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신화까지 싹싹 핥아먹은 거 인증
더럽게 기니까 끔찍한 장문을 싫어하는 장붕이는 쭉 내려서 총평/요약만 먹으면 된다.
본격적인 리뷰를 하기에 앞서, 일단 이 소설에 담긴 작가의 의도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
아카실눈의 콘셉트는 원초적인 유치함과 거기서 우러나오는 뽕맛으로, 제목, 소재, 내용까지 모두 대놓고 유치찬란함을 표방하고 있다.
어딘가 부족한 작가들이 자기 딴에는 재밌게, 멋지게 썼다고 생각하고 업로드 해 독자들의 손발을 말아먹는 부류가 아닌, 대놓고 ‘이거 이런 소설입니다!’ 광고를 하며 독자들의 항마력을 시험하는 작품으로 이 소설을 유치하다고 까는 건 알파메일 장붕이가 잼민이들 키즈 카페에 쳐들어가서 ‘저러고 노는 게 재밌나?’ 하는 것과 다를 게 없으니 괜히 유치한 게 마음에 안 든다고 찌르지 말고 허허 웃으며 넘어가는 걸 추천한다.
-소설의 줄거리-
제목이 곧 내용으로, 실눈캐를 너무나도 좋아해 [또 다른 세계]라는 게임에서 직접 커스텀한 실눈캐를 플레이 하려다가 홀라당 빙의 당한 주인공이 불행이 예정된 주조연들의 운명을 뒤바꾸고 해피 엔딩을 보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지극히 익숙한 플롯을 따라간다.
특이사항으로 주인공인 실론은 고이다 못해 썩어버린 다른 빙의물의 주인공들과는 달리 빙의 당한 게임인 또 다른 세계, 일명 또세의 엔딩조차 본 적이 없는 뉴비에 가까운 유저다.
작가 역시 주인공이 뉴비라는 점을 활용해 시련을 조성하...기는 개뿔 오버스펙 자캐의 미친 기억력으로 게임 커뮤니티에서 본 온갖 개꿀 공략집들을 끌어모아 활용하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는 설정이 돼 버렸다.
--작품 특징--
-먼치킨 컨셉충-
아카실눈의 주인공인 실론은 컨셉질에 미친 놈이다.
캐릭터의 특성에 자기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실눈캐의 설정을 페널티 구분 없이 죄다 때려박을 정도로 컨셉에 진심인 놈으로, 그 결과 빙의 이후 지 캐릭터의 특성 때문에 사람 놀리고 골탕먹이길 좋아하는 변태 새끼가 됐다.
하지만 그 외의 특성이 워낙에 강력해 저 정도는 디메리트 축에도 못 끼는 수준으로, 프롤로그에서 늘어놓는 특성들의 효과만 대충 읽어봐도 작품에 왜 먼치킨 태그가 달렸는지 납득하게 된다.
최근 노벨피아에서 보이는 ‘먼치킨’ 태그가 달린 작품의 주인공 대부분은 성장형+기연 독식을 통해 급속도로 강해지는 성장형 먼치킨 스타일인 경우가 많은데, 아카실의 주인공은 시작부터 작품 내 최정상급 스펙을 자랑하는 완성형 먼치킨이다.
다만 보유한 특성이 암살술, 흑마법에 통달함 등 세계 공적 취급 받기 딱 좋은 것들 밖에 없기 때문에 목표를 이루기 위해 힘숨찐이 강제 되는 페널티가 따라 붙지만... 애초에 이런 컨셉질을 목표로 만든 캐릭터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159화 현재까진 주인공이 조금이라도 힘을 드러낼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는 순간 작중 상위권에 해당하는 강자들도 빌빌 길 정도로 초월적인 무력을 보유하고 있어 그간 본 아카데미물 중에선 손에 꼽을 정도로 태그에 충실한 작품이다.
-실눈캐-
대부분의 사람이 ‘실눈캐’ 했을 때 일제히 떠올리는 키워드가 몇몇 있다.
매우 수상함, 뒤가 구리거나 흑막처럼 보임, 실실 웃고 있음, 눈 뜨면 존나 짱 쎔 등등.
여기까진 대다수 실눈캐들의 공통적인 특징이자 일종의 클리셰라고 할 수 있으며 아카실눈의 실론 역시 모든 키워드에 해당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한층 더 파고들면 실눈캐는 크게 2가지 분류로 나뉘게 된다.
언제나 능글맞고 여유로우며 절대 당황하지 않는, 평소에도 세 보이는 대놓고 비범한 실눈.
평소엔 어딘가 허술하거나 얼 빠진 인상에 유치한 언행으로 인해 좆밥 같아 보이지만 본색을 드러냈을 때 갭이 엄청난 힘숨찐 실눈.
실론은 이 중에서 후자에 해당하며, 이 때문에 실눈캐라는 제목에 홀려서 들어온 독자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극단적으로 나뉜다.
사이다와 강자의 포스를 내뿜는 실눈캐를 좋아하는 독자층에선 힘을 숨길 때의 허술한 모습(당연히 연기임)을 보며 작중 캐릭터들이 주인공을 무시하고 깔보는 묘사에 분개해 이런 건 실눈캐가 아니야! 를 외치지만
평소의 행실과 본색이 드러났을 때의 갭을 좋아하는 독자층은 이게 실눈캐의 근본이다! 라며 오히려 좋아를 외치고 있다.
난 개인적으로 둘 다 괜찮다고 생각한다.
-캐릭터-
음습한 능력과 짓궂은 면모, 그럼에도 절대적인 선 성향을 유지하는 주인공은 물론이고 히로인을 포함한 주조연 전원의 개성이 매우 뚜렷하다.
보다보면 유명 소년만화가 생각날 정도로 하나 하나가 겹치는 부분 없이 특색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문제라면 이게 좀 과한 나머지 유치한 분위기와 겹쳐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린다는 점이다.
이는 후술할 작가의 필력과도 직결되는 사항이다.
-서술 방식과 필력-
따로 태그에 #느린 전개와 #만담이 달려 있을 정도로 느긋하고 가벼운 분위기를 지향하며 작가의 말에서 등장인물들의 만담을 묘사하는 게 너무 즐겁다고 언급할 정도로 작중 캐릭터들의 티키타카에 진심인 작가다.
필력은 빈말로도 좋다고 하긴 힘들지만 작가의 성향 때문인지 주조연들의 대화문은 꽤 매끄럽게 이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소설 전반에 깔린 가벼운 분위기와 과하게 유치한 콘셉트, 대화문을 제외하면 영 좋지 못한 필력이 맞물려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러 들어온 독자들도 피를 토할 정도로 버티기 힘든 구간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웹소설 읽는 뇌를 따로 보관하는 나도 읽다가 참지 못하고 잠깐 내린 파트가 있을 정도니 말 다 했다.
--총평--
장단점과 호불호가 초극단적으로 갈리는 작품.
취향에 맞는다면 압도적으로 강한 주인공의 컨셉질에 대리만족을 느끼면서도 시원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웹소설의 취지에 걸맞는 작품이지만 경험 많고 입맛 까다로운 장붕이가 본다면 당장 칠공분혈을 하며 쓰러져도 이상할 게 없는 소설이다.
통상적인 잼민이들이 환장하는 온갖 요소를 죄다 때려박아 인기가 상당한 편이나 그 잼민이들조차 당황하게 만드는 급발진 볼드체, (?) 사용 등 상상을 초월하는 유치함 때문에 나가 떨어지는 독자들도 상당히 많은 편.
또한 회차 수정이 잦으며 심하면 통째로 1~2회를 날리고 전개가 뒤바뀐 채로 다시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작가가 댓글로 소통을 자주 하는 편이라 피드백을 곧잘 받아들이지만 너무 흔들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까진 수정도 나름 괜찮게 이루어져서 별 말이 나오진 않는 중.
-요약-
1.유치하지만 재밌다.
2.진짜 유치하지만 작가가 글에 진심이라 보는 맛이 있다.
3.진짜 더럽게 유치하지만 그만큼 가볍게 읽기엔 좋다.
4.입맛 까다로우면 볼 생각 하면 안 됨
가볍고 유쾌한 아카데미 먼치킨물을 보고 싶은 장붕이에게 추천한다.
물론 이후 생사는 책임 못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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