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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팬픽] 번역/ 에반게리온 제노사이드 6-6

ㅇㅇ(14.6) 2021.07.22 23:43:44
조회 779 추천 21 댓글 14
														

사실 이전 분량에서 이거까지 끌고와서 전투씬 마무리 짓는것도 가능했겠지만 일러스트를 마지막에 싣고 싶었고 내용도 끊을만은 했어


그래서 별로 길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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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화)








"카츠라기 소령, 시간이 있을때 초호기를 작동 중지시키도록." 이카리 겐도가 최상층 덱에서 명령을 던져왔다. 굳은 얼굴에 차분한 목소리. 감정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이 작전은 2호기가 마무리한다."


"알겠습니다." 미사토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휴우가에게 지친 눈길을 돌렸다. "전력 얼마나 남았지?"


"16초 남았습니다." 성실하게 답하는 휴우가였지만 고개를 드는 것이 눈에 띄게 느렸다.


아마 휴우가도 지쳤을거라고 미사토는 생각했다. 겉으로 내색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겠지만. 일이 다 끝나면 고마움을 표시할 기회를 찾아야 할 것이다. 휴우가 말고 다른 요원들에게도.


"작동 중지 절차 시작해," 리츠코가 명령했다. "비상 단계들로."


작은 무리의 기술진이 작업을 시작했다. 손이 키보드들 위를 날아다니고 스위치들을 탁탁 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화면들이 곳곳에서 점멸하고, 표기된 숫자들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미사토가 기술적 부분은 전문가들에게 맡겨두고 다시 한번 전투쪽으로 주의를 돌리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소령님, 목표에서 고에너지 반응이 관측됩니다!" 휴우가가 갑자기 소리쳤다. "사도가 자폭 공격을 시도하는 것 같습니다!"


"폭발하면 센트럴 도그마가 파괴될겁니다." 아오바가 자신의 콘솔을 두드려보더니 보고했다. "지오 프론트 역시 붕괴될 확률이 낮습니다. 본부가 몰살 당할겁니다."


미사토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 고생을 해가며 때려잡았더니 마지막으로 한방을 노린다고? 이놈들은 곱게 죽는 법을 좀 배워야한다.


"아스카, 들려?" 미사토는 통신 시스템으로 접촉을 시도해봤다. 2호기가 기동된 뒤로 음성 채널은 쭉 열려 있었고 지령실의 장거리 마이크는 아직 아스카의 신호를 잡을 수 있었다. "아스카?"


한참 뒤에야 날카로운 목소리가 되돌아왔다. "나 지금 좀 바쁘거든요!"


옛날 아스카가 돌아왔네, 말도 다시 하고 있고.


방금 무슨 일이 벌어진건지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리츠코조차도 조용했다. 어쨌든 잘된 일이었다. 신지는 격퇴당하고 어쩌면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레이에게선 아직도 소식이 없었다. 남은 것은 아스카뿐이었던 것이다. 만약 아스카가 몇초만 늦었어도...


"사도가 자폭할거야," 미사토는 자신이 말해놓고도 그 목소리의 차분함에 놀랐다. 이렇게 지치고 급박한 상황인데도. "에너지 폭발을 시도하고 있어. 빨리 죽여야해."


"얼마나 남았는데요?" 


"얼마나 남았지?" 미사토는 휴우가쪽에 확인해봤다. 뭔가 애매한게 있으면 휴우가에게 물어보면 되는 것이다. "카운트다운 시작해봐."


"에너지 집중이 이미 안전 수위를 넘었습니다. 35초면 치명적인 수치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매우 빠른 목소리로 보고하는 휴우가. 주 모니터에 초시계가 표시됐다. 붉은 숫자가 시시각각 줄어들고 있었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선 아무것도-"


"35초!" 미사토가 뭐라고 전달하기도 전에 아스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알았어요."


"10초 남았는데도 살아 있으면, 사출구로 옮겨." 미사토가 말했다. "바깥으로 사출시켜버릴거니까. 위쪽에서 터지는 것도 심각한 일이겠지만 피해를 줄여볼순 있을거야."


아스카는 그 말엔 대꾸도 하지 않았다. 대신 기합소리만이 들려왔다.











아스카는 이번엔 단 일초도 낭비하지 않았다. 마지막 몸통박치기로 사도가 땅에 쓰러지자마자 무릎으로 고정시키고, 어깨에서 뽑은 프로그레시브 나이프로 가슴을 갈랐다.


코어가 노출됐다.


지난 몇 달간 속에 쌓아온 분노와 증오를 육성으로 내지르며 아스카는 칼날을 내리찍었다. 예상과는 달리 단번에 찌그러지거나 하진 않았다. 나이프의 음파 진동이 코어의 단단한 표면에서 불꽃을 튀기기 시작했지만 날이 박히질 않았다. 아스카는 온 체중을 손에 실으며 더 세게 내리눌렀다.


"좀 죽으란 말이야!"


불꽃이 이제 완전한 불길이 되어 2호기의 손을 태우기 시작했다. 신경 연결을 통해 전달되어오는 통증을 무시하고 젖먹던 힘까지 프로그레시브 나이프에 쏟는다. 조종간을 감싸쥔 손바닥이 찢어질 것 같았다.


"15초 남았어!" 미사토가 쓸데없는 간섭을 해왔다. 아스카의 눈 앞에 이미 시계가 표시되고 있는 상태였다.


아스카는 이제 조종석 앞으로 완전히 몸을 숙이며, 조종간을 한계치까지 밀어붙였다. 2호기의 체중 전부가 나이프에 실렸다. 곧 코어에 꽂히거나 날이 부러질 것이다.


"10초. 아스카, 빨리 이동시켜. 외부로 내보낼거야."


"안돼요!" 이를 악물고 고개를 흔드는 아스카. "내거야! 내가 죽일거에요!"


"위험이 너무 커, 아스카!"


"4!" 아스카는 남은 시간을 스스로 소리치며 절박하게 조종간을 밀어붙였다. 자신의 모든 힘을 에바에 전달하고 있었다. 예쁘장한 얼굴이 이빨을 드러낸 야수처럼 뒤틀리고 푸른 눈이 분노로 번득였다. 지금의 아스카는 십대 소녀나 파일럿보다는 피의 갈망에 눈이 먼 전사에 가까웠다. 짐승이나 다름없었다. 지금 아스카를 내몰고 있는 것은 분노였다. 증오. 고통. "3, 제발 좀!"


"아스카, 제발,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희-"


"2!"


코어에 금이 갔다.


틈새로 나이프를 밀어넣으며 제발 제대로 되길 기대하는, 기도하는 아스카. 하지만 마음속으로 마지막 숫자를 센 순간 눈을 꾹 감고 모든 것의 종말을 기다린다. 지금 자신이 여기 온 뒤 친절하게 대해준 사람들까지 모조리 다 죽여버린 것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막연하게 깨달으며.


"1!"


예상하고 있던 폭발은 오지 않았다. 나이프의 조용한 진동음만이 침묵속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침묵.


다음 순간 코어가 폭포수 같은 피를 뿜어내며 터졌다. 동시에 프로그레시브 나이프가 쪼개지고 산산조각났다.


천천히, 아스카는 눈을 떴다. 조심스럽게 밖을 살펴보고, 사도의 코어가 파괴됐음을 확인하자 온 몸의 근육이 풀렸다. 2호기의 손이 심하게 그슬렸지만 그 외엔 별 다른 피해는 없었다. 손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지만 별 일 아니었다.


"응축되던 에너지가 가라앉고 있습니다," 귓가에 휴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표 완전히 침묵."


"죽었어." 한마디 덧붙이는 미사토. 무전으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묘하게 피곤했다. 뒷배경으로 작게 박수 소리와 환호성이 들려오고 있었다. "정말 무모했지만 어쨌든 성공했어, 아스카. 사도를 죽인거야."


아스카는 잠깐 할 말을 잃었다.


"내가.. 해냈어."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그 의미가 실감됐다. 아스카의 입에 미소가 걸렸다. 지난 몇 달간 느끼지 못했던 밝고 뜨거운 자부심이 가슴속에 피어났다. 기분이 좋았다. 아스카는 오른쪽에 쓰러져 있는 초호기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내가 해냈다고, 바보 신지! 들었어? 내가--"


심장 가까운 쪽을 차가운 뭔가가 콱 찌른 것 같은 느낌이 왔다. 차오르던 자부심이 순식간에 두려움으로 변하고 미소가 사그라들었다.


안돼. 너무 늦었나?


초호기는 박살난 콘크리트 블록들과 돌덩이들, 전선, 휘어진 강철 골조들 등등의 쓰레기더미 아래에 깔린채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장갑 곳곳이 심각하게 패여있고 손상된 모습이 마치 사도와 똑같이 죽어 나자빠진 모습이었다.


초호기 주변의 강철 빔 몇개는 마치 손가락을 갈퀴 모양으로 굽힌 손처럼 마구 휘어져 있었고 바로 뒤의 벽은 바깥쪽으로 크게 패여 있었다. 한두군데 잘못된 지점에 타격이 더 가해졌으면 그 구역 전체가 무너져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위험천만한 파괴의 현장 중심에 엔트리 플러그가 있고 한 사람이 그 안에 들어있다.


"신지는요?" 아스카는 초호기쪽으로 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통신으로 물었다. 크게 다쳤을리는 없다. 절대로 그럴 일은 없다. 만약...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비명이 올라오려했다.


"의식불명이야," 아스카의 속에 요동치던 감정들이 밖으로 쏟아져 나오기 직전에 휴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의료팀 파견해뒀어. 초호기는 내장 전원이 다 되기 직전에 우리쪽에서 정지 시킨거야. 위험 감수는 할 수 없었으니까. 그때 이미 신지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어."


"확실해요?" 계속 캐묻는 아스카. "어쩌면-"


"정지 직전까지 관측 자료는 다 수신됐어. 내부 생명유지장치는 아직도 작동 중이고. 상황이 변했다고 생각할 근거는 없는 상태야. 의료팀이 곧 엔트리 플러그에 진입해서 확인할테니, 일단은 대기하고 있어."


"알았어요."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아스카는 발바닥에 뒹굴고 있는 사도의 잔해를 마지막으로 한번 걷어차준 뒤 자리에서 물러나기 시작했다. 괴물의 시신은 잠깐 부르르 떨리더니, 날개를 천장 방향으로 펼친 자세 그대로 다시 굳었다.


1분도 지나지 않아 여섯 명의 회수팀이 비상용 해치를 통해 격납고에 진입, 잔해들을 치우며 초호기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생화학 방호복을 착용한 채였다. 곧 주황색 작업복에 갈색 장화, 하얀 헬멧 차림의 기술진 무리가 뒤를 따랐다.


아스카는 작업조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최선두에 선 조가 콘크리트 더미 너머로 사라지자 시선을 돌려 자신의 플러그슈츠 차림 몸을 내려다봤다.


다시 조종하게 됐어. 그게 말했던 그대로야.


그게 대체 무엇인지는 아직도 알 수 없었다. 혹시 천장이 무너졌을때 머리를 다쳐서 환각이라도 본걸까?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느낌이 뭔가 잘못됐다. 눈에 보인 형상들과 귀에 들린 소리가 너무 실감이 났다. 마치 자각몽인줄 알았는데 사실 꿈이 아니었던 것처럼. 혹시 에바를 다시 조종하고 싶은 자신의 염원이 기적을 일으킨 것일까.


조종간을 살짝 밀어보자 2호기의 팔이 움직였다. 의도한 그대로였다. 손바닥을 위로 하고 손을 앞으로 뻗어본다. 프로그레시브 나이프에서 나온 열 때문에 작열통이 느껴졌지만 지금은 그 고통조차도 긍정적인 신호였다. 신경이 에바와 연결되었다는 증거였으니까. 에바의 손이 곧 아스카의 손인 것이다.


"진짜로 되잖아." 미사토든 누구든 듣는걸 개의치 않고 중얼거리는 아스카. "마마, 보고 계세요? 다시 움직여요. 2호기가."


"방금 뭐라고 했니, 아스카?" 물어오는 미사토의 목소리에 우려가 역력했다. 방금의 무모한 행동에 대한 훈계는 아마 잊혀졌거나 혹은 사적인 장소에서 하게 미뤄진 모양이다. "느낌은 어때? 부상은?"


"괜찮아요," 아스카는 대답했다가, 곧 더 건방진 톤으로 덧붙였다. "당연히 괜찮죠. 사도를 박살냈는데. 괜찮지 않을 이유가 뭔데요?"


바보 같은 질문이라는 생각이 처음엔 들었지만, 격납고 벽쪽 아직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태의 2호기 고정 위치로 돌아가는 동안 아스카는 뭔가 단단히 잘못되긴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2호기를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위화감도 심해졌다. 주변 모든게 이상해졌다. 마치 LCL이 평소보다 더 무겁고 차가워진 것처럼.


재빨리 머리를 굴리며, 아스카는 무릎 사이 중앙 콘솔을 통해 엔트리 플러그의 온도를 확인해봤다. 언제나 기본 설정치로 유지해놓은 온도 그대로였다. LCL 산소화 수치도 변함이 없다. 고장난 필터도 없었다. 플러그슈츠 내장 센서들도 이상없음을 표시하고 있다. 물리적으로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다시 손을 뻗어 손가락을 굽혔다 펴본다. 끝도 없는 바다에서 검은 나무가 솟아오르는 모습이 마음속에 떠올랐다. 도와주겠다는 목소리가. 플러그슈츠 안쪽에서 느껴지던 외계의 손길이.


아스카는 온 정신을 집중해, 이젠 마치 다른 사람의 것처럼 느껴지는 옛 감정과 기억들을 떠올렸다. 예전에는 2호기에 싱크 성공할때마다 희미한 안정감이, 플러그 내에 무언가가 함께하고, 보아주고, 보호해주는 어떤 존재의 느낌이 느껴졌었다는 사실이 기억났다.


이제는 없는 감각이었다.


그것을 깨닫자마자 깊은 상실감이 마음을 가득 채웠다. 강력하면서도 혼란스러운 감정이었다. 정말 중요한 선물인데 무엇인지도, 혹은 그 존재 자체도 모르고 있었던게 있었고 그것이 방금 손가락 틈으로 빠져나가버린 느낌이었다. 마치 어릴적 친구가 떠나 침묵과 우울감만을 남겨놓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아스카는 상실감에 익숙한 사람이었다. 그 둔중하고 계속 이어지는 고통과 뼈아픈 후회도 이제 너무나 익숙했다. 아니 인생 전체가 그 느낌에 단단히 매어 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었다. 


혹시 그래서일까, 아스카는 방금 느낀 상실감도 대수롭지 않게 치부할 수 있었다. 애초에 기분이 나쁠 이유 자체가 없었다. 사도를 격퇴했다. 잃은 것도 없었다. 신지도 무사했다. 에바가 다시 작동해줬다. 선혈처럼 붉은, 아스카의 아름다운 2호기가. 아스카의 가장 소중한 것이 돌아와줬다. 그정도면 충분한거 아닌가. 에바만 가질 수 있으면 아무것도 필요없다. 아무도 필요없다. 언제나 바래왔던 것처럼.


그 생각에 위안을 얻으며, 아스카는 다시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긴장을 풀었다. 이곳이야말로 아스카의 집이었다. 계속 그렇게 되뇌이면 가슴이 텅 빈 느낌도 덜해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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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판과의 계약으로 벌써부터 이상징후를 보이는 아스카. 그래도 신지에 대한 감정만은 멀쩡하지


내일이나 모레쯤 6장 끝낼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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