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자 대부분이 사실은 술을 먹거나 약물 복용 후에 자살함

심리적 우울감 같은 정서적 동기는 충분한데 맨정신엔 두렵고 감행하기 어려운 게 자살임

그래서 술기운이나 각종 화학 약물에 의존하여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음

번개탄을 선택하는 거도 비슷한 이유임

의식이 몽롱한 채 고통 없이 간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임

눈에 띄는 재난사고나 범죄사건이 아니면 사실 자살과 실족의 경계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음

유서가 발견되지 않으면 자살이라 아니라는 거도 잘못 알려진 얘기임

유서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음

유서보다는 오히려 암시나 징후를 남김

그러나 매우 내밀한 영역이라 아주 가까운 이들만 아는 거임

아주 가까운 이들이 아니면 아무도 모르고 가깝게 지낸 이들이 없으면 아무도 이유를 알 수가 없는 거임

홀로 고통 속에 살다가 간 거임

재난사고나 범죄사건이 아닌데 자살인지 실족인지 국가가 이걸 명확하게 밝혀서 구분시키야 할 이유도 없기 때문에 그냥 베일에 묻히는 경우가 허다함

사적 영역이라 유족도 대개는 국가에 위임하기 꺼려하는 부분임

자살의 동기는 단순한 비관 또는 우울증같은 정신병리적 요인일 수도 있고 주변인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과 고통일 수도 있고 이런 게 누적되거나 복합적인 작용을 했을 수도 있음

근데 만약 누적된 심리적 압박과 고통을 가한 주변인이 가족 또는 가까운 지인이라면?

처벌할 수 있을까?

이게 사실 법의 맹점임

학대는 학대고 자살은 자살인 거임

학대로 인한 타살이면 학대치사가 성립하는데 자살이면 학대가 죽음의 직접 원인이었다는 걸 증명하기가 불가능함

유서를 남겨도 소용이 없음

학대로만 처벌받지 학대치사로 처벌받지는 않음

유사한 예로 고이예람 중사는 성폭력으로 인한 고통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정확하게 유서를 남겼고 관련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장동훈 노모준위 윤모준위 이모대령 변모대령 성폭력 가해자나 방조자 이를 직권 남용으로 조작은폐하려했던 그 누구도 치사혐의로 처벌된 놈은 없음

형이 가장 높았던 장가놈도 기껏해야 치상 혐의로 빵살이한 거임

저 정도면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간 당사자가 확실하지 않나 싶어도 그게 죄가 안되는 거임

도덕적 지탄은 받을지언정 치사 혐의로 법적 처벌을 받지 않음

그러나 도덕적 지탄조차 회피하고픈 원인제공 당사자는 당연히 자기 때문이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자기는 잘 해줬다 아마 다른 문제가 있었을 거다 다른 놈 때문일 거다 넘탓하며 빨뺌할 거임

유서 또는 제3자에게 남긴 암시나 징후조차 없다면

또는 있었는데 사라졌다면 원인제공자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증명하기가 어려운 거임

죽은 사람은 말이 없기 때문임

친구든 가족이든 대개 갈등의 존재는 수상한 미스테리의 영역이 아님

오히려 갈등의 요소가 넘쳐나고 눈에 훤히 보이는데도 어느 일방의 주장에 따라 갈등이나 흠결이 전무한 갓벽한 관계로 포장되는 게 수상한 미스테리의 영역인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