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캠 통합하고, 평택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 들어서고, AI반도체융합학부 신설돼서 

이제 한경대는 훨훨 날아갈 일만 남았다고 설레발 치던 때가 2년 전이었는데,

그래서 AI반도체융합학부에선 뭐 배우냐? 이런 거 배운다.

1학년 필수 교양: 과학기술과 문명, 자연과학의 이해, 대학수학, 일반물리학2

전공: 아래 그림

언뜻 보기엔 다 좋아 보이고, 당연히 다 배우면 좋은 것들인데... 곳곳에 허점이 많은 허술한 교육과정이다. 

1. 기초 과목을 조또 안 가르침

일단 1학년 교양에서 수학, 물리학을 반만 가르친다. 안성캠 전기전자 관련 학과는 미적분학1, 미적분학2, 물리학1, 물리학2를 필수 교양으로 지정해놨는데, 평택캠 AI반도체과는 수학을 대학수학 하나로 퉁치고, 물리학도 물리학2만 배운다. 그 대신에 배우는 교양인 과학기술과문명, 자연과학의이해는 그냥 일반 교양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2학년 때 무려 공학수학을 안 배운다. 공학수학을 안 배우는 공대를 상상하기 힘든데... 컴공 관련 학과의 필수 수학인 이산수학, 확률과통계 이런 것도 없다. 그리고 회로이론, 전자기학은 또 어디 갔어? 이런 걸 안 가르친다는 건 학생들한테 거는 기대치가 애초에 전문대 수준이라는 얘기며, 강의의 수준 또한 그에 맞게 낮아질 수밖에 없는 시스템. 기초 과목이 부실하다는 것부터 3~4학년 과목들이 기대가 안 되고, 실망스럽다. 

2. 경영학 교수는 왜 있을까?

여기 학부장이 뜬금없이 경영학 박사임. 이 교수님이 IT마케팅, 과학경영, 창업설계 같은 걸 전공 과목이랍씨고 가르치고 있음. 경영 과목이 교양도 아니고 왜 AI반도체학과의 전공 과목이어야 하는지 이해 불가. 그리도 3학년에 'PCT실무'라는 과목이 있는데, 이건 파워포인트, 엑셀, 액세스 배우는 과목이라고 함. 으잉?

3. 쓱 봐도 수준 낮을 것 같은 과목들

2학년에 자율비행개론이 있는데, 회로나 인공지능에 대해 전혀 모르는 2학년 때 할 수 있는 거라곤 드론 조작하는 거밖에 없어 보임. 전공자에게 이런 거 시키려면 4학년 과목으로 두고 자율주행 설계 정도는 해봐야 맞는 거지. 드론 체험 학습도 아니구...

3학년 스프링은 자바 프레임워크일 뿐인데, 프레임워크 하나 가지고 무려 한 학기를 공부하고 학점까지 준다고?

또 정보처리실무는 정보처리기사를 대비하기 위한 강의라는데, 정처기 기출문제 풀이 이런 거 할 듯한데, 누가 겨우 정처기 따려고 AI학과에 가냐구요...학원에 가지.. 아, 물론 전문대 애들은 필요하겠지.

결론: 평택캠은 4년제 전문대다. 원서 낼 때 유의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