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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팬픽] 번역/ 에반게리온 제노사이드 8-7

ㅇㅇ(14.6) 2021.08.11 14:47:16
조회 798 추천 29 댓글 14
														

오늘은 정말정말 바쁘기 때문에 매우 짧은 파트 하나만 하겠음


어드바이스 앤 트러스트도 안올라갈듯


계획대로면 제노사이드는 13일날 8장 끝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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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화)









카드를 긁고 문을 연다.


"나 왔어!" 비틀거리며 현관에 들어서는 미사토. 아무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미사토는 주방으로 걸어가 불을 켜고 가방을 식탁 의자에 걸었다. 불이 밝혀지자 뒷쪽 복도에 신발 한짝이 굴러다니는게 보였다. 여자 신발이다. "신지군?"


여전히 답이 없었다.


혹시 집에 여자애를 데려온거라면 방에 쳐박혀 있을지도 모른다. 다른 가능성은 생각하기 힘들었다. 출입카드를 가진건 세 사람뿐이니까. 미사토는 대충 모른척 넘어가주기로 했다.


비행 중에 부어오르기 시작한 무릎이 갈수록 상태가 나빠지고 있었다. 벌써 검은 멍이 올라왔고 붓기의 정도를 보아하건데 얼음찜질을 빨리 해줘야 할 것 같았다. 카지와의 밤샘 이후 이렇게 몸이 뻐근했던 적이 없었다. 


그건 좋은 종류의 뻐근함이라도 됐지. 아마 남은 평생 그런 느낌은 다시 없을거야.


안방으로 향하며 거실을 가로지르던 미사토는, 베란다 문이 살짝 열려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안쪽에서 열고 나간 것이리라. 잠금장치는 집 내부에 있었고 밖에서 열고 들어오려면 유리를 깨야 했을거니까. 그래도, 혹시 모르니, 미사토는 조심스럽게 발소리를 죽이고 문으로 접근했다. 그러고는, 보았다.


미사토는 눈 앞의 광경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불가능한 일이었다. 신지가 학교에서 누굴 데려왔어도 이것보단 현실성 있는 일이었다. 누구든 지금 상황보단... 하지만 그것이 여기서 벌어진 현실이었다.


지금 거실 한가운데에 뻣뻣하게 굳어진 미사토가 보고 있는 것은, 신지와 아스카가, 한때 서로를 혐오하는 것처럼 보였던 그 신지와 아스카가, 눈물을 흘리며 껴안고 있는 장면이었다.


눈앞의 광경에 비하면 아스카가 허락도 없이 멋대로 돌아왔다는건 별로 놀랄 수준도 못됐다. 사실 그정도는 예상했어야 했다. 인내심이나 복종 같은건 아스카와는 무관한 일이었으니까. 미사토가 아스카의 복귀를 망설였던 이유가 그것때문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미사토의 뜻과는 상관없이 이렇게 되버린 것이다.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갑자기 걱정이 들기 시작한 미사토였다. 잠시 동안 정말 나가서 둘을 떼어놔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잠시였다.


이런 상황에 미사토가 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이 아마 다짜고짜 끼어드는 것일거다. 둘이 서로의 품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다면 미사토가 거기에 불만이 있을 이유는 뭐란 말인가. 아니, 오히려 미사토가 원했던게 바로 이런 것 아니었던가? 


처음에 느꼈던 걱정이 그렇게 잦아들자, 이젠 안도감이 미사토의 마음을 채웠다. 신지와 아스카는 외로운 아이들이었다. 그건 에반게리온 파일럿의 숙명 같은 것이었다. 파일럿으로서의 너무나 특수한 상황과 경험들 때문에 누구도, 심지어 미사토도 둘을 완전히 이해하거나 가까워질 수 없는 것이었다. 이렇게 한다고 둘을 외롭게 만든 상황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함께 외로울 수는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외롭지 않을 것이다.


"꽉!"


"어?" 잠깐 자신이 환청을 듣는건가 의심하며 몸을 돌리는 미사토. "펜펜?"


잔뜩 흥분한 펭귄이 거의 날다시피 달려와 미사토의 다리를 껴안았다. 미사토는 몸을 숙여 마치 아기를 껴안는 엄마처럼 펭귄을 껴안았다. "나 보고 싶었어?"


"왁, 왁!"


"그래, 고마워." 목덜미 깃털을 긁어준다. "나도 보고 싶었어. 잘 돌아왔어."


펜펜은 꾸물거리더니 베란다쪽으로 몸을 돌렸다. 시선을 따라가보지만 사실 뭘 보고 있는지는 처음부터 알 수 있었다. 노란 부리가 화살표처럼 방향을 지시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아직도 미사토와 펜펜이 보고있는걸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어때, 펜펜?" 조용히 물어보는 미사토. "가만히 놔둬야할까?"


펜펜이 고개를 젓자 깃털이 미사토의 몸을 부드럽게 간질였다.


"어휴, 참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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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las의 소울을 정말 잘 꿰고 있다고 생각해


얘넨 함께 외로워할 고슴도치 두마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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