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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우리 부서 늑대누나

큰멈무를아껴줘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9 22:42:21
조회 105 추천 3 댓글 1
														

우리 부서엔 귀엽고도 살벌한 늑대 누나가 있다.
그녀는 회사에서 가장 유명한 직원 중 하나일 것이다.

3대 600을그냥 친다는 전설이 있기도 하고, 고기 14인분을 회식에서
혼자 먹어 욕을 먹었다는 전설도 있고, 정수기 물통 세개를 한번에 들 수도 있다는
전설도 있고, 회사에서 키가 제일 큰 4명 안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그녀는 내 여자친구이다.

많은 직원들이 나한테 묻는다.
늑대씨랑 다니면 감당이 되나요?
일리가 있는 질문이다. 늑대씨와 함께 사는 건 보통 사람들이라면
감당하기 꽤 힘든 일일 것이다.

우리 늑대들 사이에선 크고 힘쎄고 잘먹고 튼튼한게 종족의 미덕이라
늑대 누나 같은 수인이 인기가 많다. 특히 모계 사회
전통이 있는 우리 늑대 수인들은.. 특히 여성의 강력함이 곧 미덕으로 통한다.

늑대누나는 206cm에 107kg의 체중을 가진 상당히 큰 수인이다.
수인들이 보통 인간들 보다 크다고 하지만, 내 늑대 누나는
비교가 안되게 큰편이라 부담스럽다고 하는 사람도 많았다.

불쌍한 우리 누나.
우리의 직업 특성 상 사람들이 마음대로 할 것 같지 않고,
듬직하고, 덩치크고 일 잘하게 생길 거 같은 사람들은 항상 민원을
보는 격무 부서에 보낸다. 그래서 누나도 과태료를 먹이는 일을 하고 있다.

누나의 사무실 책상은 항상 어지럽게 문서들이 많다.
사람들이 제출한 의견 제출서 몇장과 쓸모없는 기안문들,
그리고 고지서 종이 뭉치와 과자 봉지들..

누나는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지 책상 위에 과자 봉지가 수북하다.
나와는 자리가 꽤 멀지만, 같은 부서인지라 누나는 멀리서도 잘보인다.
귀가 쫑긋한 덩치 큰 수인과 그녀의 불쌍한 작은 의자.

누구라도 앉아있는 직원이 김늑대씨라는건 잘 알것이다.

얼마전 사내 연애를 하는 것을 들키면서, 사람들은 나에게 자주 물어보곤 한다.
사실 우리 둘 말고는 그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고 했었다.
둘이 탕비실만 들어가면 한참 안나온다고 하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책상에 앉아 한숨을 푹푹 쉬는 늑대 누나는 오늘따라
귀가 축 늘어져 있는것이 불쌍해보여, 나는 자리에 일어나
믹스 커피를 꺼냈다.

우리 누나가 좋아하는 레시피.
믹스커피 맥심 오리지널을 나는 능숙하게 세 개 따서 텀블러에
털어넣고는 휘휘 젓는다. 커피향이 진하게 나기 시작하면
속에 열이 많은 늑대 누나의 특성에 맞게 얼음을 세개 뛰운 뒤
나는 그걸 들고 누나에게 간다.

나는 누나가 너무 좋아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그러자 누나와 동기인 고양이씨가 스윽 오더니 나를 툭 치며 말했다.
"수컷씨! 오늘 기분 무지 좋아보이네~ 그 잔인하게 많은 믹스커피는 늑대 꺼지?"
"네네.. 누나 오늘도 힘들어보이네요. 무슨 일 있어요?"

"아 오늘 구내식당에 떡볶이랑 튀김만 나와서 고기 없다고 또 저렇게 빡쳐있지 뭐야.:
꽤 이쁜 수인인 고양이씨는 쿡쿡 웃으며 나에게 말한다.
가끔 고양이씨는 농담도 하고 진담도 하지만, 음식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진담인 경우도 많아 나는 혼란스럽다.

내가 흠.. 하고 고민하자 삼색 고양이씨는 킥킥 웃더니 나에게 말했다.
"농담이야 오늘은. 오늘 전화가 많이 오나봐. 늑대 좀 빨리 달래 줘."
나는 그 말을 듣고 조심스럽게 늑대 누나에게 다가간다.

늑대누나는 전화기를 잡고 성을 내고 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선생님!"
하고 난처해하는 늑대씨. 곧 늑대씨는 화를 씩씩 내더니 뭐라고 말한다.
"아니 저 보고 지금 개대가리라고 한거에요? 제가 개대가리냐고요? 아니 개과수인인거 다 아니깐 맞다고요? 하..."

늑대 누나는 이를 드러내고 으르르.. 하더니 곧 화를 가라앉히고 말한다.
"자꾸 모독성 발언 하시면 끊을거에요."
그녀는 단호하게 말하곤 전화기를 내려놓더니 나를 보며 애써 웃어보인다.

"후.. 힘들다 히히.. 수컷씨 왔어?"
늑대누나는 나를 보자 기분이 좋은지 꼬리를 살랑이기 시작했고, 나도 모르게
나도 꼬리를 살랑였다. 개과 수인들은 어쩔수 없는 일이였다.

"누나 오늘도 이상한 사람 있어요?"
"응. 이 사람 맨날 찾아오잖아. 앞에서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맨날 전화로 그래."
"고생이네요. 여기 커피요."

누나는 내가 건내준 커피를 쓰윽 보더니 한번에 그것을 들이킨다.
얼음 까지 삼킨 뒤 와삭와삭 씹어먹는 누나.
정말 늑대 아니랄까봐 엄청난 능력이였다.

"와.. 그걸 한입에..."
"얼음이 특히 맛있어. 너도 가능하지 않아?"
"가능은 하죠.. 근데.. 좀 그래요."

내가 말하자 늑대누나는 킥킥 웃는다.
"후후 그래도 너의 귀여운 얼굴을 보니 좀 화가 풀리는 거 같네. 오늘 저녁에 뭐하니?"
늑대누나의 물음. 나는 고민을 하다가 수줍게 말한다.

"음.. 별일 없는데.. 우리 저녁에 치맥이나 할까요?"
늑대 누나는 나를 빤히 보더니, 갑자기 꼬리를 무지 흔든다.
치킨이란 말만 들으면 화가 바로 풀리는 늑대누나.

정말 단순해서 다행이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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