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영야초편 3화 (1/3)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2.09 18:28:52
조회 92 추천 2 댓글 1
														

viewimage.php?id=39b2c52eeac7&no=24b0d769e1d32ca73cef87fa11d02831e3d89ad7b938000c52524f6824c57d8d751c71ba5c9c004851f73c48a35280aba3a63fd83b112f670a803b4fc2






구혼자 중에서, 구애를 계속한 것은 미녀를 좋아한다 알려진 다섯 명의 귀공자였다. 그들은 밤낮 포기하지 않고 저택으로 왔다. 그 다섯 명은 이시즈쿠리 황자(石作の皇子), 쿠라모치 황자(庫持の皇子), 우대신 아베노 미우시(右大臣阿部御主人), 대납언 오오토모노 미유키(大納言大伴御行), 중납언 이소노카미노 마로(中納言石上麻呂足)였다.




 -7-


 이 환상향이라는 세계는, 인식이라는 것이 무엇보다도 강한 힘을 가진 세계로 추정된다.

 외부 세계에서 존재를 부정당한 요괴와, 신앙을 잃은 신들이 떠돌다 이 세계에서 인정받음으로써 그 존재를 성립한다. 그렇기 때문에 요괴들은 인간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지 않으면 존재를 유지할 수 없다. 신도 신앙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을 전제로, 내 친구가 이끌어낸 가설이 있었다. 즉, ‘이 세계에서는 소설이나 통속적 이미지야말로 진실이 된다──’는 것이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여우는 유부를 좋아하고 아직 만난 적은 없지만 쥐는 치즈를 좋아할 것이다. 다이라노 마사카도는 후지와라노 스미토모와 공모하고 있었고, 사이교우 법사는 인조인간을 만들었을 것이다. 외부 세계에서 사실과 반대되는 속설이나 통속적인 이미지. 인식이 물리적인 힘을 갖는 이 세계에서는 그것들이야말로 반대로 현실, 사실이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옛 이야기의 등장인물이 현실에 존재하고 있어도 이상한 것은 없다. 환상향에서 타케토리모노가타리는 사실인 것이다. 하지만──.

 “……카구야 공주는 달에 돌아가지 않았던가요?”

 “뭐,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달에 돌아가지 않고 여기서 살고 있어. 그럭저럭 천 년 정도 됐나.”

 내 물음에 대답한 카구야 씨는 모코우 씨를 보았다. 모코우 씨는 놀란 얼굴로 잠자코 있었다. 카구야의 얼굴에 박정한 미소가 떠오른다. 그 섬뜩한 아름다움에 나는 전율했다. 그녀가 카구야 공주 본인이라면, 이 미모도 납득할만하지만──.

 “설마, 내가 두고 간 선물을 마셔버린 인간이 있을 줄이야.”

 “닥쳐.”

 “오해로 인한 원한 같은 건 적당히 품었으면 좋겠는데.”

 “닥치라고 했지!”

 포효하는 모코우 씨의 팔이 화염에 휩싸인다. 뜨겁다. 아니, 그것보다 목조 건물에서 불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불이 나고 만다. 나는 당황해서, 물이 담긴 통을 손에 들었다. 모코우 씨에게 물을 부어야 하는지 주저하는 사이에, 모코우 씨는 정신을 차린 듯 불길을 꺼뜨렸다. 하지만 그 표정은, 본 적 없을 정도로 원통한 듯 일그러져 있었다.

 “오옷, 무서워라, 무서워. 거기, 당신. 모코땅을 조심하는 게 좋아. 죽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인간이니까.”

 “……누구 탓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걸 마신 건 모코우 탓이겠지?”

 “네 녀석들이 그런 걸 남겨놓지 않았다면──.”

 “그러니까, 그게 오해로 인한 원한이라는 거야. 모코땅도 참, 이해력이 좋지 않다니까.”

 “────큭, 나를 놀리러 온 거라면 돌아가! 여기엔 병자가 있어. 그것도 너희들 때문에. 그게 아니면 렌코를 이렇게 만든 책임이라도 지러 온 건가?”

 “에이린에게 들었는데, 그건 불행한 사고였어. 그런 사람이 있을 줄이야, 에이린조차 예상하지 못했는걸.”

 “……저 달이 너희가 한 짓이라는 걸 인정하는 거지?”

 모코우 씨의 말에, 카구야 씨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래. 맞아.”하고 시원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딱히 너에게 비밀로 할 것도 없지. 저 달을 만들어낸 건 에이린이야.”

 “뭘 꾸미고 있는 거지?”

 “사람을 악의 비밀결사처럼 취급하지 말아줄래? 우리에게도 사정이 있어.”

 “상당히 거창한 사정인 것 같군.”

 “그거야 뭐, 일대사(一大事)지. 우리에겐 말이야. 듣고 싶어?”

 과장되게 손을 벌리고 말하는 카구야 씨에게, 모코우 씨는 혀를 찬다.

 “너희 사정에는 관심이 없어.”

 “그럼 듣지 마.”

 “어차피 또 지상의 인간들을 농락하고 즐기려는 거겠지. 오만한 달의 주민 놈들.”

 “어머나, 모코땅에게만은 듣고 싶지 않은 소리야. 그걸 마시고서 아직 자신이 인간이라고 우기다니 상당히 오만한걸?”

 “────죽인다.”

 “죽일 거면 죽여. 하지만 네가 그보다 죽이고 싶은 건 너 자신 아니야? 모코땅.”

 너무나도 살벌한 분위기에, 나는 렌코를 감싸듯 하며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viewimage.php?id=25b4d633f0&no=24b0d769e1d32ca73fef87fa11d028313cb65f50fe50c4dcac889073d977936c39a2c69055a89812b69a9ccfb8a1bb98a2b102cd7bb362de582ec397af7e7b2a





 싸움이라면, 적어도 렌코와 내가 없는 곳에서 해주었으면 한다.

 “카구야, 거기까지 해 둬.”

 “어머, 에이린.”

 거기에, 또 에이린 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에이린 씨는 눈살을 찌푸리며 카구야 씨의 손을 당겼다.

 “너는 이런 곳에 오래 있지 마.”

 “에에─. 좋잖아, 잠깐 정도는.”

 “무엇 때문에 내가 이 집에 결계를 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돌아가.”

 “……네─에. 에이린은 보호과잉이라니까. 어차피 난 죽지도 않는데.”

 부루퉁한 얼굴로, 카구야 씨는 발길을 돌린다. 에이린 씨는 뭔가 심하게 복잡한 듯한 얼굴로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우리 쪽을 보았다.

 “우리 공주님이 실례했군.”

 “──좀 더, 그 녀석의 버릇을 고쳐주는 게 어때.”

 “그건 당신이 참견할 게 아니야. ──그리고, 거기 당신.”

 에이린 씨는 갑자기 내 쪽을 향해 말했다. 나는 무심코 눈을 깜빡였다.

 “저, 저요?”

 “맞아. 좀 묻고 싶은 게 있으니까, 이쪽으로.”

 “앗……그래도.”

 나는 조용히 숨을 내쉬고 있는 렌코를 바라보았다. 확실히 말하자면, 내가 여기 있어도 렌코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버려 둘 수도──.

 “거기 병자는 저 쪽에게 맡겨두면 되잖아?”

 “……메리를 어쩔 셈이야?”

 “걱정하지 않아도, 잡아먹어버리거나 하진 않아. 정중하게 대할 테니 안심해.”

 에이린 씨는 노려보는 모코우 씨를 신경도 쓰지 않고 말하고는 “자.”하고 나를 재촉한다.

 아무래도 내가 거절할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 나는 한숨을 쉬며 일어섰다. 신세를 지고 있는 입장인 데다, 의사로서 친구에 대한 문진을 내게 위임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뭐, 잡아먹힐 일은 없을 것이다. 아마도.

 “조심해, 렌코는 내게 맡기고.”

 나를 올려다보며 걱정스럽게 말하는 모코우 씨.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에이린 씨를 뒤따라 나갔다.







viewimage.php?id=39b2c52eeac7&no=24b0d769e1d32ca73cef87fa11d02831e3d89ad7b938000c52524f6824c57d8d751c71ba5c9c451d03993e4fa75782ab3ff8639324b35b946ad4a72f33e7e59768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2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논란보다 더 욕 많이 먹어서 억울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9/23 - -
이슈 [디시人터뷰] '더 인플루언서' 표은지, 귀여움과 섹시함을 겸비한 모델 운영자 24/09/26 - -
공지 비봉 동인지 번역 링크 [22] 금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10 2394 27
공지 비봉 공식작 번역 링크 [6] 금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10 1030 8
공지 비봉클럽 관련 내용이 있어야 합니다. [3] 금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09 271 3
833 비봉 랜드 스케이프 및 동방 성지 순례 후기 3편 비봉학도(59.7) 08.11 44 2
832 비봉 랜드 스케이프 및 동방 성지 순례 후기 2편 비봉학도(59.7) 08.11 43 3
831 비봉 랜드 스케이프 및 동방 성지 순례 후기 1편 비봉학도(59.7) 08.11 26 2
827 비봉클럽갤에 비봉 신작 얘기가 없는 게 말이 되나 [1] 잉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9 92 6
826 않이24년에글이하나도업다고??? [1] 초록목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3 38 1
825 비봉크럽 20주년 [2] 香格里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30 68 1
820 갤아직살아있음?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1 60 0
815 RMC도 옛말이지. [3] ㅇㅇ(220.73) 23.08.30 67 0
813 [팬픽] 외래종의 노래 장기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07 33 0
811 2023.12.30 비봉 20주년ㄷㄷ [1] 香格里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7 77 0
802 비봉활동기록 3화 어디서 봄? ㅇㅇ(182.229) 22.10.27 102 0
799 비봉붐 언제옴? ㅇㅇ(218.152) 22.01.20 111 0
798 크리스마스기념재탕 NagaeIk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25 89 1
797 조협종 c99 신보 △ ㅇㅇ(112.155) 21.12.20 107 1
796 나오긴 나오네 アルティナ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7 65 1
794 개같이 부활 NagaeIk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7 64 0
793 실화냐!!!!!!!!!!!!!!!!!!!!!!!!!!!!!!!!!!!!! [3] ki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5 116 4
792 비봉문학전집 [2] 초록목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2 129 4
791 희망을 접었습니다 [4] アルティナ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125 2
790 신주는 비봉을 내놔라 NagaeIk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1 39 0
789 언제나오냐 [2] ki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9 62 0
786 머지 비봉부활을암시? NagaeIk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06 106 0
785 [팬픽] 비봉구락부 [1] 잉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7.29 179 2
784 7a.ks 번역 끝나면 알려줘 [2] 시이타케에에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18 69 0
783 [팬픽]내가 아닌 너, 네가 아닌 나(下) [2] 장기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5.23 77 2
782 [팬픽]내가 아닌 너, 네가 아닌 나(中) 장기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5.23 81 1
781 [팬픽]내가 아닌 너, 네가 아닌 나(上) 장기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5.23 61 4
780 요새 비봉동인계라든지 근황좀.. [1] 소오호(112.154) 21.04.06 100 0
779 지금까지 썼던 비봉 팬픽 모음 [1] 초록목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3 133 2
778 [팬픽]마음의 지동설 [2] 장기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0 85 2
776 [핫산]비봉린클럽 - 이름 없는 신사 ㅇㅇ(58.79) 21.02.08 209 3
775 [핫산]조협종 - 방, 와이셔츠, 목걸이 그리고 고양이(당신) [1] ㅇㅇ(58.79) 21.02.08 247 5
774 [핫산]환상복고(幻想復古) ㅇㅇ(58.79) 21.02.08 163 5
773 비봉클럽 피아노 메들리 크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03 91 4
772 그립읍니다.... [6] 香格里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27 142 0
770 비봉클럽 진흥 대회 [비봉대]를 개최합니다. [2] 초록목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19 160 5
769 새해첫글 [1] アルティナ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06 47 0
764 저장용 [2] アルティナ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28 77 1
763 내년에 똥퍼 신작은 나오려나 모르겠네 [3] ㅇㅇ(211.211) 20.12.19 73 0
762 갖고 있는 비봉 2차창작물... [1] アルティナ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4 125 4
761 비봉의날을 맞이하여 전세계 모든 비봉의 대장이 라이브 방송중 [1]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9 94 0
760 오늘 비봉 날아닙니까 [1] 소오호(112.154) 20.12.09 66 0
759 살아있다 ㅇㅇ(1.239) 20.12.08 42 0
758 비봉클럽 지지도 당파싸움 [2] ㅇㅇ(211.252) 20.11.30 132 0
756 렌코메리츄츄 [7] ㅇㅇ(121.178) 20.11.21 411 7
755 혹시 비봉제 아직도 한글화함? [3] Rankov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8 111 0
753 [팬픽]드레이즈의 가장자리(下) 장기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20 39 1
752 [팬픽]드레이즈의 가장자리(上) 장기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20 57 1
751 이짤 넘 이뻐 [2] ㅇㅇ(112.154) 20.10.11 99 0
750 [팬픽]모조인형~Fakes over the Looking Glass [2] 장기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7 101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