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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팬픽] LAS/번역 Advice and Trust (63)

ㅇㅇ(14.6) 2021.06.30 21:54:40
조회 645 추천 38 댓글 20
														

오늘은 수요일이고 와우의 일주일은 목요일부터 시작이야


몬소린가하면 내가 다른 사람들 주말만큼 시간이 많아서 핫산 여력이 더 있다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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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화)




9장 3/25




"그래서 이렇게 된거야. 미사토가 금방 답 준다고 하긴 했는데 오늘 우리쪽에서 먼저 얘기해보려고. 더는 못참아." 아스카가 말을 끝내고, 급작스레 얼굴이 붉어지는 토우지를 쏘아본다. "그거 말하는거 아니야. 이 변태야. 안고 자는거 얘기하는거지. 우리 둘 다 악몽이 돌아왔어. 같이 자던 시절엔 한번도 없었던 일이야."


히카리가 한숨을 내쉬었다. 행복한 로맨스와 지친 생각이 반씩 섞인 복잡한 한숨이었다. "무슨 말인지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그런... 어른스런 일 하기엔 아스카는 너무 어린 것도 사실이야. 아스카랑 이카리군이 서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때 못느껴봤으면 나도 카츠라기 소령님처럼 반응했을 것 같아. 그렇지만 난 아니까... 아스카 말이 맞다고 생각해."


아스카도 한숨을 내쉬고 점심 한 젓가락을 입에 넣는다. "고마워. 혹시 미사토가 거부하려고 하면 히카리 널 증인으로 부르는 것도 고려해봐야겠다. 히카리가 책임감 있고 어쩌고 하는거 미사토도 아니까 혹시 들어줄지도 몰라." 옆에서 신지가 움찔거리자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아스카.


"우리... 우리 어떻게... 내 말은.. 보였어..?" 신지가 머뭇머뭇 묻는다. 얼굴이 살짝 붉어져 있었다. "그게..반장이 우리.. '같이 있는거' 본건 알지만, 혹시 다른 것도 본거 있어?"


상기되는 기억에 얼굴이 빨개지는 히카리. "그-그게. 그게... '그것'들 말고는 시각적인건 없었어. 그냥... 뭔가... 강력한 감정? 두 사람이 서로에게 가진 감정과 인상이 강물처럼 밀려오는? 꼭... 폭포 밑에 서있는 것 같았어. 일정하고 끊이지 않는 물길 같이..." 히카리는 눈을 감고 적절한 표현을 찾는다. "마치 계속 '사랑 정욕 기쁨 행복 신뢰 위로'라는 말을 누가 귓가에서 반복하는 그런 느낌. 난..." 얼굴이 더 빨개지더니 옆자리의 토우지를 곁눈질한다. 토우지가 왜그러냐는듯 쳐다보자 히카리의 목소리가 부끄러움에 쪼그라든다. "난 정말 부러웠어. 나도... 그런게 가지고 싶어."


아스카는 신지쪽을 돌아봤다. 신지가 미소지으며 손을 꼭 쥐어준다. "맞아. 우리... 그런 느낌 맞아." 신지가 말했다.


다음 순간 옥상 문이 쾅하고 열리고 누가 봐도 화난 레이가 걸어나왔다. 모두 놀라 쳐다본다.


신지는 당황스러워 눈을 깜박였다. '이건 불가능한 일이야. 내가 잘못 보고 있는거야. 레이가 성이 나서 발을 쿵쾅거린다고. 내 눈이 잘못된거야.'


레이가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두 커플의 맞은편에 자리잡고 앉았다. 누구의 눈도 마주치지 않고 말없이 도시락통을 열기 시작한다.


신지는 아스카에게 시선을 보냈다. 아스카가 고개를 끄덕여온다. 레이가 이상하다는게 신지만의 착각은 아닌 모양이다.


목을 가다듬는 아스카. "에흠... 레이? 괜찮은거지?"


고개를 드는 레이의 입이 삐쭉하다. "아니."


뭔가 더 말하기 전에 옥상 문이 또 열렸다. 이번엔 훨씬 조용하게. 회색머리 신입생이 빼꼼 고개를 내민다. 신지 일행을 보고는 씩 웃으며 그쪽으로 다가오는 신입생.


신지는 나기사의 얼굴에 찍혀있는 빨간 손자국을 보고 혼란스러움이 배가되는 느낌이었다. 레이쪽을 보고, 손자국을 본 다음, 다시 레이를 본다. '아니. 내가 잘못 생각하는거야. 레이가 신입생을 으슥한 곳으로 끌고가서 뺨싸대귀를 때렸을 리가 없잖아. 레이가 그럴 리가 없지. 그냥... 불가능한 일이야.'


나기사는 레이의 왼쪽 자리에 앉았다. '신지와 아스카에게서 가능한한 제일 먼 곳'이지 '레이의 옆'이라 선택한 자리는 아닌 눈치였지만 결과적으론 세 쌍의 남녀가 삼각형 비슷한 것을 그리고 앉은 구도가 됐다.


신지는 아스카와 더더욱 당황한 눈빛을 교환하고는 레이에게 질문하는 시선을 보냈다. "아...레이?" 신지는 일단 말을 꺼냈지만 '너 방금 전학생을 때린거야?'란 질문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난감해 말을 흐렸다.


레이는 신지의 눈을 마주치지도 않고 도시락을 쿡쿡 찌르기 시작했다. "나기사씨와 대화 좀 했어. 본인이 핍스 칠드런이래."


모두가 놀랐다. "아...뭐고, 축하할 일이려나." 토우지가 주저하며 말한다. "반갑다, 이름은 스즈하라 토우지다."


"고마워." 나기사가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다들 이렇게 만나게 되서 기뻐. 이곳에 와서 정말 흥분되는 기분이야. 제3 신동경시에 대해 많이 들었거든."


"혹시 실례가 아니라면, 나기사는 어디서 온거야?" 히카리가 물어봤다.


"가장 최근에는 베를린 네르프 3지부에 있었어. 아 그리고, 카오루라고 불러줘, 다들."


아스카의 입이 열렸다가 다시 닫힌다. "핍스 칠드런이라...이거지." 아스카는 신지에게 '이따 말해'라는 눈빛을 일단 보내놓고, "그럼..." 잠시 토우지쪽을 보며 엄밀히 말하자면 네르프 관련 아무것도 들어선 안되는 입장 아닌가 고민해보지만, 곧 어깨를 으쓱한다. 파일럿 하나의 남자친구이고 또 다른 파일럿의 절친으로서 어지간한 얘기는 어차피 언젠가 다 들을 입장이었다. 사도들이 인간들 사이에 스파이를 풀어놨을리도 없고. "그럼, 왜 여기로 온거야, 핍스? 우리 지금 가동되는 에반게리온은 두 대뿐이고 파일럿이 그보다 많은걸? 이제 히카리도 격리에서 풀려났으니까 3호기 다시 조종할거고, 영호기는 레이꺼고, 나중에 초호기랑 2호기가 수리되면 나랑 신지가 조종할거야. 네 역할은 뭐지? 혹시 에반게리온 5호기 같은거라도 같이 온거야?"


"어, 아스카, 나 완전 복귀는 아니야." 히카리가 대신 답한다. "아카기 박사님이 나 퇴원 시켰을때, 격리만 해제된거지 아직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건 아니라서 조종 임무 복귀는 아니라고 하셨어. 그러니까 아마 나기사가 3호기를 조종하는거겠지?"


아스카는 불편한 표정이 됐다. "난 히카리 네가 계속 있었으면 좋겠는데. 너한테 뭐라고 하는게 아니야, 신참. 그래도 히카리는 내 친구니까."


"괜찮아, 소류. 친구와 함께 하고 싶은건 자연스러운 일이야." 나기사의 목소리가 부드럽다. "우정을 만끽하는건 좋은 일이니까, 그렇지 않아?" 그렇게 말하며 신지와 깍지끼고 있는 아스카의 손을 내려다본다. "사람의 마음 사이의 유대는 아주 강한거니까."


레이가 희미하게 인상을 찌푸렸다.


아스카도 살짝 얼굴을 찡그린다. "아. 그래. 그럼 네가 3호기에 타는거겠네. 2호기나 초호기에 탈 일은 없으니까."


"그건 어째서지?"


이번에는 히카리도 포함 셋이서 시선이 오간다. '뭐라고 말해야하지? '코어에 우리 어머니가 있으니까' 같은 말을 새 파일럿한테 할 수 있나? 아예 알지도 못하는 사람인걸.' 신지의 생각이었다. "우리 에반게리온은... 우리에게 아주 세밀하게 조정되어 있으니까." 신지는 거짓부렁을 시도해본다. "우리가 히카리의 3호기를 기동시킨 것도 사실 엄청 놀라운 일이야."


다른 말이 더 나오기 전에 옥상 문이 또 벌컥 열렸다. 켄스케였다. 뒤에는 이번 주 초부터 같이 밥먹고 다닌 여자애 둘을 끼고. 신지는 셋이 이쪽으로 오는 모습을 보며 웃음을 참느라 애썼다. 아스카와 레이에게 카피캣이 생긴 참이다. 쿄코와 사야카가 각각 머리를 각각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염색을 하는건 이 학교에서 둘이 처음이었지만 마지막도 아니었다.


켄스케가 신지를 보자마자 씩 웃었다. "이카리! 나 알바 뛴거 월급 나왔어. 전에 빌린거 갚을게. 나 지금 빨리 가봐야해. 사쿠라상이랑 미키상하고 점심 데이트."


신지는 10000엔 지폐를 받아들고, 켄스케 뒤의 두 소녀 쪽으로 눈짓한다. "아, 켄스케... 저기 둘이랑은 화요일에도 먹지 않았어? 너 ...일정이 꽉 찼던걸로 기억하는데."


수줍게 웃으며 뒤통수를 긁적이는 켄스케. "맞아. 그랬지. 그게... 두 사람 다 나랑 시간을 더 보내고 싶대서, 그래서 각각 한번씩 싱글 데이트였던걸 합쳐서 두명씩 두번 보는걸로 한거거든. 나 그게... 다음 주 다른 일정도 취소할까봐."


아스카는 마치 켄스케 목에서 머리가 하나 더 솟아나오기라도 한 듯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두 사람? 너...너.........두 사람이랑 동시에 데이트 한다고?"


어깨 너머로 뒤돌아보는 켄스케. 사야카가 윙크해보인다. "그게, 그것보단 둘이서 나랑 데이트하는 쪽에 더 가까우려나. 어릴때부터 둘이 친구였으니까 나도 같이 나눠갖자고 합의했대. 난, 어... 딱히 반대할 이유도 없고 그래서.."


신지는 현상황을 이해해보려 노력했다. "그러니까... 원래 너한테 줄 서 있는 여자애들이 있는걸 이제 다 물리고 ... 여자친구 두 명이랑 시간을 보내겠다 이거지?"


거의 죄인처럼 고개를 끄덕이는 켄스케. "좀 미안하긴 해. 몇 주나 기다린 애들도 있으니까. 그래도, 나, 나.. 사야카랑 쿄코가 좋으니까. 사야카 아버지 전략자위대인거 알아? 다음 주말에 사격장에 데려가주신데! 내가 마음에 드시나봐."


아스카는 여자애들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바보-트리오-오타쿠-담당을 둘이서 공유한다는게 네 아이디어라고?"


사야카가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쿄코는 조금 짜증난 눈치였다. "켄짱 그렇게 부르지 마! 우리한테 얼마나 친절하고 자상한데!" 그 말과 함께 켄스케의 손을 낚아채자 사야카도 반대편에서 똑같이 했다.


"마 화낼일 아니다, 사쿠라상." 토우지가 웃음을 터트린다. "이름이 그래서 그렇지 여기 잘 보면 바보 트리오가 진짜 엘리트 클럽 아니가. 가입하면 최고의 여자가 따라온다이거야." 히카리의 옆구리를 끌어당기자 히카리가 얼굴을 붉힌다.


아스카는 고개를 돌려 멍한 눈으로 신지를 봤다. "아이다 켄스케가 여자친구가 둘이고 그게 여자들쪽 제안이었대. 그래서 두 사람이랑 사귀려고 다른 여자애들이랑 잔뜩 잡아놓은 데이트 취소했고. 세상이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어. 이 세계선에서 탈출해야할까봐."


"아주 기쁜 소식이야, 켄스케." 레이가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지금 모습 보니 기뻐."


무슨 일인지 쿄코가 레이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보인다. "켄스케가 얼마나 좋은 남자인지 말해줘서 고마워, 아야나미. 아야나미가 소개해주지 않았으면 영영 몰랐을거야. 평소에 너무 조용하잖아." 그러고는 아스카에게 시선을 돌린다. "소류도 고마워. 소류가 모범을 보여주지 않았으면 남자친구를 공유한다는 발상 같은건 영영 못했을거야."


아스카는 무슨 소린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 모범?"


"이카리군을 아야나미랑 공유하고 있잖아."


아스카의 입이 쩍 벌어졌다. "그-그런- 공유 같은거 하고 있지 않거든! 공유 같은거 하고 있지 않아! 그런거 아니야! 그 루머 아직도 돌아다닌다니 믿을 수가 없어!"


"아니라고?" 사야카는 진심으로 놀란 눈치였다. 신지와 아스카의 꼭 붙잡은 손을, 마찬가지로 손을 잡고 있는 히카리와 토우지를, 그리고 레이 곁에 앉아 있는 나기사 카오루를 번갈아가며 보는 사야카. "아............... 그렇구나. 아....우와.... 아야나미, 오늘 처음 만난거 아니었어?"


"..누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사야카가 눈앞의 남녀 세 쌍을 차례대로 가리킨다. "커플끼리 모여 앉은거 아냐?"


사야카를 보는 레이의 표정이 잠시 멍했다가, 곧 공포에 질린 얼굴이 된다. "그런....거 아니야!"


"아니야? 난 그냥...아...미-미안해!"


나기사가 사야카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뺨의 손자국이 그제서야 그쪽 각도에서도 보이게 됐다. "아야나미씨와 난 오늘 처음 만난 사이야. 예전에 들어본 적은 있지만. 우린 연인 같은 것도 아니야." 예절바르게 미소지어보인다.


사야카와 쿄코는 나기사의 뺨쪽에 관심이 쏠려 있었다. "어...그래," 쿄코가 더듬더듬 간신히 말을 꺼냈다. "혹시... 아야나미한테 무슨 말이라도 했어?"


"응." 나기사는 그 말을 끝으로 더이상은 부연하지 않았다.


"어... 그래, 그래. 앞으로 잘 지내길 바래." 사야카가 어색하게 수습한다. "우-우리도 이제 갈까, 켄짱?"


"응... 그래. 다들 나중에 보자구?" 고개를 끄덕여보이고 황급히 물러나는 3인방.


셋이 사라지고 한참이 지나서야 아스카는 여태 벌리고 있던 입을 다물 수 있었다. "...레이?" 한참이 지나서야 방금 떠오른 의문을 질문해본다.


"지금 말할 기분 아니야." 레이가 도시락에 고개를 박은채 중얼거렸다.


모두의 시선이 나기사에게 쏠렸다. 나기사는 미소지어보였다. "아야나미씨에게 소중한 뭔가에 대해 내가 말실수를 했어. 앞으론 더 조심할게. 괜찮아."


"좋아. 그리고 점심 먹을 생각이 있으면, 지금이라도 가서 확보하는게 좋을거야. 매점과 구내식당 모두 8분 뒤에 닫으니까."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는 레이는 나기사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있었다. "지금 가는게 좋을걸."


"아? 그럼 가야겠네." 나기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살짝 고개를 숙여보였다. "만나서 즐거웠어, 동료 파일럿 여러분. 혹시 점심 시간 끝날때까지 돌아오지 못해도 수업 이후에 대화할 기회가 있을거야."


아스카는 나기사의 뒷모습을 주시하다가, 계단 너머로 사라지자마자 바로 레이쪽으로 고개를 휙 돌렸다.


"뺨 때린거야?"


레이는 부끄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아직 말하고 싶은 기분 아냐."


아스카는 말 없이 '그 눈빛'만 보냈다.


조금 움츠러드는 레이. "나기사가... 너와 신지의 관계를 방해해볼까 하는 의향을 내비쳤어. 난... 그냥 반대했을뿐이야."


"반대했다고?" 아스카는 거의 웃음을 터트릴뻔했다. "고마워, 레이."


"레이, 나기사가 무슨 말을 했든 그렇게 반응해선 안돼." 히카리는 반장 본능이 깨어난 모습이었다. "특히 전학생을 상대론!"


"미안." 레이는 아직도 고개를 숙인채였다. "그런 생각은 못했어. 하지만 신지와 아스카의 사-관계는 내게 아주 중요해. 방해 같은건 용납할 수 없어. 난..." 뭔가를 더 말하려는듯 입을 움찔하는 레이였지만 곧 말을 멈추고 침묵을 지켰다.


히카리는 아직 만족한 모습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기사도 화난건 아닌 것 같으니 이번은 넘길게. 그래도 레이 너도 자신을 통제해야해. 부모님한테 자제심 같은 얘기 못들었니?"


"못들었어."


아스카와 신지는 또 한번 시선을 교환했다. 아스카는 토우지쪽에게 시선을 던져본다. "말 나온김에... 집에 너, 여동생, 아버지뿐이라고 했지, 스즈하라?"


조금 당황한 기색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토우지. "어, 응. 왜?"


"히카리도 언니들이랑 아버지뿐이야. 켄스케는 아버지 밖에 없고. 신지도 아버지뿐이야. 난 새엄마고... 레이..." 레이를 바라보는 아스카. "부모님은 없는거지?"


레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응."


"내가 알기로 우리 반은 아무도 어머니가 없어. 십억분의 일이라는 에바 파일럿이 이 자리에 넷이나 있고, 이젠 한명이 더 추가된대. 아마 나기사 걔한테 물어봐도 어머니가 없을걸. 확실해. 이게 과연 우연일까?"


토우지와 히카리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서로를 바라보고, 칠드런들 쪽을 쳐다본다. "그럼... 그럼...." 더듬거리는 히카리. "그럼 혹시... 우리가 칠드런인게... 어머니가 돌아가셔서야..? 아님... 네르프가.... 그렇게 만든거야?"


"나도 몰라. 내가 확실히 아는건, 내가 거의 10년을 네르프 베를린 지부에서 지내는 동안 다른 칠드런 같은건 그곳에 없었다는거야. 그러고는 겨우 다섯달만에 핍스 칠드런을 찾아냈다고? 바로 여기서 히카리 널 찾아내고 얼마 안돼서? 그정도 우연 같은건 나 안 믿어. 그리고..." 아스카는 심호흡을 하고, 토우지에게 아주 엄한 눈빛을 쏘아보냈다. "너, 내가 지금부터 얘기하려는건 히카리가 널 좋아하는거 아니까 그러는거야. 앞으로 히카리한테 네가 필요할거 아니까. 아무한테도 지금부터 내가 말하려는 얘기 하면 안돼, 알았어? 이건....이건 진짜로 중요한거야."


토우지는 침을 꿀꺽 삼키고 고개를 끄덕였다. 히카리 곁에 붙어 팔을 두른다.


"신지랑 나, 그리고 미사토는, 우리 에바의 코어에 우리 어머니가 있다고 생각해. 에바가 작동하는 것도 그래서인거지. 3호기가 작동할 수 있었던건 히카리 네가 연결고리 역할을 해줘서였고.... 마지막엔 우리쪽에서 의도적으로 네 어머니랑 소통하려고 시도했기 때문이야. 정말 네 어머니였던거 확실해. 히카리...너에 대해 물으셨어. 최소한 우리가 받은 느낌은 그랬어. 아무래도... 인상에 많이 의존한 과정이었으니까."


히카리는 마치 동상처럼 굳었다. "어..어머니? 내 어머니랑 대화했다고? 나..." 히카리가 손을 들어올렸다. 덜덜 떨리고 있었다. "나...그냥 꿈이였다고 생각했어. 나한테... 말씀하셨을때, 그 안에서... 꿈인줄 알았어. 정말 안에 계신거야?"


신지와 아스카가 동시에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가 히카리의 어머니 맞냐고 물어봤을때 긍정하셨어. 우리..너하고 대화해보겠다고 약속도 했어. 그리고 초호기랑 2호기가 수리 완료되면 이제 우리 어머니한테도 똑같이 해볼 계획이야." 레이에게 시선을 돌리는 신지. "레이, 혹시... 영호기에서 뭐 느낀거 없어?"


레이는... 걱정하는 표정?이었다. 신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말할 수 없어. ...많이 화나있어. 어제 폭주 사고는... 그건.. 말할 수 없어. 제발... 누가 들을 수 있는 곳에서 그런 얘기 하지 말아줘. 이건... 위험하니까."


신지의 동공이 커졌다. 고개를 돌려 아스카를 보니 아스카도 똑같이 충격 받은 모습이었다. 신지는 잠시 망설였지만, 다시 질문을 시도해본다. "레이... 더 아는게 있는거야?"


고개를 저으며 우려가 담긴 시선을 계단쪽으로 보내는 레이. "더는 논의하지 마. 아는 것만으로 위험해. 나.. 너희들을 보호하고 싶어. 이건.." 레이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 신지는 레이가 이렇게 걱정하는 모습은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위험하다니? 누가..." 거기까지 말하고 신지의 눈이 가늘어진다. "아버지겠지. 당연하지." 주먹을 꽉 쥐는 신지.


하지만 레이는 고개를 저을뿐이다. "사령관뿐이 아니야. 아무에게도 알게해선 안돼." 거의 속삭이는 목소리였다.


"날 심문했던 '위원회' 얘기지?" 아스카가 낮은 목소리로 끼어든다. "사령관이 보고해야하는 사람들? 이런... 젠장. 우리 학교 끝나자마자 바로 미사토한테 말해야겠어."


레이는 걱정이 배가된 모습이었다. "난...너희들을 보호해야해. 제발..."


아스카가 손을 뻗어 레이의 손을 쥐어준다. "괜찮아, 레이. 우리.. 침묵을 지킬거니까." 히카리와 토우지쪽을 보자 둘도 불안하게 고개를 끄덕여보인다.


레이는 고통스러운 표정이었다. "너희들에게 모든걸 말해주고 싶어, 아스카. 하지만.. 지금 이걸 아는 것만으로 너무 위험해. 말해줄 수 없어. 제발. 몸을 사려줘." 거의 간청하는 목소리다. "난...나는 대체될 수 있어. 너랑 신지는 아니야. 너흰... 너무 소중해."


"누가 널 대체한다는거야, 레이." 아스카는 웃으며 다시 레이를 붙잡은 손에 힘을 주고, 자리에 앉았다. "그래도... 위험한 일이란건 이해했어. 말할 수 없는 부분은 미사토에게 맡길거야."


점심시간의 끝을 알리는 종이 울려퍼졌다. 신지는 계단쪽을 확인해봤다. "새 파일럿께선 결국 못 돌아오신 모양이네. 이따가 봐야겠어."


레이의 눈빛은 얼음장 같았다. "예절을 잘 지키는게 좋을거야, 그 신입생. 난 그를 믿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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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시간 많았는데


중간에 켄켄이랑 짭레이 짭스카 파트 번역하다 현탐 미친듯이 와서 시간소모 존나함. 이 작가는 진짜 모든 캐릭터 다 챙기고 가주려는 성향이 있는데 켄스케는 좀 과분할 정도의 사랑을 받았드라...


다음은 일정대로 제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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