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타이에 갔을 때 오토바이 사고로 반년정도 입원했었어

97년에서부터 98년에 걸쳐서 많은 일이 있었지

뭐라고할까, '살아나서 다행이다~'싶은 일도 있었는데..

정말로 인상 깊었던 일이 하나 있어

97년 10월쯤이었던 같은데,

아직 걸을 수도 없는데 정말이지 급작스럽게 퇴원하자마자 일주일 뒤에 부도칸 라이브가 잡힌거야.

그래서 레코딩하러 아오야마에 있는 빅터 스튜디오에 갔지.

그랬더니 '소개시켜드릴 분이 계십니다' 하더니 로비로 안내하더라구

가봤더니 X-JAPAN의 HIDE가 있었어

그게 첫만남은 아니었지만 그냥 '처음 뵙겠습니다' 하고 얘기를 시작했지

"사실은요, 제가 신경쓰이는 사람이 제 노래를 리믹스 해줬으면 해서그런데, 히야무타씨가 해주실수 없을까요?"라는 얘기를 갑자기 하는거야

'왜 나한테 온거지?' 싶긴 했는데, 한다고 했지.

그 때는 그 정도로 얘기가 마무리됐지.

신기하게도 "스카가 좋아요" "스카파라 꽤 들어요"라고 말하는거야.

'의외로 음악에 관한 스펙트럼이 정말 넓은 사람이겠구나'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들어왔겠구나'

'흠 그렇군, 안테나를 곤두세우고 있다가 잡히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스타일이구나'

'나와 비슷한 사람이구나' 란 생각을 했어.

그 후에 정말로 금방 소속사 통해서 공식적으로 제의가 왔어

그 노래가 [Beauty & Stupid TOKYO SKA VERSION]였고, 이 노래를 리믹스하기에 있어서 뭘 어떻게 해야 할까 궁리를 했지.

리듬을 전부 미디로 넣어서 클럽 뮤직처럼 작업했지

그 즈음엔 팻보이 슬림(영국 DJ)이 대인기를 끌고 있을 시기였어, 흔히들 말하는 빅비트라는게 세상에 유행처럼 번졌지

결국 리믹스라는 건 어레인지 한다는 거니까,

스카파라는 연주를 잘하니, 레코딩하는 게 프로그래밍으로 작업하는 것 보다 빠르겠단 생각이 들었어

아무도 이걸 생각 못하겠다 싶었지

어쨋든 이런 제의가 온 걸 계기로 리믹스버전을 라이브밴드로 연주하겠다 결심했어

20세기를 넘어서 스파카라가 시작했던 보컬 3부작이 거기로 이어졌던걸까? 싶기도 해

보컬(hide)를 맞이하는 느낌으로 말야

그리고 hide가 보컬트랙을 보내왔어

그 보컬트랙에 반주를 덧입혀 리믹스했지

무엇보다 템포를 밟는게 굉장히 어려웠던 기억이 있어, 노래가 일정하지 않았었으니까.

마키노-"그걸 클릭(BPM)들으면서 연주한 건가요?"

그렇지 클릭을 들으면서 했었지

그리고 나중에 보컬을 끼워맞췄어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이게 꽤 잘 맞아떨어지더라구

이게 또 노먼 쿡(팻보이 슬림)이 했던 거랑 비슷한 점이 많아

비틀린 베이스 음을 생연주로 넣는다던가, 기타도 연주로 넣었고, 드럼도 생연주를 잘른 다음 하나하나 붙여넣어서 만드는 식으로 제작했으니까 말이야.

마키노-"샘플링하곤 또 다른 제작방식이네요"

마키노-"자급자족 샘플링 같은 ㅋㅋ"

그렇지 그 방식은 음질적인 부분에서 매력이 있었어

마키노-"노먼 쿡도 밴드맨이었다는 썰도 있는데요"

응 원래는 베이시스트가 아니었을까 싶어

뭐, 노먼 쿡에 대해서는 또 다른 기회에 얘기하지

아직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말야

hide 본인이 리믹스곡을 정말 맘에 들어해줬어

마키노-"아쉽네요 정말로"

"히야무타씨한테 부탁하길 잘했어!"라고 말하더라고

그리고, 98년 5월이였지? 영면에 든게

정말 금방이었어..

내 기억상으론 아마 작업이 97년이었을거야

"다음엔 따로 시간 내서 천천히 얘기하고 싶네~"라고 까지 했었는데 말이야..

그땐 또 같이 작업하고싶다고 난 생각했거든

마키노-"그럼 스카파라 보컬3부작에 첫 작품으로 hide씨와 협작 했을지도 모를일이네요"

응 정말로 그럴 수도 있었겠지

마키노-"정장 입었을 수도 있었겠네요, hide씨가."

마키노-"굉장하네요, 대단한 썰이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런 것도 구상했었어.

마키노-"뭐든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히야무타씨이지만...보통 스튜디오 한 번 겹쳤을 때, 그냥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겠거니~ 생각할 수 있잖아요. 상대방으로 부터 진짜로 소속사 통해서 제의가 올거라곤 생각 안하잖아요"

정말로 제의를 보낸다는 점도 나랑 결이 같구나~ 했어

"엥 진짜로 보냈네?!"싶은 게, 스케줄 조정이라던지 여러변수가 있잖아? 여러...그... 스태프들이라던가.

마키노-"구상은 될지 몰라도 실제로 실행까지 가기가 좀... 출연자 구성이라던가 그런거 부터 봤을 때 좀 어려운 부분이잖아요."

그런 곳을 쓱 소매넣기 해주는 사람이었어

마키노-"동족을 알아본 걸까요?"

얘기는 잘 통했던 기억이 있어

마키노-"작업내용에 대해 좀더 물어보고 싶은데요, 일단 밴드연주를 레코딩을 하잖아요? 그 소리를 하나하나 따서 잘라낸다음 더욱더 스윙감 있게 포스프로(cd 레코딩 전반 작업)으로 만들어 갔다는 거에요?"

아니 그게 아니고 완전히 처음부터 끝까지 악곡으로 만든 다음에 리믹스 한 첫 구간 그대로 연주하는 거야.

리믹스라는 걸 완전히 어레인지로 치는거야.

그거를, 생라이브 연주로 하는거지.

그래서 스카파라의 연주는 아무것도 가공하지 않았어. 레코딩 하기도 전에 완성형이었으니까.

마키노-"당시 리믹스곡으로 춤출수 있는 곡이라는 게.."

다시 말해 리믹스라는 건 클럽음악으로 쓸 수 있는가 없는가의 전제 하에 만들어진 장르였던거야

DJ가 쓰게 될 테니 DJ가 쓸만한 음원이 아니면 안되잖아.

마키노-"제 쪽에서 보면 그 시절 히야무타씨는 리믹서라는 이미지가 강했거든요. 그런 역할로써 활동을 하고 계셨으니까요"

마키노-"앗 그런가요 ㅋㅋㅋ 기대할게요ㅋㅋ"

마키노-"리믹스.... 뭐랄까, 어레인져라는 말이 없어졌다고나 할까요."

마키노-"밴드에게 세세한 부분까지 지시를 내려서 협업하는 방식이였나요?

리믹스라는 건 하려고 하면 하지만, 관악기의 어레인지는 기타하라군(스카파라 트럼본) 한테 부탁하는게... 완성도가 더 올라가고 말이야

마키노-"리듬은 어떻게 하셨나요?"

리듬은 상담하면서 만들어갔어.

마키노-"히야무타씨도 기타 연주라든가 했나요?"

그 곡에선 하지 않았어. 루팡에서는 했지만.

그 성공(Beauty & Stupid)이 그 후의 밴드 활동에 큰 역할을 해줬어.

마키노-"hide씨가 영면에 드신건 정말로 아쉬워요"

정말로.

단지...

난... 그렇게 말하면 아오키(스카파라 드럼)도 그래

(1999년 5월 2일 전철에 치여 사망)

자살이 아니라고 생각해 자연적이라고 할까..

마키노-"hide씨는 일본인의 마음 속에 계속 남아있어서.. '올해 〇주기라서'하고 떠올리는 아티스트가 아니라...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언제나 화제의 인물로써 존재한다는 인식이 있어요. 계속 영혼이 살아있는 느낌이랄까"

응 그렇네

마키노-"혹시 hide씨에게 있어서 히야무타씨와의 협업이 외부와 하는 마지막 작업이었던 걸까요?

그런가? 그 부분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정말 작업 직후였다고 생각해

마키노-"hide씨가 돌아가셨던 그 때 히야무타씨는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내 주변 사람들도 아주 모르는 사이는 아니었으니까, 여러곳에서 정보가 들어오니까... 뭔가 이상하지 않아? 알고 싶어하는 사람은 분명히 많이 있을거야. 그는 모두의 마음 속에서 살아있는 존재니까.

hide가 살아있었다면은 꽤 친해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

그 시절 내 기세로 말이야.

가장 기세가 대단했던 시기였거든

마키노-"거의 매일 밤 나가계셨었죠"

저스트 레코드라는 레이블을 설립했었지...

난 왜 자꾸 저 아저씨 말하는 게 맘에 안들지...

hide와의 우정작렬!! 이란 제목이어서 혹했는디 별 얘기 없구만

( ˙σω ˙)코딱지 후비후비...

암튼 스카파라가 그 스카파라 맞았다는 것만...알았수다....

굿밤굿잠~~~~~~~체키따~~~~~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