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토리

이제 막 성인이 된 요슈아, 에스텔 두 남녀가 유격사로서 모험을 떠나며

여러 만남과 사건을 겪고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로서

JRPG나 애니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친숙한 소재라 전체적으로 거부감 없이 굉장히 재밌었음

본작에서는 아버지의 실종 속에 쿠데타라는 거대한 음모와 고대 문명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고

그런 위기 속에서 일련의 사건을 해결해 냄으로써 모두가 행복해지는,

친숙하지만 뭔가 살짝 아쉬운 엔딩으로 끝날 줄 알았음

그런데 안경잡이 교수가 진짜 흑막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짐과 동시에

요슈아의 과거, 에스텔의 고백, 마지막으로 두 남녀의 갑작스런 이별이라는 충격적인 떡밥이 연쇄적으로 쏟아지며 끝나니까

함마로 쌔게 맞은 듯이 여운이 감도는게 게임 진짜 맛있게 잘 만들었다는게 느껴짐

이제서야 하늘의 궤적의 긴 프롤로그가 끝난 것 같음

사실 FC 끝내고 나서 환기차 다른 게임을 좀 하려고 했는데 FC 업적작이 마무리되는 대로

바로 이어서 SC 해야겠음

- 전투 시스템

이 게임 하기 전에 턴제형 JRPG인 용과같이7과 드래곤퀘스트11을 먼저 하고 왔는데

처음에는 FC가 20년 전 게임이다보니 전투 시스템이 썩 좋지 않을거라고 예단했음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세월을 뛰어넘어 비교적 최근에 나온 두 게임보다 전투가 훨씬 세련되고 재밌었음

특히, 캐릭터들의 턴 순서를 실시간 확인하고 관련 보너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은

턴을 그저 운의 요소가 아닌, 하나의 전략적인 카드로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자 위의 두 게임과 비교되는 가장 큰 차별점이 아니었나 생각이 듦

사실 용7이나 드퀘11의 경우, 아군과 적 캐릭터의 턴 순서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

전략을 짜더라도 그저 운에 맡긴다는 느낌이 강했던 반면에,

FC는 각 캐릭터의 턴을 생각한 전략에 맞게끔 조절한다던가, 적이 보너스를 획득할 예정인 턴을 선점하는 등

턴이라는 개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았음

그외에도 적의 약점 속성과 내성 정보를 전투중에 바로 확인하여 그자리에서 아츠를 달리 쓴다던가

혹은, 특정 쿼츠를 장착하는 대가를 지불하고 공략에 도움이 되는 적의 상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음

드퀘11의 경우 직접 죽어가면서 몸으로 학습해야 했고, 이마저도 일일히 기억에 의지해야 했는데

FC는 전투 들어가면 딱 보이니까 걍 비교가 안될 정도로 쾌적하게 느껴졌음

물론 FC도 두 게임과 마찬가지로 후반으로 갈수록

특정 아츠(어스 월), 특정 크래프트(클로제 켐퍼 등)만 집중적으로 쓰기 때문에 다소 루즈해지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언급한 턴 시스템 및 정보표 덕분에 크게 루즈해지지는 않았음

- 편의성, 수집, 퀘스트 등

아무래도 하늘의 궤적 FC가 20년 전에 나온 게임이다보니

편의성 등 일부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여럿 있었음

먼저, 마을로 귀환하는 방법이 직접 걸어가는 방법밖에 없다는게 정말 힘들었음

아무리 배속모드 켜고 하더라도, 오고 가는게 한세월이 걸림

그러다 중간에 적들이 깜빡이 없이 달려들거나 잘못 부딪혀서 강제로 전투 들어가면

무지성으로 계속 퇴각만 누르기 바빴음

나중에는 잘못 부딪혀서 전투에 들어가기가 싫은 나머지 배속모드 끄고 하게 되더라

카네리안, 리벨 통신, 장비 등 수집 컨텐츠는 필수는 아니라지만 너무한거 아닌가 싶었음

강박증에 걸린 사람마냥 이거 있나 저거 있나 계속 확인하게 되는데

특히 카네리안은 이건 와 ㅋㅋㅋ 공략 없이 맨땅으론 올클 못할 정도.

결국 4권, 8권을 못구해서 빼박 2회차 돌리게 생김

은폐 퀘스트의 경우 찾는 재미는 있었는데 지나치기 쉬운 장소나 NPC한테서 갑자기 튀어나오다보니

수집 컨텐츠와 마찬가지로 NPC 하나하나 찾아서 대화해야하는 병에 걸려버림

마지막으로 보물상자 텍스트 수집 <<< 보물상자 보일 때마다 4~5번씩 눌러보게 만듦

아무튼 궤적은 첨 해보는데 FC 존나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