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이라도 하고감
바바퀘 첨부터 끝까지 다읽었는데 명작임

충동적이고 전개에 충실한 요즘 주인공이랑 다르게 1화부터 300화까지 행동이 거의 달라지지 않음. 이야기 진행 중 성장한 부분들 빼면. 그리고 그 성장하는 부분 또한 흡입력 넘치고

그리고 세계관이 매력적임. 게다가 죄다 쓰까놨는데 고유의 세계관으로 녹여내버림. 북부의 신화는 성소의 얼음호수 속 공룡화석으로부터 비롯되었고, 거인은 그냥 거인병이었고, 제사장의 점은 그저 우연이었음. 아마 신도 비슷한 맥락?
하지만 용이 있을법하고, 신이 있을법하고, 영혼이 있을법하단게 킬포

그리고 캐릭터들이 일관성있게(=입체적으로) 행동하다보니 다 이해가 감. 겁쟁이 바크만이 왜 그렇게 죽을수밖에 없었고, 바샤가 왜 그딴식으로 행동했고, 황제는 어떤 캐릭터며 유릭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까 이런게 다 이해되고 그려짐.

게다가 마무리가 깔끔함. 각각의 캐릭터가 다 매력적이고 쓸 이야기가 많지만, 본인이 필요한 부분만 추려내고 뇌절을 안했음.

클리세 그런거 없이 2인자 바크만은 상처 덧나서 그냥 죽었고, 1부를 함께했던 용병단은 돌아와보니 내분나서 사라짐.

근데 거기에 슬퍼하거나 집착하지 않음. 고통없이 보내준 뒤 마저 길을 걷고, 그냥 내분났다더라 하는 대사가 다임

그럼에도 바크만을 그리워하고 약간 쓸쓸한것 같다는 감정선이 잘 드러남

결론적으로, 고유의 세계관이 있는 정판인데 캐릭터가 일관되고 입체적이면서도 그것들이 독자에게 매우 매우 전달이 잘 되며, 끊임없이 독자가 스스로 생각할 여지를 주고 세련된 전개로 깔끔하게 끝내는 명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