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벌리고 열심히 살았는데

그 결과가 모솔이네 염병할......

등록금부터 집까지 스스로 해결하느라

누구 하나 손 내미는 사람 없이 혼자서 하다보니

결국 삼십 후반까지 혼자네

나 진짜 빚도 없이 그냥 일만 했다.

그런데 왜 하자 인생이라 그러냐?

사람 무시받는게 싫어서 죽자사자 살았는데

그게 그렇게 잘못된거냐?

공장 다녀, 건설현장 다녀, 똥물 맞아가며 일하고

중국놈들 칼장난도 겪어보면서

조금이라도 하자가 없으면 안된다 생각하고

그래도 살아야 한다! 하면서 하나하나 내 손으로 일궜는데

그냥 이게 전부 다 하자이고 찐따이고 정상이 아니랜다.

하루하루 지쳐서 씻고 공부하다 잠드는게 일상이야

주말에는 그냥 집에만 있고 싶고 잠만 자고 싶다.

그런데 뭘 집 밖을 안나가니 방구석 찐따니 그러냐......

힘이 날게 있냐? 나를 감정으로 대해주는 사람? 행복?

그런게 존재하냐?

가끔씩 나도 나를 진심으로 대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다가도

회사 일 생각하고 내 깝깝한 미래 생각하면

그저 주말 이틀 별일없이 쉬면서 지냈으면 하는게 내 소원이다.

이렇게 보니 일만 하다 뒤질거 같네...지겹다 지겨워

내가 무슨 이유로 사는지도 모르겠다.

진짜 60되면 안락사 신청하는게 나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