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갠적으로 생각하는) 이 소설 주제 중 하나: '진짜 인간'이란 무엇인가?

최신화에서 라스베가스 ai칩이 '사고적 연속성'을 언급하는데, 이는 자아 혹은 목숨, 영혼 등으로 대체가 가능함.
그리고 작중 등장 인물들 모두 현대 인간과는 거리가 있음


human

진철=>약물로 인해 개조되어버린 검은 발의 초인, 즉 신체능력 좋은 군인. 현재의 진철은 과거의 진철과 연속되는 사람인가? 몸이 약물로 인해 개조되어 평범한 인간과는 한참 떨어져있음. 그리고 그가 살던 시대에서 1만년이란 시간도 흘렀음. 그럼에도 작중 나오는 인공지능들은 진철만을 순수 인간으로 판단함. 그 말은, 진철 이외의 존재들이 '생물학적으론' 순수 인간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것을 함축함.

반푼이(작중 표현)

특사 윌리엄=> 콜로니 및 제국 관련 인물. 반푼이 및 거인의 노예로 지칭됨. 종족에 굉장히 민감함. 강한 장비를 착용한 존재이나, 장비 속 본신은 털이 없고 상반신만 있는 존재. 반푼이로 지칭되는 것으로 보아 순수 인간과 생물적 거리가 상당히 있는 것으로 보이며, 지하 혹은 우주에서 살다가 나온 것으로 추정됨. 사견으론 우주 콜로니 출신에 한 표 던짐. 털이 아예 없다는건 우주방사선에 의해 유전자 변형이 왔다는 뜻. 그리고 하반신은 아예 없고 상반신도 반쪽이 났는데, (식량용) 유기체가 정상인에 비해 적게 소요되며 기계 착용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음. 어쩌면 밥을 먹을 필요도 없을수도 있음.

유사인간

에사이=>긴 귀와 보라색 피부 등을 가진 존재. 초능력 혹은 주술을 쓸 수 있음. 작중에선 반쯤 인간이다 라는 표현이 등장함. 인간을 기반으로 딴놈들과 합성을 한 것으로 추정. 조직과 집단이 있고 21세기까지의 인간과 유사한 행동을 많이 함. 그래서 독자가 보기엔 인간으로 보이나 인간 판독 기계들은 그들이 인간이 아니라고 판정함. 에사이 중 하나인 하이타는 진철에게 호감이 있다고 계속 암시중임.

바이오로이드

캄포니=>개를 유전자변형한 존재. 어원은 company(친구)에 착안한 것으로 추정됨(개는 인간의 좋은 친구란 말은 오래 전부터 있었음). 작고 귀여운 존재고 사고방식도 인간과 흡사함.

라비토=>토끼를 유전자변형한 존재. 어원은 rabbit에 착안한 것으로 추정됨. 겉모습은 귀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나치나 이스라엘 하마스 못지않은 학살범들이 꽤 있음. 마을 내에서 재산 뺏으려고 마녀사냥하는 꼬라지도 보임. 그리고 작중에서 끝없이 분쟁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됨. 그럼에도 어떠한 도덕적 가치를 지키려는 행동들도 다수 발견됨. 즉 광기와 선을 함께 보여주고 있음.

올로그=>고릴라 등의 영장류를 유전자변형한 존재. gorilla에서 글자 몇개를 빼서 만든 단어로 추정됨. 동류를 포함한 지성체 사냥 및 포식에 거리낌이 없으나, 작중에서 표현된 사고기저의 판단근거는 합리성이 분명 존재함. 겉보기엔 어리석어 보이나 행동을 잘 살펴보면 그와는 정반대 행동도 많이 함. 작중 나오는 돌주먹 등은 지식과 그에 기반한 합리적 행동엔 약하나, 어떠한 가치에 기반한 일관성 준수는 인간의 도덕적 가치관에 부합함.

사견으론 올로그는 현대 전문가들과 정반대의 존재라 생각함. 올로그는 아는건 없지만, 어떠한 가치에 기반한 행동은 이익을 따지지 않고 우직하게 행동하기 때문임.



인공지능

진달래=>시올시, 정확히는 햇살누리관 관리 ai. 수천년의 시간동안 산전수전 다 겪고 스스로 자아를 만들어냈음. 그녀는 자신의 몸을 홀로그램으로 만들어내지만 보이는 몸에 물리적 현실성은 없음. 그러나 그녀의 사고방식은 인간 엄마의 것과 흡사함. 자기 아이들을 살육했던 '인간'들을 증오하지만, 한편으론 인간성을 보여주는 진철에게 기대를 하고 있는 존재.

라스베가스 ai=> 지하 라스베가스 관리하던 놈. 이 놈은 수천년동안 지하에 있으면서 자아를 가지게 되고, 동시에 인간의 자아 기준으론 '미쳐버린' 상태임. 그리고 스스로의 존재를 파괴하고 싶다는 자살충동도 강렬함. 그러나 지금 그의 물리적 실체는 동전 크기의 칩 하나 뿐.

작중에서 ai는 두 갈래의 길을 보임. 겉으론 유사인류와 바이오로이드를 짐승 취급하나, 실제론 그들을 애정으로 돌보는 진달래의 입장. 그리고 라비토들이 미치고 퇴화하는 과정을 보면서 그들을 여전히 짐승 취급하는 라스베가스 ai의 입장.  

결국 이 모든걸 종합해보면, 작중에서 은연중에 던지는 질문 중 하나는 '진짜 인간'이란 무엇인가? 임. 이에 대한 판단에 정답은 없음.


'121세기에서 살아남기'엔 각종 문학적 장치가 달려있음. 그 수준을 타 작품과 비교시, 디다트 작품들이 0이라면 이 작품은 7~8정도는 되는듯함.

그 장치 중엔 자발적으로 뭔가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있음. 내가 그래도 20년 이상은 이 동네 짬밥을 처먹었는데 이정도로 뭘 던지는 작품은 정말 오랜만인듯함.

그리고 이 작품은 작중 설정이나 감정 등을 '덜 가공된 형태'로 던지고 있음. 즉 독자는 이를 받아들이려면 재처리를 거쳐야 한다는 뜻임. 이는 현 웹소설 방식과는 좀 거리가 있음. 작중 인물들 역시 제각기의 입장과 가치관을 가지고 정말 여러 형태로 행동하는데 이것도 현 방식과는 거리가 있음.

이러한 요소들은 속된 말로 구닥다리이며, 상당한 문해력을 요구함. 따라서 좋아하는 사람들은 개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사람들은 싫어함. 그래서 초대박 치긴 글렀지만 문피아 기준으로 2천정도는 유지할것으로 생각함. 만약 전작이나 전전작처럼 용두사미 꼬라지 나면 개쌍욕 나올거고.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