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어~ 히사씨부레!

오랜만이야. 나름 이것저것 바쁜 일들이 많았음. ㅠ

뭔 운영체제를 뭘쓰고 언어를 뭘쓰고 이런걸로 자꾸 뭔가 우열이나 실력을 가릴려고 하는 것 같은데

경험상 다 ㅈ도 의미없고, 결과론적으로 그래서 얼마받냐가 가장 의미 있는 방향이었음.

본인이 선택권이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결국에는 자신이 속한 환경이 다 언어랑 운영체제 다 정해줌. ㅇㅇ

자신의 분야가 그래픽스에 다뤄야할 제품이 오토데스크나 유니티 언리얼 뭐 이런거면 윈도우 밖엔 없고.

본인이 클라우드 인프라쪽이고 특수장비 써야 한다 이러면 걍 리눅스 밖엔 없고. 

이왕 맥북 샀으면 맥OS 쓰면 되고. 

운영체제와 언어에 따른 우열이나 실력의 차이는 본적이 없음.

뜻 밖에도 실력 조차 그냥 그 사람 성향일 뿐임.

실력이 성향이라고?!

겪어보니 정말로 성향이었음. 

취업하고나서 시간이 생길때마다 스킬포인트 같은게 생기는데 

이 스킬 포인트를 어디다 박느냐에 따라서 실력이 나뉨.

개발쪽 스킬 포인트에 올인하는 놈이 있는가 반면.

재태크 스킬 포인트에 올인하는 놈.

취미,연애,가족. 기타등등의 스킬 포인트에 모조리 박는 놈.

어릴적에는 개발쪽에 올인 박지 못하는 사람을 실력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따지고보면 투입되는 시간이 다르니 실력차가 생겨서 틀린말은 아니지)

좀 더 나이들어 보니까 이건 단지 어느 것에 더 가치를 두느냐의 차이일 뿐이더라고.

보통은 개발에 몰빵해서 연봉을 높여서 네이버 같은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냥 공무원처럼 대충대충 돌아만가게끔 일 해놓고 

나머지는 재태크에 몰빵해서 파이어 가능한 재산 수준의 선배도 있었어.

해외에 이름 있는 회사에 가기위해 스킬몰빵쳐서 노력했지만 너무 나이가 들어버려서 결혼하지 못한 노총각 노처녀분도 있었고.

실력도 없고 연봉도 보통이지만 화목하고 행복해 보이는 가정을 꾸린 사람도 있었어.
결국 서로가 서로 가지지 못한 부분을 부러워 해..

물론 실력 있고 좋은 회사가서 결혼도 잘하고 성공한 케이스도 존재하지. 다행히 대머리야.

누구든지 대략 30년이야. 

일을 하기 위해 주어진 청춘의 시간이지.

25세 즈음부터 시작해, 은퇴나이 55세까지. 

돌아보니 30년간 벌어놓게 되는 돈의 양이 곧 내 인생의 결과물이 되는거라는걸 알았어.

실력? 포트란 실력자 이런거 요새 누가 인정해줌? 그거 유통기한이 있는거였어.

열정? 개발자는 결국 남이 만들어 달라는거 만드는 직책이고 "해줘" 요구만 당하면서 열정은 사라져.

전문성? 아파트 경비실가면 왕년에 기업에서 한딱가리 하셨던 분들도 많더라구.

자아실현? 그건 본인이 창업해서 본인 프로덕트 만들어서 수익화에 성공했을때지. (그땐 이미 개발자가 아닐꺼야)

근데 돈은 시간이 흘러도 인정을 계속 받더라.

결국 개발이라는 것도 직업이란 수단으로 돈을 벌어서 생계를 유지하는 도구였지.

심지어 나중엔 개발이 아니더라도 괜찮더라고.

치킨수렴의 공식도 이런 현상 때문에 나온거야

열심히 일해서 벌었지만 자영업의 성공보다 미래가 어두워 보였기 때문이지.

실력도 요즘 치고 올라오는 젊은 애들이 더 잘함. ㅎㅎ

지인 중에 진짜 처갓집양념통닭하는 형이 있는데 그 형이 순수익으로 월 500 정도 벌어.

도시에서 개발자로 연봉 8천받고 그래도 사회에서 상위랭크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그러다가 연봉 까보니 멘탈 털리는거지. 자리 잘 잡은 통닭집이 스트레스도 적고 잘 벌거든.

나 정도로 늙어서 여기까지 도달하면, 다른 건 전부 다 사소한 문제야.

나한테 문제는 은퇴 후 노후빈곤이냐 아니냐. 이게 가장 큰 문제임 ㅋㅋ

근데 다른 개발자 친구들도 노후대비 된 놈이 거의 없다...

네카쿠 뭐시기 출신이든 국비SI든 결승점에서 최종 스코어는 노후자금으로 결정된다는거였지.

근데 20대가 대부분인 깃겔에 노후 이야기를 왜 하냐면

30대이상은 어차피 눈팅만 하는거 다 암.  그래서 걔네들한테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거임.

그래서 최근에 퇴물이는 2가지를 준비했어.

첫째, 다주택자가 되었다.

작은 원룸을 하나 꽤 싸게 매입했고 월세 돌려서 월세 수익이 50만원임.

이거 신경쓸 시간에 외주 하나 더 하는게 더 많이 버는게 지금의 현실이지만 

나중에는 이게 메인 소득이 될듯.

두번째. 1년정도 보고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취업용 자격은 아니고, 소득용 자격증으로 전기계열의 자격증임.

기술쪽 중에서, 법적으로 꼭 요구되는 자격증 중에 하나는 전기계열인데. 

내 주변 인프라를 활용하면 명의 대여로 소득이 생김. 이것도 월 50정도 예상.

국민연금 100만원+50+50+연금저축배당분 = 200만원+으로 일단 폐지 줍는건 면할듯.

경력직 중에 갈 곳 잃은 영혼들은 전기계통 자격증 추천한다.

앞으로 아틀라스 같은 로봇이 뛰어댕기는 시대가 오면 

전기 인프라는 적어도 라이센스 가진 사람이 컨펌하게 되어있다.

정보처리기술사 할 수 있으면 하겠지만 개빡세긴 하지.
아니면 인프라 관리나 관제쪽으로도 고민 중임.

물론 55세 찍기 전까지 충분한 재산 만들어서 파이어 가능하면 좋겠지만..

예전에 망해본 경험이 좀 커서 사람일 어찌될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먹고 살만하다고 해도 긴장의 끈을 놓지는 않을꺼임.

그럼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