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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철학]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 모바일에서 작성

만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5.08 01:03:50
조회 113 추천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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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합리주의 신비주의
신화와 철학 아르케
밀레토스학파의
물 아페이론 공기
피타고라스학파의 수
파르메니데스의 토톨로지

《안내하는 실타래》
자연과 죽음 통제불가의 현실들과 이에 대한 인간 지성의 반응

인간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 불확실한 것에 대해서 불안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낀다. 고대 사람들은 각종 자연재해와 죽음에 관해서 아마 이러한 감정들을 느꼈던 것 같다. 밀레토스의 개척민들에게 자연재해는 자신의 삶의 터전을 위해 방어해야할 최전선의 과제였을 것이다. 또한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별명을 신화에서부터    부여받은 인간의 운명을 어떻게든 극복하고도 싶었을 것이다.

밀레토스학파의 합리주의는 전자를 피타고라스의 수에 대한 추구는 후자를 나타내는 듯하다. 흔히 밀레토스 학파를 오늘 날의 사람들은 철학이라는 사유의 스타일을 처음으로 세운 사람들. 혹은 고대의 유물론자 또는 신화의 어두운 안개를 물리친 명료한 합리적 사고의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나는 이러한 관점에 보태어 밀레토스 학파가 생존을 위해 신화적 미신에 기대는 자연을 달래는 작업을 하기보단, 이를 통제하는 앎을 택함으로서 근대적 사유스타일을 개척한 선구자로 보려한다. 그들은 만물의 근원을 물(탈레스)로 혹은 무한한 것으로(아낙시만드로스) 또는 공기로(아낙시메네스)로 보았다. 이들에게 세계는 어떠한 신화적 상상력이 아닌 명료한 근원을 가지고 시작된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근원을 통해 모든 것이 변화하며 생성되고 꽃피는 지금의 세상이 탄생했다고 보았다.

이들은 이러한 세계의 근원을 \'아르케\'라고 불렀다. 혼란한 세계의 질서를 부여하는 처음 있는 것이라는 뜻이다. 아르케의 조건은 처음 있는 것이기도 했지만 변화를 통해 변하지 않는 것이기도 했다. 모든 것의 원인이 되면서 본인은 생성과 소멸을 하지 않는 처음의 것이 되어야 했다.  탈레스의 물은 종자를 자라게 하고 열과 같은 반대성질을 포함하기에 처음 있는 것, 모든 것을 포함할 수 있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또한 무한한 것이나 공기도 생성과 소멸 혹은 물체의 운동을 설명하기에   적합한 무형의 것(아무것도 아니기에 도리어 무엇이든 될 수 있는 형체)이었을 것이다. 이처럼 세상을 가장 포괄적으로 질서있게 포획해 내려는 그물코를 밀레토스 학파는 열심히 보이는 것에서 찾고 탐구했다.

이와는 다른 스타일로, 인간이 처한 또다른 통제 불가의 현실을 움켜쥐려한 철학자들이 있다. 바로 피타고라스 학파이다. 이들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근본적인 것 더욱 완벽하고 이상적인 것을 추구했다. 자연은 변덕스럽고 사람은 악을 품기도 한다. 때문에 완전한 것은 변화하는 이 세계가 아니라 그 배후에 있는 무엇일 것이라고 이들은 생각하게 되었다. 비례와 같은 수의 모형들 혹은 수 자체를 신적인 것으로 보고 아르케로 본 이들의 사고관은 이러한 본질과 현상을 구분하는 사유의 스타일에선 당연한 결론일 것이다.

이들에게 있어서 천체는 말 유한하고 악한 세상과 대립되는 천상의 구조이기도 했다. 늘 일정한 운동을 하며 변덕스럽고 번잡한 현실과는 구분된 것으로 여겼다. 때문에 그들은 행성을 그들이 완전하다고 믿은 수인 10에 대응하여 10개의 행성이 있을 것이라고 맹목적으로 믿기도 했다.

이렇듯 고대 사유의 스타일은 인간이 처한 불완전한 현실을 나름의 지성으로 해결하려한 그 시기의 탐구법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눈에 보이는 것으로 세상의 질서를 구하려한 물활론이 될지, 현실과 영원을 철저히 구분해서 보이지 않는 배후의 것을 추구한 신비주의가 될지는 각기다른 인간 지성의 대응방법이 아니었나 싶다.


위 두 합리주의와 신비주의의 스타일에는 결국 만물의 근원을 묻고 있지만, 그것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무에서 유가 나온 것이 아니라 유에서 유가 창조된 것이다. 파르메니데스는 이러한 근원적인 물음에 착안하여 \'존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의 대답은 참으로 아리송하다.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는 동어반복의 명제이기 때문이다.

있는 것은 없는 것을 포함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있는 것에는 없는 것이 소거되어 있으므로 부분도 공간도 가지지않고 그 자체로 하나이며 온전하다.
또한 공간이 없으니 운동 즉 변화와 소멸도 없다. 파르메니데스는 이를 원구로 형상화하였다. 아마 이러한 완전한 존재에 대한 사유는 후대에 천체와 그 궤도가 타원이 아닌 원이라고 맹신하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파르메니데스는 동어반복이라는 토톨로지를 통해 결국 철학사에서 존재란 무엇인가를 묻는 존재론 즉 온톨로지로의 길을 터주게 된다. 파르메니데스의 토톨로지는 단순한 동어반복이 아니라 변화하는 감각의 세계를 넘어선 진정한 것에 대한 갈망. 가짜가 섞이지 않은 \'진실된 것\'을 찾는 물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철수는 남자 답다라고 할 때 이미 남자인데 남자답다라는 동어반복을 쓰는 이유는 진짜 남자의 성질에 대한 구분과 분별을 담은 문장이기 때문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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