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국면을 맞이한 중국 애니메이션 풍 모바일 게임, 대중화의 과정에서 부딪힌 장벽. '有男不玩(유남불완)' 운동이란?

최근 중국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 풍 모바일 게임이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명조'가 출시되어 많은 주목을 모으고 있다.

이런 게임들을 중국에선 '2차원게임(二次元手遊)'이라고 불리며, 줄여서 '二遊'라고도 불린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우마무스메'나 '페그오' 또한 이에 해당된다. 2차원이라고 해서 2D의 게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풍의 애니메이션 풍 그래픽의 게임'을 가리킨다.

그런 중국의 '2차원게임'이 최근 중요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지금까지 벌여져왔던 '유남불완' 운동

이런 게임을 즐겨 하는 중국 남성 게이머 사이에서 중국의 대형 게시판 NGA나 동영상 플랫폼 Bilibili 등을 중심으로 일어난 것이 '유남불완' 운동이다.

"유남불완 = 남성 캐릭터가 있으면 플레이하지 않겠다."

라는 의미로, "남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은 하지 않는다", "남성 캐릭터를 등장시키지말라", "남성 캐릭터를 삭제해라"같은 항의가 포함되어 있다.

이런 말이 서브컬쳐 게임을 플레이하는 중국의 남성 게이머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일본의 '우마무스메'나 '헤븐 번즈 레드', 한국의 '블루 아카이브'같이, 중요 등장인물은 거의 대부분이 여성인 소셜 게임은 많이 알려져 있으며,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나, 중국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는 의외로 적다.

유남불완은 일종의 불매운동이다.

"극소수의 사람들이 시끄럽게 하고 있다" 정도의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굉장히 크고, 유남불완을 다룬 동영상이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매체에서도 이를 다루고, 개발사도 무시할 수 없는 레벨에 이르렀다.

중국 매체는 이것이 중국의 애니메이션 풍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세분화되는 중요한 전조라고 서술하고 있다. https://36kr.com/p/2668260277759236

단 하나의 남성 NPC 때문에 게임 그 자체가 위기에 빠져. '소녀전선 2'

2023년 12월 중국에서 출시한 '소녀전선 2: 망명'은, 베타 테스트에서 1명의 남성 NPC의 존재로 인해 불타오르고, 출시가 한번 연기되고 중국에서의 평판도 실추하고 말았다. 아주 알기 쉬운 예이다.

소녀전선은 총을 여성 의인화한 게임이며, 소녀전선 2는 그 속편이다. 소녀전선의 첫 작품은 나름대로 인기가 있었고, 그 속편도 주목받았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대연(95식)'이라는 캐릭터가 '레이몬드'라는 NPC에 예의바른 태도를 취하고, 약 1시간 반 가량의 스토리 중에서 대연이 50번 '레이몬드씨'라고 부른 것은, 열성적인 플레이어를 오해하게 만드는데 충분했다.

(열성적인 플레이어는 개뿔....)

베타테스트에서 이 스토리를 읽은 플레이어는 'NTR'이라고 난리를 피우며, 분노의 목소리를 올린 것이다.

↑NPC 레이몬드

하지만 실제 소녀전선 2의 인게임에서는 대연이 레이몬드랑 친하게 지내는 듯한 묘사는 일절 없었으며, 스토리 상의 대화 내용을 플레이어가 활대해석한 것에 지나지 않았으나,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만 갔다.

결국 레이몬드는 여성 NPC로 교체하게 되었다.

하지만, 레이몬드가 게임에서 사라져도 시리즈팬의 불만은 사그러들지 않고,  중국에서 대연에게 '레이몬드 부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등 NTR의 주홍글씨를 달게 되어버리고 만다.

(시리즈팬은 개뿔 씨발....)

이 소동으로 인해 소녀전선 2는 게임의 출시 자체가 연기되어버리고,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에도 소녀전선 2의 인기는 저조한 상태이며, 레이몬드가 가져온 손실은 너무나 컸다.

소녀전선 2의 사건(?)은 유남불완의 지지자가 급증하는 계기 중 하나가 되었다.

참고 : https://new.qq.com/rain/a/20231226A05XOZ00

발표된지 얼마 안된 신작. 남성 주인공이 있다는 이유로 불타올라 "남성 캐릭터는 없다"고 수정

벽람항로로 알려전 Manjuu의 최신작 '아주르 프로밀리아'의 PV 1탄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모두 여성이며, 키 비주얼도 여성 캐릭터만 등장한다.

그런데, 공식 계정에서는 주인공의 성별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발표되었다.

곧이어 공식 계정의 업로드에 9만을 넘는 댓글이 쇄도해 불타올랐다. 중국의 2차원 게이머는 비록 주인공이더라도 남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은 것이다.

개발 운영사는 이에 바로 대응하고, 논란이 일어난 다음 날에 "아주르 프로밀리아에는 여성 캐릭터만 등장할 것이며, 인터넷에 업로드된 이미지는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방침을 전환했다.

중국의 애니메이션 풍 모바일 게임 팬덤에서는 아직 게임이 출시되기는커녕 베타 테스트조차 시작하지 않은 단계에서 이런 반발이 일어나게 되었다.

유남불완에 따르자 매출이 급등한 '스노우브레이크'

스마트폰/PC 게임 '스노으브레이크'는 중국 게이머들의 유남불완 운동에 의해 방침을 전환한 게임이다.

스노우브레이크는 올해에 들어 게임에서 남성 등장인물을 모조리 삭제하고, 일러스트와 대사를 교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노우브레이크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여성만 존재하나, NPC 중에는 남성 등장인물도 존재하는 게임이었으나, 이것이 일부 플레이어에게 혹평을 받았다고 한다.

남성 캐릭터의 삭제가 발표되어, 게임의 연령제한 등급이 상향조정되는 것을 발표해서 그런지 스노우브레이크의 매출은 급증하였다.

2024는 5월에는 중국의 국민 게임 '왕자영호'보다 매출 랭킹 상위에 입성하기도 했다.

중국 매체는 "스노우브레이크가 깨달음을 얻어 환생하였다", "기적적인 생환"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유남불완 더더욱 날뛰어 콜라보 이벤트로 '블루 아카이브'에도 불똥이

유남불완 운동은 자기 자신이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에도 그치지 않는다.

4월 1일에는 마작 게임 '작혼'이 '블루 아카이브'와의 콜라보를 발표했다.

작혼에 블루 아카이브의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내용인데, Bilibili의 블루 아카이브 공식 계정에 불만의 목소리가 쇄도했다.

작혼에는 남성 작사 캐릭터가 존재하는 것에 이어, 작혼에는 '서약' 시스템이 존재하는 것이 중국의 일부 블루 아카이브 플레이어의 반발을 산 것이다.

중국 매체에서는, 블루 아카이브의 캐릭터가 콜라보하는 게임에서 '서약'하는 것을 고깝게 생각하는 플레이어가 있다고 해설하고 있으며, 중국의 작폰 플레이어는 서약을 '결혼'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양쪽 게임의 유저끼리 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인게임 캐릭터를 진짜 아내라고 믿고 있는 플레이어, 통칭 '마라선인(麻辣仙人)'의 짓이라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대중화'인가, '영합'인가?

이상으로, 중국의 여러 애니메이션 풍 그래픽의 모바일 게임에서 有男不玩 운동으로 인해 남성 플레이어는 게임 내의 남성 캐릭터의 존재에 매우 민감해하고 있으며, 강한 반발이 일어날 수 있는 상태이다.

중국의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 有男不玩 운동이 일어나게 된 배경에는 2차원게임이라고 불리는 애니메이션 풍 게임 장르가 중국에서 급격하게 유저를 늘렸던 것과, 중국 당국에 의한 표현 검열이 한층 심해진 것이 있다.

일본에서 '함대 컬렉션' 등이 인기가 많았던 2010년대 후반까지는 중국에서의 '2차원게임'은 '니치(niche)한 오타쿠 게임'으로 인식되었으며, 플레이어의 과반수가 남성이며 그 니즈는 한결같으며, 개발사의 방침도 "오타쿠 남성을 위한 2차원게임을 만든다"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중국에선 니치했던 '2차원게임' 장르를 급속하게 확대한 타이틀 중ㅊ 하나는, 넷이즈가 2016년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 '음양사'이다.

음양사는 중국산 게임이면서 일본의 소설가 유메마쿠라 바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일본인 성우를 기용했다. 특정계층만을 타게팅하지 않고 남성 캐릭터와 여성 캐릭터를 골고루 출시하여 중국에서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음양사는 남성 플레이어와 여성 플레이어 양쪽에게 호응을 받은 게임이다.

동시기에 일본에서는 'Fate/Grand Order'가 대흥행하기도 했으며, 중국에서 오타쿠 타게팅 게임을 만들던 개발사도 더욱 많은 유저층을 포섭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도록 방향을 전환했다.

음양사의 흥행이나 일본 애니메이션, 만화가 깊게 스며들면서, 애니메이션 풍 그래픽의 게임은 중국에서 서서히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2019년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 '명일방주'가 그 전환점이 되었다. 명일방주는 애니메이션 풍 그래픽이며, 세계관과 캐릭터에 중점을 둔 전형적인 게임이나, 나루토 등의 일반인 타게팅 게임의 같은 규모의 수익을 달성했다.

명일방주의 성공을 계기로 중국의 2차원 게임 업계는 '대중화(일반화)야말로 큰 돈을 버는 길'이라고 믿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때까지 오타쿠 게이머만을 대상으로 해온 중국의 애니메이션 계열 모바일 게임은 여기서 큰 모순을 겪게 된다. 대중화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대중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소는 배제하고, 폭넓은 유저층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해야 했다.

2010년대 후반의 중국산 2차원게임의 시선은 곱지 않았으며, 일종의 '소프트포르노'를 공급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였으며, 대중과의 충돌은 불가피했다고 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이 특정 계층의 지지를 얻은 이유이기도 했다.

중국의 기사에 따르면, '유남불완'은 단순한 슬로건에 불과하며, 중요한 것은 '하기 싫은 게임은 안하는 선택을 하면 된다'라는 점이며, 이들 유저가 주장하고 싶은 것이라고 지적한다.

신조어 混厕 탄생

混厕은 '남녀공용 화장실'이란 말인데, 중국의 네티즌과 게이머 사이에서는 '남성 캐릭터와 여성 캐릭터가 둘 다 있는 애니메이션 풍 모바일 게임'을 가리키는 부정적인 신조어로 사용되고 있다.

한 때 그러한 게임은 '일반인 타게팅'으로 불렸었으나, 최근들어 '남녀공용 화장실'이라고 불리며, 일부 게이머들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의 애니메이션 풍 그래픽의 게임은 일본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이들의 게임이 니치한 오타쿠 타게팅 게임이라고 불릴 수가 없을 정도의 수많은 유저를 끌어들여, 대중화되기 시작한 단계에서 보인 것은 유저 수요의 세분화였다.

가치관이나 판단기준이 서로 동떨어진 유저가 많이 존재하는 타이틀에서는 한 유저의 수요를 수용하려고 하면, 다른 유저가 불만을 품게 된다. 플레이어의 수요가 세분화된 게임은 모든 수요를 동시에 만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게임의 방침은 최대한 많은 플레이어의 수요를 동시에 만족시키려는 "모순"이 발생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폭넓은 수요를 만족하려는 경우 가장 성장기대치가 높은데다가, 리소스가 그다지 많이 필요하지 않은 부분부터 손을 쓰게 된다. 그렇게 되면 코어 유저의 수요와 일치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중국 매체에서는, "2차원게임의 시장은 더욱 세분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게임 개발사가 종래의 남성향 2차원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은 경우, 게임 내용은 상당히 니치하게 될 것이며 적절한 운영을 행할 수 있을 때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나, 개발사가 대중지향적인 게임을 만들 경우, 퀄리티가 불충분하거나 개발사 자체에 코어 팬덤이 있으면 일부의 유저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유저의 기호와 일치하여, 장기적으로 기억에 남을 캐릭터 설계'라는 기본적인 것을 만족한 중국의 게임 개발사는 거의 없으며, 더더욱이 캐릭터 중심의 스토리를 잘 구축한 게임은 손에 꼽힌다고 한다.

또한, "경쟁이 심한 2차원 게임 시장에서는 보수적인 전략이 꼭 만능이 아니라는 것은 명확하며, 코어 유저의 니즈를 파악하고 충분히 배려해주지 않으면 과금해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소녀전선 2에서 일어난 사건은 중국 게임 업계에 경종을 울렸다.

유남불완 운동이 일어나고, 2차원게임이라고 불리는 애니메이션 풍 그래픽 모바일 게임의 중국인 게이머의 사고방식이나 태도가 변화해가고 있으며, 실제로 스노우브레이크는 매출이 크게 개선되는 영향이 나타났으므로, 중국의 2차원 게임 업계가 어떻게 대응해 가야할지, 아니면 오히려 하지않을지, 대중화냐 아니냐, 개발사는 중요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기사 출처 : https://kultur.jp/younanbuwan-mov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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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 요약

1) 중국 씹덕게임판에서는 남캐를 배제하는 '유남불완' 운동이 유행중

2) 이것때문에 여러 게임의 여러 개발사는 출시 연기, 캐릭터 변경 및 삭제가 이루어짐

3) 이 운동은 중국 게임 개발사들에게 코어 유저의 요구와 대중화를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는 중요한 과제를 던지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