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앞부분 조금만 보고 영화는 다 봤는데

책은 제대로 안 봐서 뭐라하긴 그런데

영화는 실망이 크다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소재라 더 아쉽다.

우선 전개가 느닷없는 게 뭐 이리 많냐

주인공 이 새끼 좆도 없는 놈이 아무 생각없이 우격다짐으로 들이미는데

불가능에 가까워보이는 상황도 결국 다 잘 풀린다.

주인공 보정이 이 정도로 노골적인 작품은 오랜만이었음.

위키드(적) 이놈들 행동도 이해가 안 되는 거 투성이였다.

애초에 그 거대한 메이즈를 뭐하러 만들었는지도 납득이 안 됨. 원래 있던 거 개조한 것도 아닌 듯하고.

겨우 데이터 뽑아 먹으려고 그렇게 거대한 구조물을 만들고 병기급 괴물까지 만들어 관리한다고??

그런데 이게 나중엔 또 환상 보여주는 게 효율이 더 좋다고 나옴.

무슨 자원을 그따위로 낭비하냐. 가뜩이나 아포칼립스에 가까운 환경인데...

그 와중에 플레어(좀비화) 설정은 너무나 진부해서 긴장이 안 느껴짐.

인간관계도 느슨하고 깊이가 없는 건 매한가지였음.

트리사하고 브렌다 관계에 긴장이라도 주든가하지 작품 내 갈등이 너무 단순하고 그 해결 방식도 단조로움.

이 작품이 건조하고 밋밋하게 느껴지는 건 인간으로서의 드라마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함.

주인공의 목적도 납치당한 친구 찾기 그 이상이 아니고

그렇다고 유대관계에 대해 좀 심도 있게 다룬 것도 아님. 그나마 트리사에게 딜레마가 좀 주어졌는데

이것조차도 설득력이 매우 낮음. 내가 몰입이 슬슬 깨진 게 얘 때문이었음. 자세한 건 스포니까 생략하고

위키에서 보니까 책 내용은 조금 다른 듯해서 시간 나면 보긴 할 거 같은데

영화는 상당히 많이 실망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