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 너희를 소중히 대하지 않는 사람은 보내줘(좀 길어)

별붕이(121.165) 2024.05.08 17:24:52
조회 294 추천 7 댓글 0
														

잡설이 길거야 아마


나한테는 아주 오래전에 연락이 끊긴 친구가 하나 있었어 애인X

서로 많이 친했는데 인생을 살다보니까 각자의 인생 타이밍이 달라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어느 순간부터는

연락을 한다는 것 자체가 민망하고 좀 애매해지기 시작했어 그렇게 10년이 넘게 완전히 연락이 단절됐어


종종 주변 지인들을 통해서 그 친구 소식을 듣긴했어 결혼해서 애낳고 잘 살고 있다고말야

그 친구 결혼식도 못갔고 축하한다는 말도 못 했어. 글쌔 그때는 그게 그래야하는 게 맞는 거 같고 또 그게 내 자존심이 거기까지였나봐

그렇게 세월은 더 흘러서 뒤로 소식도 못듣고 엄청 오래 시간이 지났어


그러다 최근에 우연히 걔랑 지인인 친구랑 연락을 하다가, 나중에 걔랑 해서 애들끼리 다같이 보기로 했어 라고 하더라

난 의외였어 걔네들도 원래 연락을 안하고 살던 애들이라 다같이 본다는 게 신기했거든 이때까지는 그러려니하고 별생각 안했어

그러다가 다시 대화를 하던 도중에 정말 문득, 그 친구 목소리가 듣고싶은거야.

무슨 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고 그 오랜세월 연락도 안하고 살았고 잠수타다시피해서 멀어진 사인데 이게 맞나?싶은 생각이 스쳐지나감에도

그냥 내 맘속에는 걔 목소리가 듣고싶다. 이생각이 강하게 들었어. 그래서 친구한테 연락처를 물었고 그 자리에서 더 고민도 안하고 전화했어.


너무 오랜만에 전화라 무슨말부터 꺼내야하나.. 고민하던 중에 전화를 받자마자 "응 ㅇㅇ아" 라더라

난 너무 놀라서 잘못들었나? 사람 착각했나? 하고 다시 여보세요? 하고 물었더니 "응 ㅇㅇ아 오랜만이야"라고 하는거야.

10년이 넘게 서로 연락도 없었고 그렇게 관계가 단절되다시피 멀어진 사람인데 내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지?? 하고 물어봤어

"당연히 알지 내 연락처에 네 번호 저장해두고 있었으니까 알지" 하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 그리고는 "보고싶었어 목소리 들으니까 좋다" 하는데

10년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초라하고 참 허무?하게 느껴지는 거야. 별것도 아닌 걸로 자존심을 부리고 그게 맞다고 합리화나 하면서 상대랑 멀어지고 그렇게 이 관계에 혼자서 쓸데없는 무게추만 달게 만들었구나 싶더라.


그리고는 나의 사정을.. 그니까 오랜시간 연락하지 못하고 그때 멀어지게 됐던 이유를 말해주고 싶었어. 내 맘속엔 항상 미안함으로 남았었거든

그 얘기를 꺼내려는데 걔가 "에이 다들 각자의 사정이 있는 거지 뭘 미안해해 다 이해해 괜찮아 그럴 수 있어"라는 말을 들으니까 내 머리속에서 얘한테 해주고 싶었던 모든 얘기들이 한순간에 쑥 들어가더라. 어떠한 설명도 필요없구나 하고 말야..

그렇게 잠깐이지만 반갑게 인사나누고 나중에 보기로 했어.




난 이전 연애에서 상처가 많았어. 내가 다 잘했는데 상대가 나빴다라는 얘기가 아니라

난 이게 장점이고 저게 단점이고, 지금 내 인생의 타이밍에는 이런 부분이 아쉽고 저런부분의는 강점이 있는 사람이라는 건 스스로 알고있었어

하지만 첫 시작에는 모든 이성들이 나의 상황 다 이해한다며, 자기한테 의지했으면 좋겠다고 다가오고 엄청 적극적이었어

내 맘속엔 나름 그걸 기대했나봐 내가 부족하지만 나라는 사람을 봐주길말야.

근데 막상 연애를 하기 시작하면 지금 나의 상황에서 넌 그게 부족하니까 너랑 연애 못하겠다고 하면서 헤어지게 되더라

나도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노력했고 그러면서 이런저런 아픔도 겪게 된 건데.. 분명 그들한테도 숨기지 않고 알고 만났던 건데

나의 경제적인 능력이 부족한 게 늘 나의 모든 장점은 사라지고 그거 하나로 난 천하의 나쁜놈 취급을 받는 게 괴로웠어

그럼에도 같이 노력해보자고 붙잡아보고 내가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잡아봤지만 그래도 결과는 같았어. 상처가 많이 되더라.


그러다가 저 친구와의 통화를 통해 머리가 맑아지면서 맘이 평온해지더니 깨닫게 됐어

사람들은 각자의 시간을 살아가는데 그 순간이 싫다며 떠난 사람이라면 보내줘라.

저 친구도 그렇고 내 친구들도 그렇고 넉넉지 않아도 서로 의지하며 살아보겠다고 지금 너가 힘든순간에도 너를 놓지않겠다고 계속 만나서 결혼한 사람들 많더라. 근데 내가 굳이 나라는 사람인 걸 포기하면서까지 구차해지고 비굴해지게 만들면서 내가 아니라서 떠나는 사람을 잡는다?

그건 도저히 아니더라고. 누군가는 나의 아픔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힘들겠지만 그래도 계속 인연을 이어가겠다는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니가 아무리 노력하고 좋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뭐하나 수틀리면 헤어지는 이유가 되고 너의 부족한 모습만 보고 지적하는 사람이라면 그건 둘이 인연이 아닌 거 같아. 설령 너가 상대를 더 이해해주고 아무리 다퉈도 함꼐하자고 다독여도 말야.. 그건 이뤄질 수가 없는 거더라



그러니 너한테 상처주고 너를 떠나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보내주자.

그런 사람들로 인해서 너를 갉아먹고 스스로 좌절하고 스스로 자신감도 잃고 비참해지지 말자

그들이 너라는 보물을 못 알아본 것 뿐이야. 완벽하지 않은 지금 너의 삶을 존중하고 사랑해주는 사람 만나자

추천 비추천

7

고정닉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3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573780 💬 전여친한테 카톡 보냈는데 1시간 가까이 안읽씹.. [16] 사랑조까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428 0
573779 💬 도저히 우울증 있는 사람이랑은 못만나겠어 [10] ㅇㅇ(121.163) 05.24 242 1
573778 💬 어제 술쳐먹고 밤 11시 부터 지금까지 연락안되는데 [5] 별붕이(121.191) 05.24 210 0
573776 ❓의견 너네는 이거 이해되냐 [14] ㅇㅇ(221.147) 05.24 405 0
573773 💬 마지막으로 보낸 카톡에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240 0
573772 💬 카톡 차단해제, 친구추천 고수있으면 좀 들어와보셈 [1] 별붕이(218.55) 05.24 208 0
573770 💬 너네 사귀기 전으로 돌아가면 전애인 만날꺼냐 [18] 별붕이(182.219) 05.24 412 0
573769 💬 사귈때 카톡 다시보는데 [5] 별붕이(61.79) 05.24 309 1
573767 💬 선자리 조언좀 [1] ㅇㅇ(106.247) 05.24 106 0
573766 ❓의견 다시 만나도 같은 이유로 헤어질 것 같다고 하는데 [7] 별붕이(115.136) 05.24 325 0
573765 💬 목표상실에서 오는 허무함 ㅇㅇ(1.227) 05.24 94 0
573764 🩸환승 환승당해서 빡치는 건 언제 괜찮아지냐? [5] 별붕이(58.237) 05.24 257 0
573763 💬 헤어진지 한달,마지막 연락은 열흘전.. 오늘 연락 해볼거다 [25] 사랑조까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328 0
573761 💬 내년에 결혼 할 생각이 있다 vs 내년에 결혼할 예정이다 [2] 별붕이(121.151) 05.24 144 0
573758 ❓의견 여자들은 충분히 좋게 끝났다고 [8] 별붕이(59.5) 05.24 421 0
573757 💬 그냥 다시 연락이 왔었다는 사실 하나로 만족하고 살아야겠다 [11] 후우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332 0
573756 💬 헤어지고 친구로 남는게 어케 가능함 ㅋㅋ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234 0
573754 💬 전남친이 매달리니까 이상하네 [3] 별붕이(121.158) 05.24 340 1
573753 💬 친구가 더 중요한 사람 만나지마라 별붕이(141.223) 05.24 166 6
573750 💬 인스타 삭제한다고 해서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99 0
573749 💬 돈과의 이별을 했다 ㅇㅇ(1.227) 05.24 106 1
573747 💬 재회해도 헤어지는 이유가 뭐임? [9] 별붕이(116.127) 05.24 365 0
573746 💬 헤어지고 진짜 친구로 남는 경우 있음?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265 0
573741 💬 내 몸 속 연애 세포한테 밥 안줘서 다 죽어버렸나봄 별붕이(114.70) 05.24 47 1
573740 💭혼잣 좋게 생각해야지 ㅇㅇ(125.137) 05.24 112 1
573739 💬 못참고 전여친의 여사친에게 DM보내버렸음 [6] 별붕이(1.243) 05.24 367 1
573738 💬 회피형들은 차놓고 생각하긴 할까? 토바코구루엔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141 0
573737 💬 탈갤한다 완전 헤어짐 [6] 별붕이(211.234) 05.24 328 4
573733 💬 자고 일어났을때 제일 힘든 사람있음? [8] ㅇㅇ(118.219) 05.24 219 1
573731 💬 전남친이 더럽게 느껴짐 [5] 별붕이(112.170) 05.24 368 2
573730 💬 연상연하 만나면 데이트 부담 어케함? [14] 별붕이(220.126) 05.24 275 0
573728 💬 만나서 얘기하면 후련할까 [5] 별붕이(61.32) 05.24 212 0
573727 💬 전에 몇번 재회해봤는데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395 0
573726 🩸환승 자기가 뭘 원하는지 모르는것도 회피형특임? [1] 별붕이(116.127) 05.24 179 0
573724 💬 사람은 직접 겪어보기 전까지는 모른다. 별붕이(220.122) 05.24 127 1
573721 💬 카톡 프로필 프뮤 위치 옮겼다가 [5] 별붕이(125.190) 05.24 311 0
573720 ❓의견 상대 카톡 뮤직 의미부여 가능한지 봐줘 [2] 별붕이(1.211) 05.24 192 0
573717 💬 ㅠㅠ 나랑 살면 행복하게 잘 살 것 같다며 ..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99 0
573714 💬 30대 친구들아 다들 어디서 만나니 [10] 별붕이(1.235) 05.24 312 1
573711 💬 아니 왜 자꾸 생각나지?? ㅇㅇ(211.235) 05.24 154 0
573709 💬 단기연애는 가망 [15] 별붕이(1.225) 05.24 412 1
573708 💬 난 개찌질한 인간이라 인스타 스토리도 몰래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145 1
573707 💬 1000일정도 만나고 헤어졌는데 [10] ㅇㅇ(114.70) 05.24 254 0
573705 💬 얘들아 절대 브로콜리너마저의 앵콜요청금지를 듣지마 [5] 별붕이(175.126) 05.24 237 0
573704 💬 아 차단 난리낫네 [1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366 0
573703 💬 이별에 힘들어하는 얘들아. [7] 별붕이(118.222) 05.24 419 12
573702 💬 난 진짜 섹.스용 여친이었던듯 [6] ㅇㅇ(119.201) 05.24 630 0
573700 💬 별갤에도 확실히 이상한애 있음 [8] 별붕이(211.225) 05.24 261 4
573699 💬 연애 시작하고 다 정리한줄 알앗는데 [2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420 0
573696 ❓의견 좋게 헤어진 경우가 더 재회 어렵다는데 동의해? [4] 별붕이(115.136) 05.24 53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