니다. 

600일전 강연금 콜라보 소식에 이 게임을 입문해서 (처음에 엘릭에 대한 평이 구려서 엘릭 안뽑고 머스탱만 가지고 있음) 2년 안되게 게임을 하고 있는데 실레나라는 대체 불가능한 실시간 전략 게임이라는 점 때문에 게임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은 거북단들에게 매우 혹독했던 시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영겁의 포류자 루트비히 / 화원의 리디카 / 풀릴리아스 등 거북이 등딱지를 땔 수 있는 픽들이 대거 등장하였으며, 월광 폴리티스 + 제뉴아는 같이 나와도 문제, 따로 나와도 거북단에게 버거운 존재였습니다.

무엇보다 고통스러웠던점은 제뉴아라는 메타 캐릭터가 거북단이 쓰기에는 참 계륵 같은 존재였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제뉴아 입니다. 동일한 엠페러 등급에 비하면 승률이 매우 낮은 편에 속하며, 이 마저도 초반에 사람들이 대처하지 못할 때 조금 쓰다가 사람들이 대처를 하기 시작하면서 승률이 급락해서 마감 1주일 전부터는 제가 프리벤을 하고 사용했기 때문에 나온 지표입니다. 만약 제뉴아를 풀고 제가 더 픽했다면 엠마감도 못했고 제뉴아 승률은 30% 후반 정도나왔을거라 생각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하면 제뉴아를 카운터 치는 방법들이 대부분 상대보다 더 능동적이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제뉴아를 확실히 막는 방법은 란 + 폴리티스로 란이 제뉴아를 한번에 불사까지 터트리고 제뉴아 패시브에 트리거로 폴리티스가 불사를 지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거북이는 이런 선택지가 없죠. 그러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카리나를 필두로 한 속성 50% 싸움인데 이것이 확실한 승리 플랜이 아니기도 하며, 상대 제뉴아를 카리나로 막기 위해서 광역으로 제뉴아를 건드리는 캐릭은 일절 뽑을 수 없다는 점이 거북단들에게는 숨막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시즌말 마감게임에서는 바폴 + 제뉴아를 벤하고 게임을 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몇가지 거북단이 엠페러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팁을 드릴 것인데, 제뉴아에 대한 팁은 없을 것입니다. 거북이 입장에서 제뉴아에 대한 해답은 저는 발견하지 못했으며, 앞서 말한 듯 제뉴아를 거북단이 가져가서는 가져갈 수 있는 메리트가 적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프리벤을 추천드립니다. 거북이가 쓰는 제뉴아와 토끼분들이 쓰는 제뉴아는 벨류가 달라요.

1. 거북단 비기 1장 - 체력 만땅 기사를 만들어라

- 거북단이라 벤시 위주로 템을 캐고 있어서 생템 반격템을 몰아준 알베도 입니다.

- 개인적으로 알베도를 보자마자 이건 꼭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패기/광기가 없는 풀릴한테 버텨주는 기사가 필요하다.

- 여기에는 알베도 (자체 치명타 피해 감소), 퍼루티아 보루 자유기사 아로웰(자체 체력 3.0 이상 + 퍼루티아 보루 쉴드) 과 같은 초반 체력이 높은 기사들이 포함됩니다. 

- 이 기사들을 통해 상대 풀릴 찌르기를 버티면서 생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벤픽에서 상당한 우위를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특히 상대가 속덱이 아니라 서로 벨류픽을 가지고 가는 템포 싸움에서 풀릴리 하나로 상대의 기사를 따고 게임을 날로 먹겠다는 벤픽에서 상당부분 우위를 가지고 갈 수 있다는 것이 매력 포인트 입니다.  

[2] 덱 압축

- 거북단의 기본적인 전략은 아우리 기사 + 데미지 반감으로 상대 딜을 우선 한번 버텨 내고 역습상황에서 벨류로 이기는 것이 메인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알베도는 아우리를 착용할 경우 [1] 아우리 기사 + 치명타 데미지 감소 [2] 상대 핵심 딜러 방깍 + 버프 해제 [3] 데미지 브레이킹 캐릭터 정리에 도움 등의 다재다능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 3F를 착용할 경우 1번의 역할은 감소하고 3번의 역할에 중심이 더 가는데, 저럴 경우 아우리 기사를 더 뽑거나 지릴리와 같은 다른 템포를 잡아주는 캐릭과 같이 쓰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아우리 기사를 깔고 게임하는 걸 선호하는 거북단이라면 아우리 알베도를 추천드려요.

이 두가지 이유로 알베도의 가치를 매우 높게 봤으며 거북단에게 중요한 캐릭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알베도가 체력 3.2 이상을 넘기는 세팅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3.2 이상 될 수 있다면 수호 아우리도 좋고, 반격도 좋고 속템도 좋습니다. 왜냐하면 공버프만 달린 풀릴을 버티냐 못버티냐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죠.

라라우도 시즌 중반까지 아우리 기사로 덱 압축 용도로 사용한 관점에서 풀릴에게 버티는지에 대한 유무는 이런 승률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3.3 체력에 치명타 뎀감 20%가 있는 알베도를 혼자서 따는 풀릴은 없고, 빠른 풀릴이 대세가 된 시점에서는 광기나 패기 하나 정도는 달고 있어도 죽지 않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풀릴을 한번 버텨냈다면 두 번째 비기 -템포-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2. 거북단 비기 2장 - 선픽으로 절대 기사를 가지고 가지 마라 -

- 거북단이 가장 이기기 힘든 존재는 사실 완전 속도만 310 지릴리가 아닙니다. 속도는 280~290인데 적중을 왕창 챙긴 지릴리나 생방이 튼튼한 지릴리가 달콤한 기적 아티를 가지고 와서 디버프에서 자유롭게 패기 버프를 쿨마다 돌려서 벨류 차이를 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레전권에서 속도도 빠르고 적중도 챙긴 괴물 스펙은 논외..) 비슷한 논리로 280 라인의 바폴, 낙월 등도 거북단이 이기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 보통 속도 280 ~ 290의 앞서 언급한 생방 혹은 적중 지릴리, 낙월, 바폴을 굴리는 사람들도 모든 게임에서 자신들이 저 카드들을 선픽하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상대가 란을 박고 달려버리면 내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떄문이죠. (그런데 생방 + 290라인 달콤한 기적 지릴리는 내성이 있어서 저도 써보고 싶더라구요) 

하지만 당신이 1픽으로 기사를 가지고 가준다면 원래는 속도에 자신이 없었던 상대방이 너무나 자신있게 적당한 속도의 고벨류 픽을 마구 마구 가지고 갈 것입니다. 당신이 기사를 뽑고 누웠을 때는 310 지릴리보다 290에 고적중 지릴리가 더 버거울 것입니다. 많은 캐릭들이 효저가 뚫리는 순간부터 게임 플랜이 망가지기 때문이죠. 그러니 절대 상대가 완전 빠르지도 않은데 고벨류 픽을 뽑도록 허락해선 안되며, 그렇기에 절대 기사를 1픽으로 눌러서는 안됩니다. 

- 그럼 기사를 1픽으로 누르지 않고, 내가 선턴 캐릭도 없는데 어떤 캐릭을 뽑아야 하나? 라고 하실 수 있는데 중턴 캐치 캐릭들을 뽑아야 합니다.

대표적인 3인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라이아는 체력보다는 속도를 높게 잡아서 고속 풀릴이 아니면 라이가 턴을 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280으로 사용했는데 조금 더 빨라도 좋을 것 같아요. 있는 속템 없는 속템 몰아서 라이라를 빠르게 쓴 이후로 라이아 승률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2] 죽레이는 효저+바나나 죽레이로 속 250 중반에 효저 만땅주고 사용했습니다. 대표적인 턴 캐치 캐릭으로 상대 지릴리 바폴 등의 행게 견제를 저항하고 중턴을 따면 상대 견제 + 아군 템포 당기기 모든걸 해줄 수 있는 캐릭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죽레이를 밴하지 않으면 게임이 터지니 상대에게 죽레이 견제 캐릭을 강요할 수 있고, 상대가 죽레이 대비를 하지 않으면 100% 죽레이가 닫힌다는 것이니깐 다른 가불기를 걸기도 좋습니다.

[3] 달토끼 역시 빠르게 사용한다면 중턴 캐치 및 낙월 / 지릴리와 같은 추가턴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이런 픽들을 선픽으로 사용해야 상대가 대놓고 달리지 못합니다. 

기사를 선으로 뽑는 거북이는 정말 힘들었을 것입니다. 기사를 뚫는 방법이 너무나 다양했기 때문에 기사 선픽이라면 2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가불기가 걸렸을 것입니다. 

위의 모든 캐릭이 막 입시 최상위권 달토끼 290 이런식으로 나와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있는 템을 최대한 주고 사용해보세요. 

에픽의 벤픽은 포커랑 같아서 내가 벤픽에서 느리다고 선언하면 상대는 어정쩡한 속도로 당신을 너무나 손쉽게 딸것입니다. 반대로 내가 느리더라도 나는 너의 턴을 딸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선언하면 상대도 당신의 픽을 보고 고민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엠페러에서 280~300 이하 속도의 지릴리들이 살아남는 방법이기도 하구요. 

거북단들이 현재 메타에서 생존하기 위해 드리는 조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바폴은 모르겠지만 제뉴아는 닫아라. 제뉴아에 대한 대처는 속덱은 쉽고 거북이는 어렵다. 거북이가 가지고 간 제뉴아는 속덱은 대처를 잘 하지만 속덱이 가져간 제뉴아를 거북이는 대처하기 어렵다. 완전 벨류가 다르니 이 캐릭을 풀어주고 게임을 할 이유가 없다.

[2] 자로웰(보루) / 알베도 / 홍밍 등 기사에 생템을 몰아서 체 3.2 이상을 만들어서 풀릴 내성 기사를 꼭 만들어라. 내 기사가 상대 풀릴에 뚫리지 않는 다는 믿음이 있으면 벤픽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알베도와 홍밍 등 자체 뎀감이 있는 기사나 자로웰 처럼 아우리가 내장되어 있어서 보루를 착용할 수 있는 기사로 추천한다.

[3] 기사 선픽을 하면 절대 못버티는 시즌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기사 선픽 대신 중턴을 캐치해줄 수 있는 캐릭에 템을 몰고 중턴 캐치 이후 게임을 풀어가는 연습을 하자.

지난시즌 기사 선픽으로 게임을 하다가 마감 1주 전에 챔피언까지 강등당하고 길을 찾지 못하다가, 주변 플레이어들에게 고속라이아 등 중턴 캐치 캐릭의 중요성을 배우고, 시즌말 합류한 알베도로 상대 풀릴를 받아내기 시작하면서 마감 점수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거북단들이 단순히 기사 선픽으로 시작하는 벤픽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반대로 템포를 잡아오면서 기사의 벨류로 승부를 본다면 이번에 패치되는 적헤이 등의 추가 자원으로 충분히 새로운 길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빠르지 못하면 잘 막겠다는 마인드의 거북단을 오늘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