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소개글에 범죄영화라길래 여기저기 때려부수는 영화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캐릭터들이 길게 대화하는 장면이 많은데 막상 보면 별 내용도 없다.

하지만 난 그게 이상하게 마음에 든다.

이건 무슨 의미일까 저건 무슨 의미일까 피곤하게 헛짓거리 할 필요없이 

초딩 때 신나게 보던 투니버스처럼 그냥 영화를 보면 되거든.

미아가 제멋대로 마약 빨다가 의식잃고 주사맞고 되살아나는 장면이라던가

화장실 갔던 빈센트가 뭔 말도 못하고 부치한테 총맞고 어이없이 뒤지는 장면

부치가 변태성욕자들에게 잡혔지만 너무도 쉽게 묶인 줄을 푸는 장면

일을 잘처리하고 가다가 빈센트가 갑자기 조무래기 머리통을 터뜨려서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장면

줄스가 좀도둑 커플에게 훈계한뒤 순순히 놓아주는 장면 등 

일반 영화였다면 순탄하게 흘려보내거나, 아니면 뭔가 터뜨렸을것 같은 장면에 

턱돌이는 난 그렇게 하기 싫은데?하면서 클리셰를 비트는 것을 참 좋아한다.

영화에서 왜 의미를 찾아야하나? 그냥 즐기면 되는 것을 

턱돌이가 힙합을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음악으로 친다면 요즘 유행하는 미국힙합씬의 트랩/멈블과 그 결을 같이하는듯하다.

그 자체로 즐기고 시시콜콜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 것.

펄프픽숀의 유일한 흠을 꼽는다면 까메오 주제에 너무 대사가 많은 턱돌이 자신이였다.

마지막으로 찍을 영화도 아무 생각없이 볼수있는 영화로 찍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