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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난 가끔 죽은 여친 꿈을 꾼다

공갤러(218.39) 2024.01.29 03:10:01
조회 2682 추천 62 댓글 15
														

4년간 동거했던 내 전여친. 꽃다운 나이 27살에 이유불명 심장 발작으로 급사했다

이게 사람이 참 슬픈게 뭔지 아냐?

같이 밤에 껴안고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서 수저 부대끼며 살던 가족 같은 사람이 한순간에 없어지는거 말이야

난 말로만 들었지, 영화로만 들었지, 이런 일이 내게도 닥치니까 참 실감이 안나더라.

아직도 내 옷장 한 켠에는 죽은 전 여자친구가 입던 옷이, 전여자친구의 양말, 물품이 그대로 남아있는데.

지금도 늦은 새벽까지 불을 안끄고 있으면 '오빠. 졸려. 빨리 자자!' 보채던 그 목소리가 아직도 선명하다


하루는 정말 너무 힘이 들어서 소주 빨뚜 두 병 까고 침대에 쓰러지듯이 누워서 잠이 들었어

내 전여친이 자기 전에 랑방 향수 분홍색병을 꼭 베개에 뿌리고 자거든? 에끌라 뭐시기 하는거.

그 냄새가 잠결인지 꿈결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코 끝으로 은은하게 스며들어오더라

달달하고 꼬릿한 그 향수 냄새를 맡으면서 하염없이 미친듯이 울었어

울먹이면서 보고싶어.. 미안해.. 보고싶어.. 이 말만 반복하다가 깨니 아침이더라


얼마 전엔 전여친이랑 같이 집에서 기르던 페르시안 고양이가 있는데

그 고양이가 가만히 거실 소파를 바라보고 있는거야

거실 소파는 항상 전여친이 자리 차지하고 드러누워있던 자리거든

전여친이 죽은 이후로 마음이 아파서 고양이도 다른데로 보내려고 했는데 차마 추억 때문에 보내진 못했어

그 소파를 고양이가 우두커니 보고있더라고

슬퍼져서 XX야 왜 거기있니. 하니까 내 쪽은 보지도 않고 계속 소파만 보고 있더라

평소라면 야옹거리면서 나한테 바로 왔을 녀석이.....


그 날 밤에 가위인지 꿈인지 모를 것을 꿨는데 

누가 날 껴안고 내 등을 부드럽게 토닥이는 느낌을 받았어

그런데 사람이 오감 육감이란게 있잖아

바로 알아버렸어 이건 전여자친구라고

잠에서 깨어났을 때 내 베개가 눈물 콧물로 범벅돼서 축축하더라


올해에 신년이라서, 원래는 인왕산에 가는데. 떨쳐낼 겸 먼 산에 있는 절에 다녀왔거든

거기 스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시더라

옆에 계시는 분은 알아서 가실 분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그 말 듣자마자 가슴이 턱 막히면서 짐승처럼 그 자리에서 울부짖었어


이후에 절 다녀와서 씻으려고 세면대에서 세수하려고 등을 숙였는데

뒤에서 누가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지더라고

근데 소름 끼치는 느낌도 아니고

익숙한 시선이 쳐다보는 그 느낌 뭔지 알아? 원래 이 집에 같이 있던 존재가 쳐다본다는 그런 느낌 말이야

그 느낌이 들더라

스님이 한 말이 떠오르고 내가 뒤를 그대로 돌아보면 비참한 현실이 자각될까봐 뒤도 돌아보지도 않았어

평소에 전여친 살아있을 때 대하듯이 씻으면서 혼잣말만 했다


XX야 왜? 뭐 시켜줘? 거기서 뭐해? 의미 없는 말인거 알면서도

그러니까 마음이 좀 편해지더라


요 근래 들어서는 전여친 꿈도 잘 안꾸고 누가 날 쳐다보거나 쓰다듬는 느낌은 거의 사라졌는데

그립다

이제 더 이상 그 모든걸 느낄 수 없을것만 같아서. 이 세상에서 전여친의 존재가 완전히 사라질것만 같아서

그립다 말을 하니 더 그리워지고 이승에서 볼 수가 없는 사람을 저승에서라도 볼 수 있을까


꿈에서라도 다시 나와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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