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생존자들에게 "질서 루트" "신앙 루트"라는 개념은

영국이 아직 빙하기가 오기 전 발전기를 건설하는 세미-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얻은 유산 같은 거라고 알고 있음 

발전기 건설이라는 나름 극한상황에서 의지할 게 무엇일지 선택해야만 했고, 진짜 겁나 극한상황인 빙하기에서 그걸 응용해서 그 결과로 나온 게 질서냐 신앙이었냐 이거니까. 발전기 건설하며 기술자 루트를 타면서 신앙의 길이 태동했고, 노동자 루트를 타면서 질서의 길이 태동했지.

근데 발전기 만든 건 영국뿐이잖아

전기 기술을 응용한 미국, 열차를 건설한 프랑스 (나는 얘네들은 지하도시를 건설했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내 뇌피셜이니까), 스파이짓을 한 독일

각자 나라마다 빙하기대비시설이 달랐고... 어떤 것이든간에 빙하기대비시설을 만드는 건 만만찮은 작업이었을 거고, 자기가 선택한 빙하기대비시설을 만드느라 "나름 극한상황"을 헤쳐나갔을 거임. 그 극한상황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에 따라 질서/신앙 말고 전혀 다른 제 3 제 4의 길을 선택할수도 있다고 봄 

예를 들어 "전기를 응용한 도시를 만든" 미국 (테슬라 시티)은 어떤 테크트리를 탔는지 모르지만 "약자 추방"을 눌러버린 것 같음 (내가 보기에 선을 넘는 법안임), 이건 질서, 신앙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독자적인 테크트리일지도 모른다 이런 거임. 

아 내가 글을 너무 못썼는데

질서, 신앙 이거는 영국이 자기 빙하기 대비시설 만드는 과정에서 얻은 교훈이 결정화되어서 생존전략이 되어버린 케이스고 

다른 나라들은 또 다르게 빙하기 대비시설을 만들었을 거잖아... 영국이 노동력을 값싸게 투입한 대규모 공사를 벌이는 방법으로 일을 진행했다면 미국은 오버테크놀로지로 한 명의 천재의 기술력에 의지하는 방식, 프랑스는 (내 가설이 맞다면) 이미 존재하는 지구 밑 빈 공간을 찾아서 낼름 날로 먹는 방식, 독일은 스파이를 잔뜩 보내서 정보전으로 승부하는 방식...

독일 등은 정부 관리자 및 중간관리자들이 빙하기 대비시설 건설 방식이 영국과는 다르고, 택하게 된 방식이 달랐으니 거기에서 얻은 교훈도 영국과는 달랐을 거라고. 그러니까 영국이 얻은 '질서' '신앙'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을수도 있고 새로운 개념의 생존전략이 있을수도.....

영국은 노동력을 말 그대로 "갈아넣어서" 최대의 효율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빙하기를 대비했다면

스파이 전략을 택한 독일은 우수한 몇몇 인재들 (스파이 하려면 최소 기술자는 되어야)을 소수정예로 뽑아 촘촘한 정보망을 구성했을거야 

그러니까 영국은 발전기를 마지막 가을에서 건설해봤으면 알겠지만 입닥치고 자연자원(석탄, 철, 나무 등)을 그러모으고 효율 뽑고 사람 갈아넣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 "질서"로 "정신줄 잡고 석탄 한 삽이라도 더 뜹시다" 나 "신앙"으로 "기도하면서 석탄 캐면 좀 더 안 지치고 오래 캘 수 있어요 ㅎㅎ"로 가는 게 자연스러웠지만, 독일의 생존전략은 그런 게 아니었다는 거지... 스파이짓을 하는 데 그런 건 안 중요하잖아 차라리 다른 게 더 중요하겠지.... 미국이나 프랑스도 그럴거고... 미국은 이미 오버테크놀로지가 있었고, 한 사람이 그걸 가지고 있었고... 프랑스는 이미 완비되어 있고 만들어져 있는 지하락원이니까 자기들이 따로 뭘 건설할 필요는 거의 없고 (내 가설이 맞다면의 이야기지만) 거기까지 어떻게 가느냐, 무엇을 가져가느냐 이런 가치판단의 문제가 더 컸을 것 같아... 그렇게, 빙하기 대비시설 건설 때 고민들이 나라마다 달랐기 때문에, 특히 독일의 생존전략은 미국/영국/프랑스랑은 진짜 많이 결이 달랐기 때문에, 빙하기 대비시설 건설 고민이 곧바로 빙하기 생존전략으로 이어진다면, 그 생존전략도 영국처럼 꼭 질서/신앙으로 귀결되진 않고 다른 루트가 만들어졌을수도 있을거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