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탄까지 앞으로 1분.

"죽고 싶지 않아..."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상기되고 쥐어짜는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죽고 싶지... 않아..."

영문을 알 수 없었다. 

목소리가 멋대로 툭툭 끊어졌다. 

머리가 뜨거웠다. 

눈앞이 부예져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이젠 스스로도 통제가 되지 않았다.

"싫어... 나는... 죽고 싶지... 않아...!"

비로소 알았다.

나는 울고 있다.

눈물을 뚝뚝 흘리고 머리를 쥐어뜯고 오열을 흘리며 신음하고 있다. 

비좁은, 몸 하나 움직일 공간도 거의 없는, 불에 타서 파괴된 콕핏 안에서. 

하다못해 앞으로 15분. 15분 만이라도 좋다. 

마지막까지 보게 해줘. 그거면 족해. 

고작 그만 한 소원 하나 이루지 못한단 말인가.

죽고 싶지 않다. 돌아가고 싶다. 카나메와 그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

돌아가고 싶단 말이다.

싫어. 싫어. 싫어.

"죽고... 싶지... 않아...!"

[...중사님, 30초 남았습니다.]

알이 말해다.

"싫어..."

[TAROS는 파괴되었습니다. 당신의 의식 패턴을 트레이스 해서 람다 드라이버를 쓰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으... 알고 있어..."

앞으로 20초

[시험하기 전에 하나 물어두고 싶습니다. 저는 인간입니까, 기계입니까?]

"너는..."

기계라고 말하는 것은 간단했다. 허나 이제는 그렇다고 할 수 없었다. 이 녀석은 그렇게 단순한 존재가 아니었다.

"스스로 결정해... 인간은 다들... 그러니까."

[감사합니다.]

앞으로 5초.

"무슨..."

[혼자서 해보겠습니다.]

드러누운 레바테인의 주위에서 공간이 꾸불텅휘었다. 물질의 이면에 존재하는 힘. 인간을 매개로 삼아야만 구현되는 그 힘이-

0초

합계 5.5메가톤의 핵탄두가 메리다 섬 상공에서 작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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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탈갓닉 보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