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소개를 하자면 난 중학교 3학년때 처음 발병했고 현재 14년간 고치지 못하고 있어. 왜 발생했는지는 의사들도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내 뇌의 mri나 ct를 보면 지주막하에 낭종이 발견되는데 이게 10명 중 1명이 있을 정도로 흔한건데 나는 운이 나쁘게 이게 뇌를 압박해서 간질이 일어난 것 같다고 해. 즉, 선천적으로는 간질을 가지고 태어난 게 아니지만 물리적요인으로 발병했다고 보면 이해하기 쉬울꺼야.

내 꿈은 어릴적 요리사였고 간질이 터지고 완전히 접게 되었어. 성적도 평균 90점 이상 나오던 나는 노력해서 이룰 수 있는게 없다는 현실에 좌절을 느끼며 20대 중반까지 허송세월을 보냈지. 그러다가 최근에 연애를 하다가 헤어지면서 느낀 감정이 있어. "한 번 사는 삶인데 왜 내가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야. 현재는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약이 대해 의존하기보다는 영양제를 먹는다는 생각으로 긍정적 마인드를 갖고 있어. 앞으로 어떤 일이 나에게 펼쳐질지는 미지수지만 스트레스를 덜 받다보니 확실히 발작도 많이 줄어들었고. 술을 좋아해서 아마 평생 약을 달고 살겠지만 부모님을 봐서라도 앞으로 웃으면서 살려고해. 물론 결혼은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다들 힘내고, 웃으면서 지내자. 10년 뒤엔 정말 특효약이 나올지 누가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