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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팬픽] LAS/번역 Advice and Trust (24)

ㅇㅇ(14.6) 2021.05.15 00:41:17
조회 858 추천 34 댓글 16
														

총검의 왕좌로 입은 내상은 이걸로 치유해야해


재밌긴 한데 다크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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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






6장 6/9







하굣길에서, 신지는 토우지와 히카리의 굳게 맞잡은 손을 아쉬운 눈빛으로 곁눈질 했다. 아스카를 보자 역시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둘의 눈이 마주치자 신지는 살짝 슬픈 미소를 지어보인다. 아스카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걸로 답했다. 아스카도 신지만큼이나 공개적으로 저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교문 근처에서 토우지가 돌아서자 둘은 다시 외부용 얼굴로 돌아온다.


토우지는 신지와 아스카를 슬쩍 번갈아봤다. "그라고보니 오늘은 부부싸움 안하네?"


아스카는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건 심각한 네르프 업무고 친구를 달래줘야 하는 상황이거든? 우리 상황 구분 못할만큼 어린애는 아니야."


레이가 조용하게 거든다. "둘은 상황 구분 잘해. 둘만 남은 상황이 되면 발정기 보노보처럼 딱 붙어서 움파, 움파, 움파, 하면서도 밖에선 안면몰수하고 아닌척 하거든." 평상시의 감정 없고 높낮이 없는 말투 그대로였다.


신지와 아스카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젠장, 레이! 비밀은 지켜준다면서!' 신지는 공포에 질려 생각했다. 토우지와 히카리는 잠시 입을 쩍 벌리더니 웃음을 터트렸다.


레이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걸린다. "농담이야." 아직도 평이한 어조였다.


신지는 가까스로 숨을 내쉬었다. "레이, 뭐하는 짓이야?"


"유머로 긴장을 완화하는것?" 레이는 아주 순수한 눈빛을 보내온다.


토우지와 히카리는 얼굴을 살짝 붉히며 불안한 눈빛을 교환했다. "저기..." 히카리가 말을 꺼낸다. "우리 집까지 둘이서 갈게. 한동안 둘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이게 마지막이고 좀 있으면 카츠라기 소령님도 오시거든. 주말 데이트 못하는거 조금이라도 만회하고 싶어."


아스카는 미소지어보였다. "알았어. 좋은 시간 보내."


"피임도 잊지 마." 레이가 또 한마디 거들었다.


이번엔 토우지와 히카리가 얼굴을 붉힌채 얼어붙고 신지와 아스카가 웃음을 터트릴 차례였다.


"농담이야." 레이는 또 정색하고 말했다.


토우지와 히카리가 손을 잡고 멀어져가자, 아스카는 곧바로 레이에게 돌아섰다.


"레이, 뭐하는 짓이야? 방금 그거 뭐였어?"


레이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분위기 회복을 돕고, 친구들을 놀리는거야. 재밌어." 목소리는 평소처럼 냉정했다.


신지는 큭큭대며 웃었다. "..실력이 좋아지는구나, 레이."


"고마워. 난 친구들이 행복한 모습을 보는게 좋아. 나도 행복해지니까. 돕고 싶어. 히카리와 스즈하라군을 관찰하는건 너희 둘을 보는 것과 비슷해. 나는...아직도 부럽고 둘이 신경쓰여. 나도 그런 유대관계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어. 외로움을 달래줄테니까."


'레이가..외로워?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는데. 아..난 알 것도 같아.' 신지는 생각했다. '군중 한복판에 있어도 외로울 수 있는거 나는 아니까.' "켄스케는..?"


"아이다군은...아니야. 아이다군은 좋은 친구고 실험에서 많은걸 배울 수 있게 해줬지만, 너희 둘을 볼때나 히카리와 스즈하라군을 볼 때의 감정은 느껴지지 않아. 그래도 아이다군이 행복했으면 해서 나름의 계획은 세워놨어." 레이는 교문쪽으로 혼자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스카는 레이의 어깨를 붙잡았다. "잠깐만, 집까지 같이 가는거 아니었어?"


레이는 고개를 저었다. "계획의 다음 단계는 아이다군을 공개 데이트에 데려가는거야. 나는 데이트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얻고, 나와 함께 목격되는 것은 아이다군의 학급내 지위를 향상시켜 여학생들의 관심을 받게 될거야. 난 이미 교내에 현존하는 우리 셋의 관계와 신지의 능력에 대한 소문을 십분 활용해 아이다군에게 관심을 돌리는데 성공했어. 오늘 길고 세부적인 실험이 예정된 이상, 귀가는 늦게 할 거야. 내일 보자." 레이는 고개를 살짝 까딱하고 떠났다.


신지와 아스카는 레이와 다른 방향으로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혼란에 빠진 시선을 교환했다. 먼저 입을 연 것은 아스카였다. "이거...이거 진짜로 벌어지는 일이야?"


"그..그래? 레이가 야한 농담을 하고, 우리 관계에 대해 전혀 믿지 않을 방식으로 사실을 말하고, 또...켄스케를 데이트에 데려나간다고? 다른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생기게?"


"믿을 수가 없어. 아야나미 레이. 사회생활의 달인. 그래도 이렇게 되서 다행이네. 우리 둘만 맘대로 갈 수 있어서." 아스카의 목소리엔 행복감이 담겨 있었다. 학교가 시야에서 벗어나고 주변에 보는 눈길이 없어지자마자 곧바로 신지의 손을 낚아챈다.


"히카리가 포스 칠드런이라니... 그런건 상상도 못했어. 친구를 위험에 빠트리는건 싫지만 다음 동료가 내가 알고 믿는 사람이라 다행이기도 해. 아 또, 미사토가 히카리를 마츠시로로 데려가는거면 주말에 우리끼리 있는거야?" 아스카는 사악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뭘하고 보낼지 벌써 몇개 떠오르는데.."


신지는 잠시 씩 웃었지만, 곧 생각에 잠기며 얼굴을 찌푸렸다. "그렇게 운이 좋진 않을걸. 미사토씨가 막나가긴 해도 그정돈 아니야. 누구든 불러서 우릴 보게 만들겠지. 어쩌면 카지씨가 집에 올지도."


아스카는 웃음을 터트렸다. "헤...두 달 전이었으면 카지씨가 집 보러 와준다는 것만으로 하루 종일 기분 좋았을건데. 유혹할 방법 같은거 막 상상하면서, 오버 더 레인보우호에서 그랬던 것처럼."


신지는 미소를 지으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그 날 사건을 고백한건 아스카 본인에게도 부끄러운 일이었지만, 카지의 거부가 얼마나 상처가 됐는가하는 이야기는 신지에게 동정심을 불러 일으켰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때쯤 신지는 이미 아스카에게 완전히 익숙해져 있어서, 아스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어떤 상처를 받았는지 전부 이해할 수 있었다. 신지가 자신은 다 이해하고 그런 일은 상관 없이 여전히 아스카를 원한다고 달래주며 둘은 더 가까워졌었다. 하지만 신지쪽에서도 아스카의 옛 짝사랑이 주변에 얼쩡대는게 우려스러운 마음을 완전히 떨쳐내진 못한 상황이었다. 아스카가 자신을 사랑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건장하고 자신감 넘치는 성인 남성 앞에서 자신이 비교되고 움츠러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아스카도 신지라면 이제 손바닥 읽듯이 훤해서, 표정과 침묵에서 방금 신지가 한 생각을 모두 읽어낼 수 있었다. 아스카는 신지의 손을 잡고 있지 않은쪽 손으로 어깨를 툭 쳤다. "바보야! 적당히 해! 내가 사랑하는건 너야. 카지씨가 잘난 사람이긴 해도 내가 밤에 속삭이는건 네 이름이라고. 넌 내꺼고 난 니꺼야. 널 떠날 일은 절대로 없어. 절대로."


이번엔 신지도 미소지었다. "그건 알고 있어. 난 그냥, 카지씨처럼 자신감 있고 성숙한 어른 앞에서 자신이 너무 작게 느껴지는것뿐이야. 난 아직도 매일매일 놀라는걸. 아스카 같은 여자아이가 날 좋아해준다는게."


"좋아하는거 아니라니까, 바보야. 난 널 사랑해. 두 달 동안 같이 자고도 몰라? 평생 이렇게 가까웠던 사람이 없었으면서도 몰라? 카지씨보다 키가 작아서 뭐 어쨌단거야. 그렇게치면 네 아빠 같은 쓰레기도 키는 크다고. 생각해보니 그렇네. 너도 언젠간 그렇게 커지겠지? 그래, 넌 내꺼야." 아스카는 신지의 뺨에 쪽하고 입을 맞췄다.


신지의 얼굴에 옅은 홍조가 떠오른다. "그럴지도. 나...어머니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았으면 좋았을건데. 아버지가 사진을 다 없애버렸어. 아스카는..어머니 사진 있어?"


아스카의 얼굴이 굳어졌다. 아스카의 어머니는 아직도 민감한 주제였다. 그래도 신지에게는 아스카가 다른 어떤 사람보다도 많이 마음을 터놨긴 하지만. "있어. 몇개 안되지만. 나중에 보여줄게. 나한테...소중한 사진들이야. 그래. 마마는...웃는게 정말 예뻤어." 아스카는 억지로 미소를 지어보였다. "내가 다 크면 어떻게 될지 미리보고 싶다 이거지? 그거야 그렇다치고, 집에선 어떻게 하지? 거실 바닥에 드러누워서 너 무시하고 있을까 생각했는데. 학교에서 너때문에 화난 것처럼."








둘이 집에 도착했을때 미사토는 바로 현관에 있었다. 발치에 곱게 놓여있는 수트케이스가 출발 전 둘을 보고 가려고 기다리고 있었음을 증언하고 있었다. 미사토는 환하게 웃어보였다. "왔구나! 나 4일 동안 출장 갈거야. 그 동안 카지가 와있을테니까 걱정 말고. 몇시간 안에 도착할거야."


신지는 아스카에게 '내 말 맞지?'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스카는 혀를 내밀어보였다. "호라키씨 데리고 마츠시로에서 3호기 기동실험 하러 가는거죠?"


미사토는 잠시 놀라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아, 학교에서 들은 모양이구나? 그럼 상관없지. 맞아. 지금 데리러 가는 길이야. 본부로 가서 파일럿으로 등록하고, 마츠시로로 갈거야. 3호기는 테스트가 끝나면 이곳으로 오는걸로."


신지는 잠시 머뭇거렸다. "미사토씨..4호기가 상실됐다는 소문이 있던데요? 사고가 났다고 그러던데.."


미사토는 입술을 앙다물고 또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미국의 네르프 2 지부에서 S2 기관을 실험하던 중에 무슨 사고가 났어. 기지 전체가 날아갔지. 그래도 걱정할건 없어. 여기 직원들이랑 파일럿은 세계 최고니까. 애초에 3호기를 여기로 보내는 이유도 그것 때문인걸."


"그런거 걱정해봤자 소용 없는거잖아, 바보 신지." 뒤에서 아스카가 말하더니, 미사토에게 사악한 눈길을 보낸다. "그래서~ 내 달링 카지씨는 언제 오시는거에요?"


미사토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카지는 지금 본부에서 일하고 있어. 여섯시는 되야 올거야. 그때까지 얌전히 있어." 미사토의 목소리가 엄해진다. "신짱 괴롭히거나 그러지말고, 숙제도 다 해놔."


아스카는 손을 내저으며 다른 손으로는 복도 방향으로 신지의 등을 떠밀었다. "걱정도 많으셔. 아직 한번도 죽이거나 그런적도 없잖아요? 바보 신지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미사토 음식 먹고 지내야하는걸? 용납할 수 없지!" 아스카는 복도 끝에 도착하고 어깨 너머로 다시 미사토를 쳐다봤다. "히카리 잘 챙겨줘요, 미사토. 내 친구니까."


미사토는 수트케이스를 집어들고 손을 흔들었다. "걱정마. 기동실험만 하는거니까. 리츠코도 현장에 같이 있을거야. 엔트리 플러그가 얼마나 안전한지는 아스카도 알잖아? 거기 들어가 있는거 다치게 해보려면 에바 정도는 갖고와야할걸!" 미사토는 다시 손을 흔들고, 문을 나섰다.


문이 닫히자마자 아스카의 표정이 휙 바뀐다. "그치만 우리가 싸우는건 사도인걸, 미사토." 아스카는 한숨을 내쉬고, 방금 전까지 떠밀던 신지를 끌어와 껴안는다. "음...카지씨 오기 전까지 세 시간이나 있네. 최대한 써보자."


신지가 순진한 표정을 해보인다. "그러니까 난 저녁준비를 하고 아스카는 공부를 하자는거지?"


아스카는 신지의 코를 꼬집었다. "아주 재밌네, 바보 신지. 벌로 내 방에 보내줄게."


"'네 방'에 들어가라고 해야하는거 아냐?"


손을 잡고 끌고 가는 아스카의 얼굴에 미소가 걸린다. "그러니까 내 방에 가자고? 엄청 직설적이네. 좋은 생각이야.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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