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그를 지켜보면 그저 안쓰럽기만 하다

아니, 안쓰러운 걸 넘어서 측은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느꼈을지는 모르겠다

대부분의 사람은 익명성이 보장된 곳에서는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을 한다

익명성이 보장된 곳에서조차 연기를 해야하는 그를 보면

마음 한켠으로는 위로해주고 싶은 생각도 든다

익명성이 보장된 곳에서조차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은 사람들도 분명 있다

디씨에서는 고닉을 사용하는 이들이 주로 그런 사람일 확률이 높다

고닉을 사용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각인되고자하는 의지다

대부분의 고닉들은 자유롭게 본인의 방식대로 행동을 한다

사회에서는 가면을 쓰고 행동을 하고 

본인의 참모습을 숨기는 것이 유리하지만

온라인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자신이 일정한 성격적 패턴을 보인다고 해서

이 망망대해에서 그 사람의 신상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대구찐따를 안타까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두번째 문장에서 말했던 것.

온라인에서조차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가 온라인에서의 활동경력이 있고

안좋은 사건에 연루되어 있어 신분이 노출될 여지가 있어서

장차 공직에서 일할수도 있기 때문에

본인의 참모습을 숨기고 컨셉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틀렸다

그가 그랬다면 난 그에게 측은함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정말 그를 안타까워하는 건 

그가 진짜 찐따이기 때문이다

진짜 찐따인데 그것을 숨기고 싶어서 

오히려 다른 방식으로 그것을 컨셉인 양 행동하는 것이다

남들 모두가 안다.

그가 진짜 찐따이고 컨셉 또한 찐따임을 숨기고 싶어서 오히려 찐따컨셉을 한다는 것을.

하지만 그 자신은 아직도 자신은 찐따가 아니고 컨셉을 유지하고 있다고 믿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비커에 스포이트로 동일한 색의 액체를 한방울 씩 떨어뜨려 다량의 양을 채워봤자

색채가 강한 색을 한방울 떨어뜨리면 색은 변색되기 마련이다

자신이 아무리 연기를 해봤자 어설프게 한다면 그림자는 참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그는 모른다

필자가 그가 진짜 진성 찐따임을 알아봤던 때가 있다

코로나 중간유포 사건이다

남들의 조롱에 벌벌떠는 그의 모습을 보며 아직 풋풋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진성찐따의 모습을 보인 건 그의 대응방식에 있었다

사람은 잘못된 행동이라도 뒤늦게 잘못을 꺠달으면 사과를 하면 된다

무지해서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되면 그때되서야 사과를 하면 된다

그런데 그는 그러면 될것을

"나중에 합격하면 너네랑 만나서 클럽가고 나이트가려 했는데..."

사람은 궁지에 몰렸을 때 진짜 모습이 나오기 마련

진심이 담긴 사과를 하면 그만일 것을 

그는 생전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너희와 연대감,유대감을 느끼고 있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

그가 찐따의 정석에 가깝다는 것을 그때 알아챘다

요즘도 그는 계속 그 컨셉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찐따의 기질과 패턴은 떨칠 수 없는 법.

자신이 평소 열등감을 느꼈던 갤러에게 은근슬쩍 시비를 건다

하지만 찐따인데다 미움받을 용기조차 없는 그는 그러고난 뒤 

싸움이 벌어질 것 같으면 얼른 발을 빼버린다

패스권을 양도받고 싶어하고 알뜰폰을 사고싶어 발품을 팔고

쿠팡을 뛰고 싶어하는 사회생활을 아직 잘 모르는 그이지만

필자는 그가 온라인에서만큼은 속박받지말고

가면따위는 벗어버리고 본인의 욕망을 마음껏 충족했으면 하는 응원의 메세지를 전하며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