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테를 접하고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내손으로 이런 저런 재미와 감동을 접하고


누구도 강요하지도 않고 강해질 맘도 없으면서 따흑 자식들 열심히 일해 더 일해 이 게임 계속 하고 싶어 라는 마음으로 수많은 돈도 질렀다.

사실 펀치머신에 가깝고 때로는 정공도 이런 정공이 없다는 길드레이드에 그렇게 길드원들과 함께 소속감을 느끼며 목숨 걸고

한평생 커뮤도 안해본 내가 수도 없이 드나든 가갤

1년 전 즈음 나는 왜 이렇게 이 게임을 특별하게 생각했을까, 왜 그랬을까 생각해봤다

사실.. 어느 순간부턴 친구들이 이게 어떤 게임인지 물어볼 때 이야기 하는것 조차 귀찮았다

어떤 재미와 감동인지는 직접 느끼길 바라곤 했지만 그냥 내가 재밌었으니깐

근데 이곳은 나와 같은 사람들이 넘쳐났고.. 경쟁자더라도 어쨌든 이 게임의 맛을 본 동지들이니깐..
그러니 계속 드나들게 되더라.

그래서 앵간한 온라인 게임 미접으로 짤려도 수년간 가테 길레는 꼬박 했다.

최근까지도 술자리에서 열두시땡치면 길레 치곤 했다.. 친구들이 그거 아직도 하냐며, 자리나 집중하라며 핀잔도 몇년간 했다.

늙어서 그런지 요상하게 이런 조그마한 게임에 소속감을 갖게 된 것도 신기했다.

교제했던 여자친구들에게도, 결혼을 약속한 사람에게도 이 게임은 나에게 많이 특별하다곤 했었다.. 되려 권하기도..

사람이 신기하게도 사람마다 다르다는 걸 알면서도 기준은 항상 나를 두고 하게 되니 다 나같은 사람들이겠다 싶었다. 이 생각은 좀 된 것 같네.

갤이든 인겜이든 보이는 이름 몇년간 계~속 보이고, 나도 그 중 하나겠거니 하면서 다 나같겠군 싶기도 하고.

그렇게 오매불망 시즌2를 보내보니.. 어느 순간 정만 남고 내가 이 게임을 순수하게 즐겼던 시기가 갔다.

스토리를 미는 것 마저 숙제로 느껴지더라.

물론 나이를 더 먹고 더 바빠진 인생도 탓할 수 있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바쁜 삶은 누구에게나 그렇고

그땐 바빠도 머릿속에 뒷이야기 밀고싶어서
담배피러 가서 스토리 하다가 너무 오래 자리도 비웠고
시간의 문제는 아니었구나.. 했다.

콩스든 카겜이든 굵직하게 병크 터뜨릴 때에도 항상 불은 났다.
대처도 게임사측에서 어느정도는 했고
다들 결국 순간적인 화는 식히고, 어느정도의 타협점 속에서 잔잔해졌지..

사실 나도 같이 화가 잔뜩 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속으로 접을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뭐 사실 접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16챕부터 스토리도 안밀었다. 비네트 원링정도 부터는 풀초해도 92렙이다, 협정대는 한판도 안해봤고 테티스영웅전은 지금도 어떤 내용인지도 모른다.
업적도 시즌2때까지만 땄고 그 뒤는 안했다.
카마존, 협동전은 체감상 1년 이상? 하지도 않았다.
아레나도 재미로 간혹 했지만 지금은 1000점 언저리에서 논다..
업데이트 안본지도 오래되어서, 그냥 접속해서 신캐 나와서 길레캐면 뽑고 아니면 안뽑고.
이번 업데이트 예고는 생각도 못했다가 길챗 불타길래 확인해봤다
겜안분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4위 길드에서 길레 중위권은 항상 침. 미참도 제로에 육박)

게다가 지금도 딱히 막 바로 떠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런데 그때와 지금의 차이점은

어떤 상황의 차이점이라기 보단 내 차이점을 관점으로 했을 때,
난 더이상 떠나는 이를 잡을 힘도 안남은 것 같다.

왜냐면.. 저 사람들도 그럴 것 같아서..
떠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봐오니깐..
지치겠거니 했다.

길마가 나간다고 했다.

나름 오랜 기간 꿋꿋이 버틴 갤길인데..
길드가 터지진 않겠지만 미묘하긴 하다.
내가 속한 길마가 접는 케이스를 제법 겪지만 달가운 소식은 당연히 아니다.

이젠 내가 하는 이유가 같이 하는 사람들-정말 뭐하는 인간인지도 모르고 아무런 정보도 모르고 가끔 게임얘기 몇마디 하고 사라질 뿐인데도 그 인간들-이란 걸 느껴버려서

솔직히 그냥 ㅈ박은 게임 갤에서 ㅈ목이라고 손가락질 받고 갱차를 당해도 아무나 붙잡고 소주나 한잔 하면서 가테얘기 살면서 단한번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더라

늙고 병든 가붕이가 되니 그렇다.

여러 사람이 떠나가도 망부석처럼 있으려 하지만.. 이대로 비석이 될 것 같다.

참 별거 아닌 모바일게임에 감정이입하는 과몰입 인간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하는 게임이라곤 이것 뿐이었고 참 소중하다. 여전히

늙고 병든 가붕이가 술쳐먹고 참 오랜만에 가갤에 글 남긴다. 굿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