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장은 이런 사람
사회: 전대장님의 말씀도 들어야겠는데.
고응서 대위: 11년이란 오랜 경험을 가지셨읍니다. 전투 「파이로트」로서는 「오오소리티」(권위자)의 한분이지요.
옥만호 소령: 태평양전쟁 당시 4식전투기를 타시고 확인된 것만 16기를 격추시킨 분입니다. 「부놈펜」에 있던 제50전대로 같이 부임한 35명 가운데서 3, 4명 밖에 안 남은 중의 한 분입니다.
이기협 소령: 지난번 춘천에 갔을 적에 경험한 일인데 비행장에서 미국군장교 한 사람이 아는체를 하며 소속이 어디냐고 묻기에, 아무 대라고 대답했더니 그러면 박 아무개라는 「파이로트」를 아느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바로 우리 전대장이라고 했더니 대번에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드군요. 오히려 제가 영광스러웠읍니다.



6.25 전쟁 무렵부터 공군에서 발간되었던 월간 기관지 '코메트' 제4호(1953년 5월자)를 보면 '전투기지의 좌담'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습니다.
이 기사에 등장한 사람들은 고응서, 윤응렬, 옥만호, 김금성, 박용만, 유치곤, 손재권, 이기협 등 당시에 맹렬하게 싸웠고 후일 공군과 항공계에서 많은 활동을 하게 될 내로라하는 전투조종사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자신들의 소속 전대(제10전투비행전대로 보입니다)의 전대장이 가지고 있던 일본군 시절 경력을 이야기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전대장은 바로 6.25 전쟁 초기 F-51 전투기 조종사로 선발된 10명 중의 한 사람이자 후일 공군사관학교 교장, 공군대학 총장 등을 맡았던 박희동 장군입니다.
기사에서는 옥만호 소령의 발언을 통해 박희동 중령이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육군 비행제50전대 소속으로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임무를 수행했고, 4식전투기 Ki-84 하야테를 탑승했다고 언급됩니다.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싶은 것은 당시 일본 나름대로는 고성능기였던 하야테를 탑승한 한국인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간 2차대전에서 일본 육항대원으로 근무했던 한국인 가운데 탑승 기종이 정확히 알려져 있는 경우는 Ki-61을 탔던 김정렬 초대 공군총장이나 Ki-27을 탔다는 이근석 장군 같은 정도였는데 말이에요.
원문은 http://afzine.co.kr/20190718_192111_4/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라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