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긴은 소위 네임밸류 있는 작가들 중에서는 좀 처진다고 평가받고 가만히 보면 작품이 다 클리셰 덩어리야

다만 외국어를 좀 하고 취향이 워낙 다양해서 독자들보다 반 발 더 앞서거나 반 치 더 깊게 알고 있다고 해야 되나?

예를 들어 뱀파이어+늑대인간 소설을 쓴다그러면 휘긴은 북미쪽 WOD나 겁스 룰북의 컨텐츠부터

일본 오타쿠 애니, 라노베, 게임에 나오는 요소들까지 싹 망라해서 제법 완성도 있고 스타일리시한 조센 어반 판타지 세계관을 구축한단 말야.

이게 정말로 어디서 본 듯한 캐릭터에 익숙한 전개지만 그 세계관부터 휘긴의 오리지널리티가 밤꽃 냄새처럼 진하게 풍기기 때문에

설사 누가 그런 설정과 진행, 캐릭터를 그대로 따라해도 휘긴 작품의 대체재가 되기 어렵다는 느낌을 주지... 휘긴 냄새가 안난다고

휘긴 본인부터가 d&d 관련해서 곤욕을 치렀을 정도로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작가는 아니지만

이영도가 드래곤 라자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뒤 갈수록 점점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서

이제 누가 뭐 니름 하늘치 레콘 이런 거는 아예 따라할 엄두도 못낼 만큼 고유한 세계관을 가지게 된 반면에

(물론 오버 더 시리즈에 와서는... 다시 힘 빼고 영미권 판타지의 클리셰를 적극 활용하고 있긴 하지만)

휘긴은 더~ 잡탕찌개로 만들어서 월야환담을 썼단 말이지... 뭐 이것도 너무 옛날 이야기긴 하다.

어쨌든 그래서 뭐 휘긴이 누가 로그마스터 쓴다고 표절이라고 할 수 있겠냐 뱀파이어 사냥하는 은발 신부나 진마라는 명칭 쓴다고 표절이라고 하겠냐

휘긴도 어차피 돈까스 나만 만드냐 대신에 나는 누구보다 MSG 잘 쳐서 맛있게 만들겠다 뭐 이런 자세로 가는 거고...

사실 요즘 웹소판이 진짜 막장인게 휘긴도 어지간히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하는 작가지만

트럭에 치였더니 이세계 차원이동, 회귀해서 재벌, 망나니 빙의, 소설 속으로 들어가버렷 이런 어릴 때나 하던 유치한 망상에 가까운 완전 뽀르노 대리만족 소설까지는 안쓴다...

그런걸 까는 소설을 쓰면 썼지...

어디 가서 내용 설명하기도 쪽팔린 자위물 쓰는 우리끼리 뭐 오리지널리티가 어디있고 표절이 어디있냐 싶은게 내 생각임...

+우리가 이영도 홍정훈 깔 때도 많지만 그 세대 독자들은 작가 이름 가리고 문체만 봐도 이영도 홍정훈 소설은 바로 알지...

요즘 웹소판에 그만큼 개성을 가진 작가가 얼마나 있나 생각해 보면 착잡하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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