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평 : 킬링타임용 수작. 언뜻 느껴지는 <나의 악당들>의 향기.
1.
도입부는 전형적인 게임 빙의물의 형식을 따른다.
주인공은 공략이 매우 어려운 게임을 9년 간 하면서 최종보스에 이른다.
그리고 그 순간 게임 속으로 빨려들어가 바바리안으로서 클리어를 목표로 살아가게 된다.
2.
재미는 다양하다. 작가는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줌으로써 흥미를 유지한다.
게임 진입부터 바로 위기는 시작한다.
대답 한 번, 제스쳐 한 번 잘못 취하면 대가리가 쪼개지는 상황
던전에 진입하자마자 처하는 위기
사람을 믿을 수 없는 상황 등
끊임없이, 그리고 갑작스럽게 위기가 등장하여 독자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3.
히로인 캐빨도 빠지지 않는다.
엘프 정령궁사
근접딜러 바바리안
근접딜러 수인
마법사이자 사서 인간족
나름 개성을 부여해 캐릭터성을 살리고 에피소드가 진행해 감에 따라 이들과 주인공의 관계가 선명해진다.
4.
큰 스케일도 흥미를 지속한다.
게임을 가장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주인공도 전혀 모르는 왕국의 사정(빙의한 세상은 게임보다 150년 미래다)과
악령이라 불리며 배척당하는 플레이어로 구성된 커뮤니티 등은 이 작품에 떡밥이 많음을 시사한다.
5.
무엇보다 주인공에게 큰 어둠이 있다.
사실 다크판타지라는 배경보다 이 부분에서 <나의 악당들>의 향기를 느꼈다.
같은 수준이라거나 표절이라거나 비슷한 재미를 준다거나 그런 얘기가 아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컨셉의 유사함을 느꼈다는 것.
과거의 영향으로 어둠을 갖게 되고, 그 어둠을 직시하지 못(안)함으로써 무언가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긴장감.
주인공 내면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많았지만 김포이닉스만큼 잘 살린 경우는 거의 없었다.
아직까지 <게임 속 바바리안으로 살아남기>의 주인공도 그정도는 아니지만, 언뜻 가능성을 내비쳤다.
중요한 건 주인공의 어둠이 단순히 극복의 서사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언행의 당위를 부여하고 비정상을 정상으로 느껴지게끔 하느냐다.
이 부분에서 난 본 작품이 <나의 악당들>과 다소 유사함이 있다고 생각했다.
6.
단점은 편의주의적인 전개가 있다는 점과 독창성이 약간 떨어진다는 점.
편의주의적 전개가 있다는 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그만큼 사이다를 주기 편하기 때문이다.
다크 판타지라고 해서 개처럼 굴리는걸 대부분 독자는 원치 않는다.
암울하지만 그래도 주인공이니까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때문에 편의주의적 전개는 단점이라고 짚었지만 사실 애매한 감이 있다.
독창성이 떨어지는 것도 반대로 읽기 편하단 장점으로 치환될 수 있다.
사실 <나의 악당들>을 기준점으로 삼았기에 단점이 되는 것이지, 독창성이 유의미하게 떨어진다고 할 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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